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정재훈 기자 = 서울에서 외국인 거주 비율이 높은 구로구와 금천구 지역의 외국인 건축물 매입량이 지난 9월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25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의 구로·금천구 건축물 거래량은 73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8월(40건) 대비 82.5% 늘면서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종전 최고 기록인 6월 58건보다 26% 더 늘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금천구 외국인 건축물 매입량은 36건으로 전월(13건) 대비 약 3배 급증했으며, 구로구도 37건으로 같은 기간(27건) 대비 37% 늘면서 타지역보다 눈에 띄는 증가세를 기록했다.
외국인들의 건축물 매매량 증가는 국내의 집값과 전셋값 상승세가 장기간 이어지자 구로·금천 지역 외국인들도 늦기 전에 집을 매매하는 ‘패닉바잉’ 행렬에 뛰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일각에서는 외국인들까지 국내 건축물 매입에 나서면서 해당 지역 주택 매입 경쟁이 과열되고, 집값 부담까지 커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한국감정원 조사에서 구로구 아파트 누적 상승률은 2.37%로 서울시 25개구 가운데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으며, 금천구도 1.20%로 평균인 0.57%를 크게 웃돌고 있다.
반대로 올해 8월 외국인 건축물 매입량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던 강남3구는 9월 78건으로 줄어들면서 매수세가 주춤했다. 이는 8월 당시 고가 아파트 시장의 규제 여파로 내굮인 매수세가 주춤해진 틈을 타 외국인 자산가들이 알짜 매물을 거둬들였으나, 고가 주택의 가격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관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재훈 기자 kkaedol07@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