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돋보기] 유통업계, ‘유튜브’로 MZ세대 잡는다는데…소통 효과 ‘끄덕’이지만 불매 운동 진원지 될까 ‘노심초사’
[이지 돋보기] 유통업계, ‘유튜브’로 MZ세대 잡는다는데…소통 효과 ‘끄덕’이지만 불매 운동 진원지 될까 ‘노심초사’
  • 김보람 기자
  • 승인 2020.09.30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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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경제] 김보람 기자 = 유통업계의 유튜브 활용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지만 온도 차가 뚜렷하다.

유튜브는 주소비층으로 떠오르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와의 소통창구 역할을 한다.

더욱이 TV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으로 높은 광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도 매력적이다.

다만 구설수가 문제다. 잘못된 활용법으로 인해 뒷광고부터 망언 논란까지 악수를 두는 경우가 허다한 것.

학계 등 전문가들 역시 유튜브가 양날의 검이라는 입장이다. 비대면 소통이 자연스러운 젊은층과의 소통의 장이 된다. 하지만 한순간에 논란의 대상이 돼 불매운동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현대백화점(왼쪽)은 서울시와 함께 7월14일 ‘서울365 현대백화점 디지털 라이브 패션쇼’를 현대백화점 공식 유튜브 채널인 ‘현대백화점TV’을 통해 생중계 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8월12일 ‘2020 추석 선물세트’ 소개 콘텐츠를 자체 유튜브 채널 ‘스튜디오 갤러리아’를 통해 소개 했다. 사진=현대백화점, 스튜디오 갤러리아 캡처
현대백화점(왼쪽)은 서울시와 함께 7월14일 ‘서울365 현대백화점 디지털 라이브 패션쇼’를 현대백화점 공식 유튜브 채널인 ‘현대백화점TV’을 통해 생중계 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8월12일 ‘2020 추석 선물세트’ 소개 콘텐츠를 자체 유튜브 채널 ‘스튜디오 갤러리아’를 통해 소개 했다. 사진=현대백화점, 스튜디오 갤러리아 캡처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백화점과 식품, 프랜차이즈 등 다양한 업체가 유튜브를 통해 ▲패션쇼 ▲특별 상품전 등을 진행하고 있다. 또 자사 브랜드를 활용한 ▲캐릭터 영상과 ▲예능프로그램 등을 제작해 코로나19에 대응한 새로운 마케팅 창구로 활용하고 있다.

먼저 현대백화점은 지난 7월14일 서울시와 함께 ‘서울365 현대백화점 디지털 라이브 패션쇼’를 진행했다. 무관중으로 진행된 이날 패션쇼는 현대백화점 공식 유튜브 채널인 ‘현대백화점TV’을 통해 생중계됐다.

현대백화점 무관중 패션쇼는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현대백화점은 올 4월 백화점 업계 최초로 ‘2020 디지털 라이브 패션쇼’를 개최했다. 당시 실시간 시청 인원이 5000여명에 달할 정도로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올 8월12일 ‘2020 추석 선물세트’ 소개 콘텐츠를 자체 유튜브 채널 ‘스튜디오 갤러리아’를 통해 공개했다. 정육, 과일은 물론 4000만원 상당의 한정판 와인 ‘로마네 꽁띠 2014년산’ 등을 소개하며 선뜻 접하기 어려운 프리미엄 선물세트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해줬다는 후문이다.

갤러리아 측은 비대면 시대에 따라 오프라인에서는 제공할 수 없었던 정보제공 활용부문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발휘했다는 평가다.

비비큐(왼쪽) '네고왕’ 할인 프로모션 썸네일, 빙그레TV ‘빙그레 메이커를 위하여’ 사진=비비큐, 빙그레TV 캡처
비비큐(왼쪽) '네고왕’ 할인 프로모션 썸네일, 빙그레TV ‘빙그레 메이커를 위하여’ 사진=비비큐, 빙그레TV 캡처

호평

비비큐는 유튜브를 통한 마케팅 전략이 호평을 이끌어내며 자체 앱 ‘딹 멤버십’ 가입자 수를 7배나 증가시켰다.

유튜브 채널 ‘달라스튜디오’ 웹 예능 ‘네고왕’은 지난달 7일 ‘치킨 본사 쳐들어가서 네고해왔습니다’라는 영상을 공개했다.

가수 황광희가 윤홍근 제너시스BBQ 회장과 BBQ 자체 앱 주문 시 한 달간 고객들에게 7000원 할인을 제공하는 것을 협상하는 내용을 재미있게 풀어낸 것이 시청자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해당 영상은 18일 현재 총 636만 조회수를 기록했다. 비비큐에 따르면 ‘네고왕 프로모션’ 이전인 지난달 3일 약 30만명이던 딹 멤버십 가입자 수는 행사 종료 후 7배 증가한 216만명을 기록했다.

빙그레도 유튜브 소통에 적극적인 대표적인 업체다. 유튜브를 통해 중년 기업 이미지를 탈피했다는 평가다.

빙그레가 운영 중인 빙그레TV에는 ▲바나나맛 우유 왕관을 쓴 빙그레 왕국의 왕위 계승자이자 주인공 ‘빙그레 더 마시스(빙그레 더 맛있어)’ ▲그의 비서 ‘투게더리고리 경’ ▲‘옹떼 메로나 부르장(올 때 메로나)’ 등 빙그레 제품 스토리를 가진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지난달 23일 이 캐릭터가 모두 등장한 ‘빙그레 메이커를 위하여’라는 제목의 3분짜리 영상은 현재 642만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유통업계가 유튜브 채널을 확대하는 이유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기 때문이다.

방송통신위원회 ‘지능정보사회 이용자 패널 조사’에 따르면 OTT(인터넷을 통해 볼 수 있는 TV 서비스) 등 동영상 서비스는 스마트폰 이용자 절반 이상(56.3%)이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OTT 플랫폼 가운데 가장 선호하는 채널은 유튜브가 91.0%로 가장 높았다. 이어 ▲네이버 TV 37.8% ▲카카오TV 17.9% ▲넷플릭스 14.9% ▲아프리카TV 11.5% 순으로 집계됐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뭇매

유튜브는 양날의 검이 되기도 한다.

일본 화장품업체 DHC는 자회사 유튜브 채널 ‘DHC텔레비전’을 통해 한국 비하, 역사 왜곡 등의 내용을 방송한 사실이 알려지며 뭇매를 맞았다.

당시 DHC텔레비전 패널은 “한국은 원래 금방 뜨거워지고 금방 식는 나라니까. 일본은 그냥 조용히 두고 봐야지”라며 “조센징들은 한문을 썼는데 한문을 문자화시키지 못해서 일본에서 만든 교과서로 한글을 배포했다. 일본인이 한글을 통일시켜서 지금의 한글이 됐다” 등의 망언을 일삼았다.

이에 여론이 악화됐고, 국내 유통업체들은 DHC 제품에 대한 판매 중단 절차를 밟고 있다.

이밖에도 가수 강민경과 스타일리스트 한혜연 등 연예인뿐만 아니라 유명 유튜버 양팡, 쯔양, 보겸 등이 뒷광고 논란으로 은퇴를 선언하거나 해당 계정을 닫기도 했다.

뒷광고란 유명인들이 업체로부터 지원·협찬을 받아 특정 제품을 홍보해놓고 광고라는 사실을 밝히지 않은 경우를 말한다. 유명인을 활용하려다 되레 비난의 화살이 꽂힌 모양새다.

학계 등 전문가들은 유튜브를 활용한 소통의 노력과 함께 품질 향상을 위한 노력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조언이다.

김상철 유한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비대면 시대 유튜브는 동영상 콘텐츠에 더 밀접한 젊은 세대와의 확실한 소통창구”라며 “기업은 소비자 소통과 함께 제품의 정보 전달은 물론 제품력 향상을 위한 노력도 함께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유튜브의 생활 밀착력이나 그에 따른 파급력은 계속되지만 가짜뉴스, 가짜광고 등 제품과 광고에 대한 신뢰도는 객관적으로 낮다”면서 “그에 따른 소비자 피해도 적지 않고 그에 따른 책임 및 보상 구제도 어려운 실정으로 관련된 정부의 규제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김보람 기자 qhfka7187@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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