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국내 1인 가구 수가 600만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우리나라 가구 중 30%를 넘는 수치로 전체 가구 유형 중 가장 많았다. 더욱이 1인 가구 4명 중 1명은 앞으로 결혼할 생각이 없다고 답했다.
8일 KB금융경연연구소가 발간한 ‘2020 한국 1인 가구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인 가구 수는 약 617만 가구로 처음으로 600만개를 넘었다. 전체 가구 대비 비중은 30.3%로 가구 유형 중 가장 많았다.
전체 인구 기준으로는 100명 중 12명이 1인 가구로 살고 있었다.
이번 조사는 지난 8∼9월 전국 만 25∼59세 1인 가구(연소득 1200만원 이상·1인가구 생활 3개월 이상) 20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다.
1인 가구 중 결혼 생각이 없다는 응답이 23.4%로 전년(17.7%) 대비 5.7%포인트(p) 상승했다. 잘 모르겠거나 계획 없다는 응답은 43.3%로 3.5%p 올랐다. 반면 언젠가는 할 예정이라는 응답은 33.4%로 9.1%p 떨어졌다.
성별로는 20대 여성 중 결혼 의향이 없다는 응답이 지난해 4.2%에서 올해 15.5%로 급증했다. 30대 여성도 13.9%에서 19.4%로 올랐다.
20대 남성 중 결혼 의향이 없는 1인 가구도 지난해 8.2%에서 올해 15.1%로 올랐고 30대는 6.3%에서 18.8%로 급증했다.
1인 가구의 가장 큰 고충은 경제력과 건강이었다. 이들에게 ‘현재의 걱정’을 물은 결과 현재 경제활동 지속여부(38.1%·복수응답), 건강(33.6%), 외로움·심리적 안정(31.3%), 주거·생활환경(18.4%) 등을 주로 걱정하고 있었다.
1인 가구들은 은퇴 후 생활하기 위한 자금으로 평균 5억7000만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이를 위해 월 평균 123만원 정도의 투자·저축이 필요하지만 실제 평균 투자·저축액은 60% 수준인 74만원에 불과했다.
지금까지 준비한 은퇴 자금도 목표액의 평균 22.3%에 그쳤다.
1인 가구의 한달 평균 소비액은 141만원이었고 주로 식비(16.8%), 쇼핑·여가(9.5%), 교통·통신비(6.6%) 등에 지출됐다. 코로나 이후 지출이 줄었다는 1인 가구(33.9%)가 늘어난 가구(28.1%)보다 많았다.
1인 가구 자산의 종류별 비중은 평균 ▲입출금·현금(MMF·CMA 포함) 25% ▲예·적금 47% ▲투자자산 27%로 집계됐다.
1인 가구는 주식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주식이나 펀드를 보유한 1인 가구 10명 중 6명(64.8%)이 올해 신규로 투자를 했다고 답했다. 또 공모주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는 응답도 48.7%, 해외주식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는 대답도 54.2%였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