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양지훈 기자 = 아모레퍼시픽이 유통 채널의 구조조정을 계기로 실적 반등을 이룰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9일 기업 분석 보고서에서 “아모레퍼시픽은 코로나19 사태로 채널 구조조정과 브랜드 포트폴리오 재정비에 속도를 냈다”며 “3분기 실적을 통해 코로나19 진정 이후 채널 구조조정에 따른 마진 레버리지 확대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분석했다. 투자 의견과 목표 주가는 각각 매수(Buy)와 22만원을 유지했다.
조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의 3분기 실적은 연결기준 ▲매출액 1조886억원(전년 동기 대비 22.4%↓) ▲영업이익 560억원(47.9%↓)”이라며 “영업이익률은 5.1%로 집계돼 시장 전망치(3.8%)를 웃돌았다”고 진단했다.
당기순이익은 70억원으로 93.1% 감소했다. 이는 점포 정리에 따른 유무형 자산 처분 손실 및 사용권 자산 손실 등의 일회성 요인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국내사업은 ▲매출액 6727억원 ▲영업이익 3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7.7%, 56.6% 감소했다. 면세점 채널 매출 50% 감소가 큰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중국을 중심으로 해외사업 실적은 양호한 것으로 평가된다. 해외사업은 ▲매출액 4232억원 ▲영업이익 1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 43.4% 감소했다. 특히 2분기와 매출액은 큰 차이가 없지만, 설화수 매출 비중 상승 등 채널 구조조정 효과로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했다는 분석이다.
조 연구원은 “설화수는 국내외 경쟁 브랜드와 유사한 수준으로 매출액 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상승했다”며 “이니스프리는 매장수가 520개로 축소됐으며, 온라인 채널에서는 10% 이상 성장률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실적을 통해 코로나19 진정 이후 채널 구조조정에 따른 마진 레버리지 확대 가능성을 보여줬다”며 “코로나19로 인한 올해 실적 부진과 불확실한 영업환경에 대한 우려는 이미 주가에 반영됐고, 지금은 회사의 방향성과 실적 반등 가능성에 주목해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양지훈 기자 humannature83@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