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김보람 기자 = 김장 포기 선언을 한 ‘김포족’이 지난해보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대상 종가집이 지난달 19일부터 23일까지 총 2845명의 주부들을 대상으로 ‘올해 김장 계획’에 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56.2%가 김장 포기를 선언했다고 2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54.9%보다 1.3%p 증가한 것.

올해 김장을 포기한다는 주부 중 ‘포장김치를 구매해 김장을 대체하겠다’는 답변은 62.6%로 지난해(58%)보다 4.6%p 상승했다. 2018년(54%)부터 매년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전 연령대에서 김장하는 것이 번거롭고 힘들다고 느끼며 특히 올해 이례적으로 길었던 장마와 태풍 영향으로 높게 치솟았던 김장 재료 가격 등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포장김치를 구매하는 편이 더욱 편리하고 합리적이라고 인식하는 경향도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실제 매년 김포족이 늘고 있는 이유로는 ‘고된 노동과 스트레스가 걱정돼서(31.2%)’가 가장 많았다. 이어 ‘긴 장마로 배추 등 채솟값이 비싸서(28.1%)’, ‘적은 식구 수로 김장이 불필요해서(16.4%)’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올해는 김장에 대한 부담감도 전년보다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보다 올해 김장에 대해 부담을 더 느끼는지’에 대한 질문에 ‘많이 느낀다’고 답한 응답자는 35.6%, ‘조금 느낀다’는 31.4%로 전체의 67%가 전년보다 올해 김장에 대해 더 부담을 느끼고 있었다.

그 이유로는 ‘김장 재료 구매 비용이 많이 들어서’라고 답한 응답자가 44.4%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 ‘체력적으로 부담돼서’라는 응답은 29.2%, ‘김장에 자신이 없어서’는 18%,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 4.6% 등의 순이었다.

올해 세계적으로 확산된 코로나19 영향으로 ‘코로나19 여파로 대면이 부담돼서’라는 이유도 3.8% 답해 눈길을 끌었다.

또한 올해 김장 계획이 있는 주부들은 지난해와 비슷한 양의 김장을 계획했고 지난해보다 적은 양의 김장을 한다는 주부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와 비교해 올해 김장 양은 어느 정도 계획하는지’에 대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라는 답변이 67.7%로 가장 많았고 ‘지난해보다 김장을 줄일 계획’이라는 응답자도 18.5%를 차지했다.

김장 양을 줄이는 이유로는 ‘배추, 무 등 재료값이 상승해서(53.5%)’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으며 ‘체력적으로 부담돼서(27.5%)’가 뒤를 이었다.

줄어든 김장은 40.5%가 ‘시중 포장김치로 대체하겠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 ‘필요한 양만큼 간편하게 구매할 수 있어서’라는 답변이 45.7%로 높은 편의성을 가장 중시했다. 다음으로 ‘김장이 힘들고 번거로워서’라는 응답자가 29.6%였다.

‘포장김치로 김장을 대체하겠다’는 응답자도 지난해보다 증가했다. 올해 김장 대신 ‘포장김치를 구매하겠다’고 답한 응답자는 62.6%로 지난해(58%)보다 4.6%p 증가했다. 이어 ‘가족·지인에게 얻음(25.4%)’, ‘아직 계획 없음(11.7%)’ 순이었다.

특히 올해 3040 김포족 중 포장김치 구매 의사를 보인 응답자는 63%로 지난해(57.8%) 대비 5.2%p 상승했다.

김포족이 포장김치를 구매하려는 이유로는 ‘김장의 고된 노동’ 또는 ‘포장김치의 높은 편의성’을 주된 이유로 꼽았다.

‘김장하는 것이 힘들고 번거로워서’라는 답변이 34.3%, ‘필요한 양만큼 간편하게 구매할 수 있어서’가 31.6%를 차지한 것. 그다음으로는 ‘직접 김장하는 것보다 저렴해서’라는 답변이 24.9%, ‘직접 담근 것보다 맛있어서’라는 답변은 7.5% 등 순이었다.

최근 온라인 구매 선호 추세에 따라 포장김치 온라인 구매 의사도 지난해보다 크게 늘었다.

올해 김장 대신 포장김치를 구매하겠다는 응답자 중 56.4%가 ‘온라인(정기배송 포함)’으로 김치를 구매하겠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해(48.2%) 대비 8.2%p 상승한 수치다.

‘김장 예상 시기’를 묻는 질문에는 지난해와 동일하게 ‘11월 중순(34%)’이 가장 많았고 ‘11월 말(29.5%)’, ‘12월 초(20.5%)’ 순으로 답했다. 지난해처럼 11월 중순부터 12월 초 사이 김장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함께 김장을 하고 싶은 연예인’으로는 올해 공유가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김수미, 3위는 유재석, 4위는 박나래, 5위는 백종원이 이름을 올렸다.

김보람 기자 qhfka7187@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