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돋보기] “로봇이 배달하고 치킨도 튀긴다?”…포스트 코로나19, 유통가 흔드는 ‘리테일테크’
[이지 돋보기] “로봇이 배달하고 치킨도 튀긴다?”…포스트 코로나19, 유통가 흔드는 ‘리테일테크’
  • 김보람 기자
  • 승인 2020.10.20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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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경제] 김보람 기자 = 유통업계가 로봇이 배달하고, 치킨을 튀기는 ‘리테일 테크(유통+테크놀로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코로나19가 촉발한 언택트(비대면) 시대에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변화다. 비대면 선호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비용 절감과 서비스 개선 및 효율성 측면에서 ‘리테일 테크’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게 중론이다.

학계 등 전문가들 역시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비대면 사회를 경제의 한 축으로 자리 잡게 하면서 리테일 테크의 범위가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신세계푸드(왼쪽) 서울 강남구 ‘노브랜드 버거’ 역삼점에 방문한 고객들이 햄버거 재료 자동 조리 장비를 보고 있다. 롸버트치킨 서울 강남구 강남1호기점에는 직원 대신 로봇이 치킨을 조리한다. 사진=각 사
신세계푸드(왼쪽) 서울 강남구 ‘노브랜드 버거’ 역삼점에 방문한 고객들이 햄버거 재료 자동 조리 장비를 보고 있다. 롸버트치킨 서울 강남구 강남1호기점에는 직원 대신 로봇이 치킨을 조리한다. 사진=각 사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세계푸드는 지난달 8일 서울 강남구에 ‘노브랜드 버거’ 역삼점을 오픈했다. 기존 매장과는 확실한 차별화다. 빵‧패티 자동 조리 장비, 서빙 로봇 등 미래 콘셉트가 적용됐다. 비대면에 최적화된 매장이다.

먼저 매장 식사고객과 포장구매 고객의 픽업존을 구분해 접촉을 방지했다. 또 고객이 키오스크를 통해 주문하고 픽업존에서 대기하면 서빙 로봇이 전달해 주는 시스템이다.

매장 중앙에는 자동 조리 장비를 통해 빵과 패티가 조리되는 과정을 직접 볼 수 있다. 키오스크가 보내는 디지털 신호에 따라 재료가 조리 라인으로 내려와 주문과 동시에 조리가 이뤄져 인건비 등 비용 절감은 물론 식품 안전성도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익명을 원한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노브랜드 역삼역점은 노브랜드 버거가 지향하는 자동화·비대면 등 미래 콘셉트를 고객들에게 감각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매장”이라며 “이를 지속적으로 발전 시켜 국내 햄버거 시장의 대표 프랜차이즈로 육성하겠다”고 전했다.

치킨을 튀기는 로봇도 있다.

서울 강남구 ‘롸버트치킨’ 강남1호기에는 직원 대신 로봇이 치킨을 튀긴다.

직원이 조리과정을 입력하고 재료를 넣으면 반죽과 튀김 등 치킨 조리 전 과정을 로봇이 대신한다. 최대 4마리까지 동시 조리가 가능하다.

대구 중구 ‘디떽’도 로봇이 주방을 차지하고 있다. 6개의 로봇 관절이 사람 팔처럼 움직이며 치킨을 튀기고 기름까지 툭툭 털어낸다. 한 사람이 닭 100마리를 튀길 때 치킨 로봇은 300마리를 튀길 수 있다는 설명이다.

롸버트치킨은 최근 2호점 오픈을 앞두고 있고 디떽은 올해 내 10곳 이상 매장을 추가로 열 계획이다.

CJ푸드빌 ‘빕스’ 등촌, 안양비산, 광주광천, 인천예술회관 등 프리미엄 매장에서는 클로이 셰프봇이 쌀국수를 조리한다.

고객이 국수 조리대에서 원하는 재료를 그릇에 담아 셰프봇에 건네면 셰프봇은 뜨거운 물에 국수 재료를 넣어 삶은 후, 건져내 물기를 털어 다시 그릇에 담고 육수를 부어 요리를 완성한다.

커피 주문부터 제조까지 모두 로봇이 처리하는 로봇카페 ‘비트’는 현재 경희대, 성균관대, 한동대, 경복대 등 국내 6개 캠퍼스를 포함해 전국 90개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함명호 로봇카페 비트 마케팅팀 팀장은 “비트는 모바일 네이티브이자 효율적 시간 관리를 원하는 MZ세대와 젊은 직장인에게 최적화된 서비스”라며 “커피 한 잔을 마셔도 ‘콘텐츠’로서 소비하길 원하는 트렌드에 코로나19로 비대면 수요가 늘면서 골목상권 내 소비자 접점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조리된 음식을 테이블까지 서빙하는 배달의민족의 서빙 로봇은 현재 전국 109곳에서 139대가 운영 되고 있다.

김성기(왼쪽) GS리테일 상무와 정원진 LG전자 상무가 배달 로봇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배달의민족 자율주행 배달 로봇 ‘딜리Z’의 콘셉트 디자인. 사진=각 사
김성기(왼쪽) GS리테일 상무와 정원진 LG전자 상무가 배달 로봇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배달의민족 자율주행 배달 로봇 ‘딜리Z’의 콘셉트 디자인. 사진=각 사

자율주행

자율주행 로봇을 활용한 배달도 윤곽이 나오고 있다.

GS리테일은 올 7월 배달 로봇 도입을 위해 LG전자와 손을 잡았다. 테스트를 거쳐 연내 고객이 주문한 GS25의 상품을 로봇을 통해 배달한다는 계획이다. 먼저 고층 오피스 건물 내 입점한 GS25에 우선 적용된다.

배달 서비스를 수행하는 로봇에는 인공지능, 초음파 센서, 자율 주행 기능 등의 최첨단 기술이 총망라됐다. 로봇의 크기는 가로 50㎝ 세로 5㎝ 높이 13㎝이며 몸체에는 3개의 서랍이 탑재돼 최대 15㎏ 중량의 상품을 적재할 수 있다.

아울러 배달 로봇에는 자율 주행 배달 업무 중 일어날 수 있는 도난, 분실 등을 방지하기 위한 보안 잠금장치도 구현됐다. 머리 부분에는 모니터가 장착돼 상품 배달 시 주문자와 소통을 통해 자동 잠금 장치 서랍을 개방할 수 있도록 했고 안전사고에 대비한 긴급 정지 장치, 안전 범퍼 등의 사양들도 적용됐다.

김성기 GS리테일 편의점지원부문장(상무)은 “초간편, 언택트를 지향하는 뉴노멀 소비 트렌드를 혁신적으로 선도하기 위한 다양한 미래형 GS25의 서비스들이 상용화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며 “오프라인 플랫폼 강자 GS25가 각종 첨단 기술들과의 융·복합을 통해 그동안 없었던 고객 경험을 다양하게 선보여 갈 것”이라고 밝혔다.

배달의민족은 지난달 자율주행 배달 로봇 ‘딜리Z’의 콘셉트디자인을 공개했다.

‘딜리Z’은 음성 안내 기능 등 막바지 추가 개발과 테스트를 거쳐 이르면 연내 시외 로봇배달이 시범 운영되는 광교 앨리웨이에 우선 투입할 계획이다.

이전 버전보다 성능과 기능이 대폭 향상된 딜리Z는 배달 도중 보행자와 아동, 반려동물 등 갑작스러운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부드러운 소재의 에어백을 외장 전체에 적용했다. 또 충격이 발생하면 에어백의 압력을 감지해 이동을 중단하고 외관 전면의 LED를 통해 주변에 상황을 알리는 기능도 장착됐다.

아울러 실내외에서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도록 크기와 기능도 최적화했다. 로봇에 탑재된 위치추정 센서와 장애물 감지 센서를 이전보다 개선해 주변 상황이 시시각각 변하더라도 안정적으로 작동하도록 했다.

몸체 전면에는 LED를 적용해 간단한 텍스트나 이미지를 표현할 수 있으며 최대 30㎏까지 견딜 수 있도록 견고하게 설계됐다는 설명이다.

학계 등 전문가들은 리테일 테크가 코로나19 비대면 트렌드를 관통하며 적기를 맞았다는 평이다.

김상철 유한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비대면 선호 현상과 유통업 정보통신기술의 발전이 리테일 테크 시대를 앞당기고 있다”면서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완벽한 언택트를 구현하는 리테일 테크는 행동 및 인지 통제 능력으로 리스크 등 다양한 예측도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미 우리는 무인점포 등 첨단 기술이 접목된 매장 및 서비스를 누리고 있다”면서 “다만 코로나19 시대에 따라 인건비 등 비용 절감과 유통 미래를 이끄는 상징적인 의미의 매장이 이제는 위험을 낮추고 비대면 트렌드를 충족하는 것으로 진화했다”고 덧붙였다.


김보람 기자 qhfka7187@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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