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타계…향년 78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타계…향년 78세
  • 이민섭 기자
  • 승인 2020.10.25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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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삼성전자
사진=삼성전자

[이지경제] 이민섭 기자 =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25일 오전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78세.

이 회장은 지난 2014년 5월 자택에서 호흡 곤란 증세가 나타나 서울 한남동 순천향대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응급실에 도착하자마자 심장마비 증세로 심폐소생술을 받았다. 응급 처치로 심장 기능 상태를 회복한 뒤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으로 옮겨 심장혈관 확장술인 스텐스 삽입 시술을 받고 위기 상황을 넘겼다. 이후 10개월간 장기 입원 치료를 받으며 회복세에 접어들었지만 끝내 병상을 털고 일어나지 못하고 타계했다.

이 회장의 유족으로는 부인인 홍라희 전 라움미술관 관장, 아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사위 김재열 삼성경제연구소 사장이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장례는 고인과 유가족의 뜻에 따라 간소하게 가족장으로 치르기로 했다”고 전했다.

‘마누라와 자식빼고 다 바꿔라’…한국 재계 이끈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이건희 회장은 1942년생으로 삼성그룹 창업주인 고(故) 이병철 회장의 3남 5녀 중 일곱 번째이자 셋째 아들로 경남 의령 친가로 보내져 할머니 손에서 자라다 1947년 상경해 학교를 다녔다. 이후 1953년 선진국을 배우라는 부친의 엄명으로 일본 유학길에 올랐다.

이 회장은 어린시절 영화 감상과 애완견 기르기 등에 심취했고 유학생활을 마친 뒤 서울사대부고 재학시절에는 레슬링부에서 활동하기도 했다. 일본 와세다대학 상학부와 미국 조지워싱턴대학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뒤 1966년 서울대 응용미술과에 재학 중이던 홍라희 여사와 만나 이듬해 결혼했다.

1970년대 미국 실리콘밸리를 누비며 하이테크 산업 진출을 모색했고, 1978년 삼성물산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삼성그룹 후계자로서 경영수업을 시작했다.

이 회장은 이병철 회장이 타계한 이후 1987년 12월 삼성그룹 회장 자리에 올랐다. 특히 반도체 사업 등을 성공시키며 글로벌 무대에서 다소 뒤처지던 삼성전자를 명실상부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 키워냈다.

이 회장은 1993년 삼성가 분할이 거의 완료된 뒤 삼성전자 임직원들을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소집해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라’는 자심발언을 통해 제2의 창업을 선언하며 초일류 삼성의 기틀을 닦았다.

이 회장은 1987년 1조원이던 시가총액을 2012년 390조원대로 40배 성장시켰으며, 총 자산 500조원의 외형을 만들었다. 또 2006년 글로벌 TV 시장에서 일본 소니를 제치고 세계 1위를 차지했으며, 애플을 따라잡고 스마트폰 시장 1위를 달성하며, 메모리 반도체를 포함해 20여개 품목의 글로벌 1위를 일궈냈다.

이 회장은 김용철 변호사의 폭로로 시작된 삼성비자금 사건으로 특검 조사를 받았으며, 배임 등 혐의로 기소되자 2008년 퇴진과 전략기획실 해체 등을 발표했다. 하지만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한 재계, 체육계 건의로 단독사면된 이 회장은 2010년 경영일선에 복귀했다.

 


이민섭 기자 minseob0402@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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