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돋보기] 유통업계, 코로나19 악재 뚫자!…‘뉴트로’ 앞세워 중장년·MZ세대 취향 저격
[이지 돋보기] 유통업계, 코로나19 악재 뚫자!…‘뉴트로’ 앞세워 중장년·MZ세대 취향 저격
  • 김보람 기자
  • 승인 2020.10.14 08: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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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경제] 김보람 기자 = ‘뉴트로(새로움과 복고를 합친 신조어)’가 유통업계 대세 아이템으로 떠오르고 있다.

중장년층에게는 그때 그 시절 향수를, MZ세대(밀레니얼+Z세대)에게는 새로운 놀거리로 취향 저격에 나선 모양새다.

단순히 옛것을 모방한 추억팔이가 아니다. 과거의 향수를 현대적 감성으로 재해석한 것이 특징이다.

학계 등 전문가들은 뉴트로가 새로운 경험과 재미로 전 세대를 관통하는 소비 트렌드가 됐다는 분석이다. 단 코로나19에 따른 투자 부담을 해소할 목적이 강한 만큼 수명이 길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편의점과 식음료, 프랜차이즈 등 각 업체는 중장년층과 MZ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달고나 등 추억의 식품 출시 ▲과거 히트 상품 재출시 ▲기업간 협업 ▲MZ세대 취향 저격 영상 제작 등에 나서고 있다.

공차코리아(왼쪽) ‘흑임자 밀크티+펄’, ‘흑임자 스무디’ 출시 포스터, 미니스톱 ‘달고나라떼’ 출시 포스터. 사진=각 사
공차코리아(왼쪽) ‘흑임자 밀크티+펄’, ‘흑임자 스무디’ 출시 포스터, 미니스톱 ‘달고나라떼’ 출시 포스터. 사진=각 사

먼저 미니스톱은 지난 7월22일 ‘달고나라떼’를 선보였다. 초등학교 앞에서 팔던 추억의 간식 달고나를 시원한 음료로 즐길 수 있게 한 것. 오도독 씹히는 달고나 특유의 재미있는 식감을 느낄 수 있도록 달고나를 잘게 쪼개 토핑 형태로 만들어 디테일을 더했다는 설명이다.

공차코리아는 전통 식재료의 현대적 재해석에 나섰다. 지난달 16일 선보인 ‘흑임자 밀크티+펄’과 ‘흑임자 스무디’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공차코리아측은 전통 식재료인 흑임자를 공차만의 스타일로 새롭게 재해석했다. 흑임자 베이스에 흑임자 폼을 더해 한층 더 고소한 풍미와 부드러운 식감이 특징이라고 전했다.

해태htb는 ‘딸기 봉봉’을 출시(8월7일)했다. 지난해 1월 ‘복숭아 봉봉’에 이어 1년 6개월여 만에 선보인 신제품이다.

딸기 봉봉은 봉봉 특유의 식감을 그대로 살리기 위해 진짜 딸기를 잘게 썰어 넣었다. 또 핑크색 캔 패키지에는 상큼한 딸기의 이미지에 뉴트로 감성을 담았다.

익명을 원한 해태htb 관계자는 “1981년 첫 선을 보인 봉봉은 3050세대에게는 추억의 음료로 1020세대에게는 알갱이의 씹는 재미를 주는 음료”라면서 “딸기 봉봉은 마시는 즐거움과 함께 딸기 알갱이의 독특한 식감을 느낄 수 있다”고 전했다.

GS25(왼쪽) ‘미원맛소금팝콘’, 삼양식품 ‘김치불닭볶음면’ 사진=각 사
GS25(왼쪽) ‘미원맛소금팝콘’, 삼양식품 ‘김치불닭볶음면’ 사진=각 사

협업

기업 간 협업도 뉴트로 열풍이다.

GS25는 이달 4일 대상과 손잡고 ‘미원맛소금팝콘’을 선보였다.

51년간 맛소금계를 대표하는 ‘미원맛소금’ 고유 서체와 디자인을 그대로 살리며 뉴트로 감성을 극대화했다.

특히 팝콘과 가장 잘 어울리는 최적의 짭짤한 맛을 찾기 위해 GS25 상품 담당자와 대상 식품연구소 연구원들이 약 6개월간 53여 차례의 샘플 테스트를 통해 개발한 제품이라는 설명이다.

삼양식품은 지난달 15일 불닭 브랜드 신제품 ‘김치불닭볶음면’을 출시했다.

불닭볶음면에 우리나라 대표 음식 김치를 접목해 한식의 풍미를 강조한 제품이다. 맵기를 나타내는 스코빌 지수는 4000SHU로 오리지널 불닭볶음면(4404SHU)과 비슷한 수준이다.

패키지는 하이트진로 ‘진로’와 협업한 한정판 디자인을 적용했다. 라면 원조와 소주 원조의 만남을 뉴트로 콘셉트로 표현해 각 사의 과거 로고를 활용하고 전면에 불닭 캐릭터 ‘호치’와 진로 캐릭터 ‘두꺼비’를 배치해 재미를 더했다.

익명을 원한 삼양식품 관계자는 “김치불닭볶음면은 김치와 불닭, 라면 원조와 소주 원조의 만남이라는 신선한 조합으로 차별화한 제품”이라며 “하반기에는 불닭 브랜드 라인업을 강화해 소비층과 매출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애경산업(왼쪽) ‘루나X위글위글 HAPPY SONG 에디션’, 삼양사 큐원 상쾌환 납량특집 바이럴 영상 ‘상쾌환 몰라’편. 사진=각 사
애경산업(왼쪽) ‘루나X위글위글 HAPPY SONG 에디션’, 삼양사 큐원 상쾌환 납량특집 바이럴 영상 ‘상쾌환 몰라’편. 사진=각 사

감성

음악과 영상을 활용한 취향저격도 활발하다.

애경산업의 메이크업 전문 브랜드 루나는 위글위글과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루나X위글위글 HAPPY SONG(해피송) 에디션’을 선보였다.

▲루나 데일리 크러쉬 아이섀도우 팔레트 ▲루나 글로우샤워 틴트 ▲루나 롱래스팅 팁 컨실러 BIG ▲루나 픽서 파우더 팩트 등 4종의 패키지는 위글위글 특유의 그림체로 표현된 카세트 테이프, LP판 등 뉴트로 감성을 담아 음악과 함께하는 경쾌한 순간을 표현했다.

이밖에 삼양사는 8월28일 납량특집 바이럴 영상 ‘상쾌환 몰라(Mola)’ 편을 상쾌환 공식 유튜브에 선보였다.

1994년에 방영된 공포 드라마 ‘엠(M)’을 패러디한 영상은 숙취로 고통 받던 사람들이 상쾌환을 알게 된 후 상쾌환을 상징하는 파란색으로 눈이 변하며 숙취에서 벗어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앞서 상쾌환은 한정판 굿즈 ‘상쾌환 음악다방’을 출시하며 뉴트로 콘셉트의 마케팅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상쾌환 음악다방은 상쾌환 6포, 50㎖ 잔 2개, LP 모양 게임판, 혜리 스티커 등으로 구성된 굿즈로 LP 턴테이블 모양의 포장과 굿즈 캐릭터 ‘DJ 환’을 통해 뉴트로 감성을 표현했다.

익명을 원한 상쾌환 관계자는 “뉴트로 열풍에 맞춰 3040 세대에게 추억과 향수를 불러일으키고자 이번 영상을 기획했다”며 “기존 주 고객층인 20대의 인기를 바탕으로 전 세대를 아우르는 마케팅 활동을 추진해 상쾌환을 숙취 해소 제품 대표 브랜드로 육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학계 등 전문가들은 뉴트로가 기업들에게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투자 부담을 줄여주면서 기성세대와 젊은층 모두에게 어필하는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상철 유한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뉴트로는 과거의 디자인에 세련된 현대 감각을 녹여낸 마케팅 기법으로 기성세대에게는 옛 감성을, 젊은 세대에게는 신기한 경험을 선사하며 주목받고 있다”면서 “뉴트로 아이템은 혁신적인 상품은 아니지만 신상품 개발과 초기 마케팅 비용 등 리스트를 줄일 수 있는 대비책”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특히 코로나19 시대 투자 활동이 제한적인 시점에서 특정 타깃 및 시장을 선정할 필요도 없고, 현재 판매되고 있는 상품에 대한 걸림돌도 되지 않는, 기업의 비용을 줄이며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는 아이템”이라며 “단 추억으로 수요가 결정되는 제품으로 수명은 길지 못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김보람 기자 qhfka7187@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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