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양지훈 기자 =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Pfizer)의 코로나19 백신 임상 3상 효과 소식에 대한항공 등 항공사의 수혜가 집중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김유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0일 기업 분석 보고서에서 “코로나19 백신 수송이 시작되면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해 항공주는 추가적인 시황 상승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투자 의견과 목표 주가는 각각 매수(Buy)와 2만4000원을 유지했다.
화이자는 지난 9일 코로나19 백신 임상 3상 중간분석 결과 90% 이상의 효과가 입증됐다고 발표했다. 심각한 안전 문제는 없었으며, 2개월 안정성 데이터까지 확보가 완료되는 이달 셋째 주가 지나면 FDA(미국 식품 의약국)에 긴급 사용 허가 신청을 할 계획이다.
이에 김 연구원은 “승인이 이뤄진다면 올해 안에 5000만도즈(도즈: 백신 1명 접종 분량), 내년에 13억도즈를 생산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아스트라제네카‧화이자‧모더나 등 빅파마가 개발 중인 백신의 긴급 사용 허가 승인과 공급이 기대한 대로 이뤄진다면 내년 항공화물 시장에 유입될 것으로 추정되는 백신 수송 물량은 약 80억 도즈”라고 진단했다.
이어 “B777 기종 한대당 100만도즈를 수송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화물기 8000대 분량 규모”라며 “이는 전체 항공화물 수요의 3~6% 비중을 차지하며, 내년 연중 화물 호조를 충분히 견인할 수 있는 규모”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대한항공 등 국제항공운송협회의 인증을 받아 백신을 수송할 수 있는 항공사에 수혜가 집중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대한항공과 같이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의 ‘CEIV Pharma’ 인증을 받아 백신을 수송할 수 있는 극소수의 항공사에 수혜가 집중되며 다른 항공사와 차별화되는 증익 기조를 시현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어 “현재 항공화물 시황은 계절적 성수기와 벨리 카고(여객기 하부 공간에 탑재되는 화물) 공백이 맞물리며 호조를 지속 중”이라며 “백신 수송이 개시되면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해 추가적인 시황 상승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판단했다.
양지훈 기자 humannature83@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