[이지 돋보기] 가전업계, ‘집콕족’ 효과? 3Q 실적 장밋빛 전망…학계 “불확실성 지울 차별화 전략” 주문
[이지 돋보기] 가전업계, ‘집콕족’ 효과? 3Q 실적 장밋빛 전망…학계 “불확실성 지울 차별화 전략” 주문
  • 이민섭 기자
  • 승인 2020.09.29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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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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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경제] 이민섭 기자 = 국내 가전업계가 악재로 여겨졌던 코로나19 효과를 누리고 있다. 집콕족이 늘면서 수익성 개선이 뚜렷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가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졌고, 이같은 현상이 TV와 기능성 생활가전 판매 증가로 이어졌다. 또 상반기 동안 억눌렸던 수요가 3분기 들어 폭발한 것도 특징이다.

29일 금융투자업계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시장전망치는 각각 62조2683억원, 9조9560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의 경우 전년 동기(62조35억원) 대비 0.42%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7조7778억원) 보다 28.0% 증가한 수치다.

LG전자는 매출 15조7380억원, 영업이익 6772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15조7007억원) 대비 0.23% 늘었지만 영업익은 같은 기간(7814억원) 보다 13.3% 줄어든 수치다. 다만 영업익의 경우, 9000억원까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치가 나오는 등 역대 3분기 최고 실적을 기록할 가능성도 상당하다.

중소 가전기업 역시 주요 제품 판매량이 늘면서 분위기가 우호적이다.

쿠쿠전자는 올해 7월 전기압력밥솥의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56% 늘었다. 전기 그릴과 쿠쿠 블렌더의 같은 달 온라인 매출은 전월 대비 80%, 698% 각각 급증했다. 3분기 실적을 긍정적으로 보는 이유다.

이밖에 코웨이와 위닉스 등도 제습기와 공기청정기, 정수기 등의 실적이 급증하면서 3분기 실적 개선에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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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지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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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업계의 3분기 호성적은 코로나19가 장기 국면으로 접어들자 마케팅 전략에 변화를 준 것도 주효했다는 평가다.

실제로 삼성과 LG전자는 온라인 채널을 통해 ▲비스포크 냉장고 ▲비스포크 식기세척기 ▲컬럼 냉장고 ▲와인셀러 등을 선보이며 새로운 소비계층으로 떠오른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했다.

아울러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고 외출이 제한되면서 주방 가전에 대한 수요가 늘고, 가사 노동 부담을 덜기 위한 제품 판매가 증가한 것도 3분기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가전업계는 ‘집콕’ 생활이 장기화되면서 가전, TV 등의 활용도가 증가하다 보니 교체 수요로 이어지고, 위생·건강이 주요 트렌드로 정착하면서 위생·건강 관련 제품의 판매에도 영향을 끼쳤다”며 “더욱이 비대면 문화의 확산으로 예년보다 마케팅 비용 등의 절감 효과가 예상보다 커 호실적이 전망된다”고 전했다.

이동주 SK증권 연구원은 “계절 가전 판매 둔화에도 위생 가전, 신성장 가전이 실적을 견인했다”면서 “특히 해외 주요 오프라인 채널의 영업 재개로 외형 성장에 힘을 더했다”고 분석했다.

한편 학계 등 전문가들은 국내 가전업계의 향후 전망이 코로나19 국면으로 인해 불확실성이 클 것으로 내다봤다.

전용진 우석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그간 코로나19로 억눌린 소비가 일시적으로 몰리면서 가전업계가 괄목할만한 성적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면서 “아직 코로나19 여파가 지속되고 있으며 올해 연말부터 세계 경제 침체, 소비자 심리 위축 등의 영향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어 “대체적으로 4분기 불확실성이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되며, 각 기업별 실적 차별화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주문했다.


이민섭 기자 minseob0402@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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