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돋보기] ‘동학개미’ 3Q 증권주 상승세 견인…전문가 “4분기 실적 둔화 전망 속 매력 여전”
[이지 돋보기] ‘동학개미’ 3Q 증권주 상승세 견인…전문가 “4분기 실적 둔화 전망 속 매력 여전”
  • 양지훈 기자
  • 승인 2020.11.09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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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지경제 DB, 픽사베이
사진=이지경제 DB, 픽사베이

[이지경제] 양지훈 기자 = 증권주가 올 3분기 들어서 연초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동학개미’가 거래대금 증가를 주도해 증권주가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KRX증권지수는 3분기 말 620.39포인트로 연초 수준에 근접했다. 구성 종목 중에서는 유진투자증권이 연초 대비 58.3% 올라 상승세가 가장 뚜렷했다.

전문가들은 증권업계 실적이 3분기 정점을 찍고 4분기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지만 연간 실적이 양호해 투자 가치는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이에 증권주 배당금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KRX증권지수 추이. 자료=한국거래소
KRX증권지수 추이. 자료=한국거래소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증권지수는 올해 초 639.11포인트에서 ▲1분기 말 472.73까지 하락했으나 ▲2분기 말 503.69 ▲3분기 말 620.39로 상승했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1분기 한때 361.21포인트(3월19일)까지 하락했으나, 3분기엔 연중 최고치(675.71포인트, 9월7일)를 기록하는 등 회복세가 뚜렷했다.

KRX증권지수는 거래소에서 증권 종목을 바탕으로 산출한 지수다. NH투자증권‧SK증권‧교보증권‧대신증권‧메리츠증권‧미래에셋대우‧삼성증권‧유안타증권‧유진투자증권‧이베스트투자증권‧키움증권‧한국금융지주‧한화투자증권 등 코스피와 코스닥에 상장된 13개 증권주를 포함하는 종합지수다.

구성 종목 가운데 3분기 말 기준으로 연초 대비 주가지수 상승률이 가장 높은 종목은 유진투자증권이다. 올해 개장 첫날 2280원에 거래를 마감한 유진투자증권은 ▲1분기 말 1800원으로 하락했으나 ▲2분기 말 2845원으로 연초 수준을 넘어선 뒤 ▲3분기 말 3610원(연초 대비 58.3%↑)까지 올랐다.

유진투자증권 외에도 ▲SK증권(연초 606원→1분기 말 512원→2분기 말 876원→3분기 말 722원, 19.1%↑) ▲대신증권(1만1950원→8560원→9660원→1만2050원, 0.8%↑) ▲미래에셋대우(7450원→5270원→6670원→8480원, 13.8%↑) ▲유진투자증권(2280원→1800원→2845원→3610원, 58.3%↑) ▲이베스트투자증권(5470원→3875원→4540원→5930원, 8.4%↑) ▲키움증권(7만9000원→7만원→8만7200원→9만9500원, 25.9%↑) ▲한국금융지주(7만900원→4만9750원→4만4500원→7만2500원, 2.3%↑) 등이 연초 대비 상승했다.

반면 교보증권 등 6개 종목은 연초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

같은 기간 주가지수가 가장 크게 하락한 종목은 교보증권으로, 29.4% 떨어졌다. 기간별로는 ▲연초 9220원 ▲1분기 말 5690원 ▲2분기 말 6200원 ▲3분기 말 6510원이다.

교보증권 외에도 ▲NH투자증권(연초 1만2500원→1분기 말 8990원→2분기 말 8270원→3분기 말 9140원, 26.9%↓) ▲삼성증권(3만7850원→2만9350원→2만6350원→3만600원, 19.2%↓) ▲메리츠증권(3745원→2830원→3030원→3245원, 13.4%↓) ▲유안타증권(2855원→1985원→2610원→2760원, 3.3%↓) ▲한화투자증권(2055원→1400원→1650원→1735원, 15.6%↓) 등이 연초 대비 하락했다.

사진=이지경제 DB
사진=이지경제 DB

개인

전문가들은 개인투자자의 주식 거래대금 증가가 증권주 상승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3분기 코스피‧코스닥 일평균 거래대금은 27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8조6000억원) 대비 221% 급증했다”며 “호실적의 원동력은 개인투자자의 증시 대거 유입에 따른 브로커리지(증권 위탁매매) 수익”이라고 분석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도 “올해는 브로커리지가 호황이다. 특히 키움증권은 연간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이 5000억원을 넘어섰다”고 전했다.

증권사 실적은 3분기 정점을 찍은 후 상승세가 주춤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4분기 둔화에도 연간 실적이 양호해 증권주 투자 가치가 충분하다는 의견이다.

박 연구원은 “증권업계에서 높은 거래대금이 2분기 이상 이어진 역사가 없었다. 4분기에도 3분기만큼 높은 거래대금을 이어가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정 연구원은 “4분기는 3분기 대비 거래대금이 축소될 것”이라며 “채권과 대체투자 자산의 일부 평가 손실 영향도 있을 것”으로 관측했다.

다만 “올해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최근 3개년 평균에 미치지 못하는 증권사가 많아 주가 상승 여력이 있다”며 “4분기 실적 둔화를 고려해도 연간 실적이 양호해 증권주는 매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증권주 배당금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그 이상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정 연구원은 “실적 회복에 힘입어 1분기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증권사를 제외하면 대부분 지난해 수준 혹은 그 이상의 주당배당금(DPS) 제시가 가능할 것”이라면서 “주가 흐름이 양호했던 만큼 배당수익률은 증권‧은행‧생명보험‧손해보험‧카드 등 금융주 가운데 은행‧카드에 이어 중위권에 자리할 것”으로 전망했다.


양지훈 기자 humannature83@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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