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돋보기] “은행 막히자 보험으로 몰린다?”…보험사 주택담보대출, 2분기 연속 증가
[이지 돋보기] “은행 막히자 보험으로 몰린다?”…보험사 주택담보대출, 2분기 연속 증가
  • 양지훈 기자
  • 승인 2020.10.12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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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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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경제] 양지훈 기자 = 풍선효과다. 보험사 주택담보대출 채권 잔액이 2분기 연속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규제 정책 영향으로, 은행권 문턱이 높아지자 대출 수요가 보험사로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더욱이 주요 보험사의 대출상품 최저금리가 2% 초‧중반대를 유지하는 등 경쟁력을 갖춘 것도 수요 증가를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12일 이지경제가 금융감독원 ‘보험회사 대출채권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보험사 주택담보대출 대출채권 잔액은 ▲2020년 1분기 44조1000억원(전분기 대비 1000억원↑) ▲2020년 2분기 44조8000억원(7000억원↑)으로 2분기 연속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이 2분기 연속 증가하는 사이 보험계약대출과 신용대출은 감소했다. 보험사 가계대출은 ▲보험계약대출 ▲주택담보대출 ▲신용대출 등으로 구분된다.

보험계약대출은 ▲2020년 1분기 65조원(전분기 대비 1000억원↓) ▲2020년 2분기 63조1000억원(1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신용대출도 ▲2020년 1분기 7조3000억원(전분기와 동일) ▲2020년 2분기 6조9000억원(전분기 대비 4000억원↓) 등으로 감소세다.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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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주택담보대출 규모가 커진 이유 중 하나로 최저금리 경쟁력을 꼽을 수 있다.

금융감독원 ‘금융상품통합비교공시’ 자료에 따르면 은행과 보험사의 주택담보대출 최저금리(상위 10위권)는 2% 초‧중반대로 비슷하다.

▲주택 가격 3억원 ▲대출금액 1억원 ▲대출 기간 10년 ▲LTV(담보 대비 대출금액 비율) 33.3% ▲아파트 ▲변동금리 조건에서 이달 최저금리 상품은 한국씨티은행 ‘씨티주택담보대출(1.72%)’이다.

더욱이 최저금리 10위권에는 보험사 주택담보대출 상품이 6개 포진됐다. 보험사별로는 ▲삼성화재(2.04%, 2위) ▲삼성생명(2.38%, 6위) ▲신한생명(2개 상품 각각 2.38%, 공동 6위) ▲현대해상(2개 상품 각각 2.44%, 공동 9위) 등이다.

이 외에도 10위권에는 ▲경남은행(2.07%, 3위) ▲케이뱅크(2.10%, 4위)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2.31%, 5위) 등이 있다.

변동금리가 아닌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상품 가운데서도 보험사 상품이 10위권에 3개 포진했다. ▲삼성화재(2.26%, 3위) ▲삼성생명(2.38%, 7위) ▲KB손해보험(2.50%, 10위) 등이다.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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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

보험사 주담대 증가는 정부의 은행 대출 규제 강화에 따른 결과라는 의견도 있다.

익명을 원한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의 12‧16 부동산 대책 이후 주택담보대출 조건이 상대적으로 유연한 보험사 대출 수요가 증가한 건 당연한 결과”라고 전했다.

국토교통부 12‧16 부동산 대책에는 투기지역과 투기과열지구 내에서 9억원을 초과하는 주택담보대출에 시중은행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40%로 규제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반면 보험사는 올해까지 DSR이 60%다. 즉, 보험사를 방문하면 시중은행 대비 더 많은 금액을 대출받게 된다는 의미다.

DSR은 가계대출 원리금 상환액을 연 소득으로 나눈 값을 의미한다. 연 소득이 3000만원이고 대출 원리금 상환에 필요한 금액이 2000만원이라면 DSR은 66.7%다.

시민사회단체도 1금융권(은행) 이용이 어려워진 사람들이 2금융권(보험사)을 찾는다는 설명이다.

오세헌 금융소비자원 보험국장은 “집을 매매하려는 사람은 대부분 은행 대출을 이용하는데, 보험사는 대출 심사 기준이 상대적으로 느슨하다”며 “1금융권 대출이 어려워졌을 때 2금융권 대출을 알아보는 사람이 늘어나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보험업계 주택담보대출 증가가 꾸준히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보험사 DSR도 단계적으로 하향 조정되기 때문이다.

익명을 원한 또 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는 “현재 40%인 보험사 DSR은 오는 2021년 50%, 2022년 40%로 하향한다”며 “보험사 주택담보대출이 해마다 증가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양지훈 기자 humannature83@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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