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정재훈 기자 = 서울 저가 아파트 매매 가격이 급등하면서 서민들의 내집 마련이 더욱 어려워졌다.
2일 KB국민은행의 ‘월간 주택가격 동향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1분위 평균 아파트값은 4억4892만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년 대비 23.9%, 2017년 대비 35.2% 늘어난 수치다.
서울 저가 아파트 가격은 최초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8년 12월부터 2015년 11월까지 2억5000만원 이하에 머물렀다. 하지만 2015년 12월 2억5000만원을 넘어선 이후 2년 만인 2017년 12월 3억원을 돌파했으며, 2018년 12월에는 3억5000만원을 넘어섰다.
저가 아파트 가격 증가세가 지속된다면 이달 중으로 4억5000만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즉 월 250만원 수입의 청년이 15년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도 저가 아파트 한 채를 구매하기 힘들어진 셈이다.
또한 서울 2분위 아파트값은 7억1301만원으로 전년 대비 40.5%, 2017년 대비 25.7% 각각 증가했다. 상위 20%에 해당하는 5분위 아파트값은 19억1267만원으로 2018년 대비 13.6%, 2017년 대비 15.0% 각각 늘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서울에서는 외곽 지역의 중소형 중저가 아파트값이 빠르게 오르고 있으며, 지방 주요 도시에서는 새 아파트값이 뛰면서 상향 평준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저가 아파트가 점점 사라지면서 서민층의 주택 접근성이 악화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정재훈 기자 kkaedol07@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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