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돋보기] 가전업계, 생활가전 ‘대형화’ 열풍…업계 “코로나19·소비자 니즈 영향”
[이지 돋보기] 가전업계, 생활가전 ‘대형화’ 열풍…업계 “코로나19·소비자 니즈 영향”
  • 이민섭 기자
  • 승인 2020.10.13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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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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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경제] 이민섭 기자 = 국내 가전업계에 생활가전 대형화 바람이 불고 있다.

가전업계는 그동안 싱글슈머(싱글과 소비자의 합성어)를 대상으로 한 소형 가전 출시에 열을 올렸다. 하지만 최근 소비 트렌드가 대용량 가전으로 옮겨가면서 TV와 세탁기, 냉장고 등의 대형화가 속도를 내고 있다.

더욱이 생활가전 대형화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가속도가 붙고 있다는 분석이다.

13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삼성과 LG전자, 위니아딤채, 캐리어에어컨 등 주요 가전업체가 대용량 생활가전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먼저 삼성전자는 올해 4월 그랑데 AI 세탁기(24㎏)를 출시했다. 또 그랑데 AI 건조기 14·16㎏(3월)에 이어 7월에는 17㎏ 용량을 추가하며 라인업을 확대했다. 또한 3~5인 가구에 적합한 12인용 비스포크 식기세척기를 출시(6월)했다.

LG전자도 올해 4월 국내 가정용 세탁기 가운데 최대 용량인 ‘LG 트롬 세탁기 씽큐(24㎏)’를 출시했다. 8월에는 128ℓ부터 최대 836ℓ 용량의 ‘LG 디오스 김치톡톡’을 선보였다.

중견 가전업체도 대용량 생활가전을 출시하며 소비자 모시기에 나섰다.

위니아딤채는 최근 2021년형 ‘딤채’ 김치냉장고를 출시했다. 해당 제품은 총 92종으로 4룸 모델 기준 최대 용량은 551ℓ에 달한다.

캐리어에어컨은 ‘클라윈드 대용량 전자동 세탁기(16·18㎏)’를 출시하며 대용량 세탁기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변화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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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의 대형화는 생활환경의 변화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코로나19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졌다. 1인 가구의 경우 소형 가전에 관심을 보이지만 가족을 이룬 경우 대형, 대용량 가전을 선호하는 현상이 두드러졌다.

더욱이 TV, 세탁기 등 크기에 구애받지 않았던 클래식 생활가전도 크면 클수록 좋다는 인식이 확산됐다.

실제로 전자랜드에 따르면 올해 2월부터 9월 중순까지 대용량 가전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크게 증가했다. 제품별로 살펴보면 ▲21㎏ 이상 드럼세탁기 전년 대비 293%↑ ▲12인용 이상 식기세척기 281%↑ ▲5벌 이상 케어 가능한 의류관리기 133%↑ ▲14㎏ 이상 건조기 10%↑다.

이마트에서도 올해 1월부터 8월20일까지 판매된 75인치 TV의 매출 비중은 지난해 12%에서 올해 24%로 2배 이상 상승했다. 특히 75인치 TV의 매출은 90% 이상 급증했다.

익명을 원한 가전업계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가전제품은 크면 클수록 좋다는 공식이 통한다. 소비자들이 해당 가전의 필요성을 느끼면 더 편리한 것을 원하게 되면서 대형가전의 수요 확대로 이어진다”면서 “가전을 자산으로 여기는 국내 소비자의 성향이 생활가전의 대형화를 촉진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익명을 원한 전자랜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가족들과 함께 집에서 머무르는 시간이 늘었으며, 이에 살림거리도 많아지면서 대용량 생활가전을 선호하는 고객이 많아지고 있다”며 “더욱이 올해 7월과 8월 최장기간의 장마까지 겹치면서 세탁기, 건조기 등도 대용량 추세에 영향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민섭 기자 minseob0402@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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