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돋보기] 은행의 ‘별’ 임원, 3명 중 1명 ‘SKY’ 출신…진옥동‧최홍식 등 ‘주경야독’ 입지전적
[이지 돋보기] 은행의 ‘별’ 임원, 3명 중 1명 ‘SKY’ 출신…진옥동‧최홍식 등 ‘주경야독’ 입지전적
  • 문룡식 기자
  • 승인 2020.11.11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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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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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은행원의 ‘별’로 통하는 상무급 이상 임원진 3명 중 1명은 서울대‧연세대‧고려대 등 이른바 SKY 출신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경야독 입지전적 인물들도 많다. 상고나 공고 등 실업계 고등학교 졸업 후 입행해 방송통신대학 등에서 학위를 받은 임원도 다수다. 심지어 순수 고졸 출신으로 임원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들도 있다.

11일 이지경제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된 4대(KB국민‧신한‧우리‧KEB하나) 시중은행의 사업보고서(올 상반기 기준)를 분석한 결과, 상무급 이상 임원(사외이사 제외)은 총 94명이다.

출신대학별로 살펴보면 가장 많은 임원을 배출한 학교는 서울대로 총 14명(14.9%)이었다. 이어 고려대가 10명(10.7%)으로 뒤를 이었다. SKY의 한 축을 차지하는 연세대 출신 임원은 4명(4.3%)에 불과해 상대적으로 적었다. 전체 임원 대비 SKY 출신은 총 28명(29.8%). 3명 중 1명꼴이다.

나머지 66명의 출신 학교는 총 40곳이다.

서울대와 고려대 다음으로 임원을 많이 배출한 곳은 성균관대 6명(6.4%)이다. 이어 방통대 출신이 5명(5.3%)으로 뒤따랐다. 계속해서 연세대와 충북대가 각각 4명이었고, 경희대‧국민대‧한양대‧단국대 출신이 각각 3명이다.

이밖에 서강대와 건국대, 동국대, 경기대, 전북대, 대전대, 계명대가 각각 2명의 은행 임원을 배출했다.

마지막으로 서울시립대와 한국외대, 홍익대, 아주대, 숭실대, 충남대, 전남대, 인하대, 송원대, 대경대, 영남대, 광운대, 부산산업대, 서울디지털대, 한국사이버대, 한양사이버대, 경희사이버대 등이 각 1명의 임원을 배출하면서 출신 대학의 다양성을 보여줬다.

비중

은행별로 보면 리딩뱅크 경쟁을 벌이는 KB국민과 신한은행에 SKY 출신 임원이 가장 많았다.

먼저 KB국민은행은 23명의 임원 가운데 허인 은행장을 포함해 서울대를 졸업한 임원이 5명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고려대 4명, 전북대 출신이 2명이었다. 나머지는 연세대, 성균관대, 서강대, 경희대, 동국대, 단국대, 충남대, 충북대, 경북대, 서울시립대, 송원대, 대전대를 나온 임원이 각 1명이다.

KB국민은행 임원의 SKY 출신은 총 10명(43.5%)으로 10명 중 4명 이상이다.

신한은행은도 임원 25명 가운데 SKY 출신이 서울대 5명, 고려대 4명, 연세대 1명 등 총 10명이다. KB국민은행과 같은 인원수다. 다만 전체 임원이 더 많아, 비중은 41.7%로 조금 낮다.

신한은행에서는 진옥동 은행장이 학위를 이수한 방통대 출신이 3명으로 서울대와 고려대 다음으로 많았다. 이어 충북대가 2명이었고 덕수상고 졸업 후 대학을 가지 않은 임원도 2명이었다.

나머지는 성균관대, 경희대, 건국대 경북대, 대경대, 계명대, 서울디지털대, 부산진여상 졸업자들이 각각 1명이다.

우리은행 임원 중 서울대 출신은 2명, 고려대 출신은 1명이며 연세대는 없었다. 가장 많은 임원이 나온 학교는 국민대로 3명이었다. 이어 성균관대와 한양대, 경기대 출신이 2명이다. 이외에 경희대와 한국외대, 단국대, 건국대, 인하대, 홍익대, 전남대, 계명대, 영남대, 부산산업대 방통대, 한국사이버대, 한양사이버대, 중앙상고 출신들이 1명씩 차지했다.

하나은행은 서울대와 연세대가 각각 2명, 고려대 출신 임원이 1명으로 SKY 졸업자가 5명이었다. 성균관대를 졸업한 임원도 2명이었다. 이 외에 서강대와 단국대, 동국대, 한양대, 아주대, 숭실대, 충북대, 경북대, 대전대, 방통대, 경희사이버대, 광운대, 선린상고 출신자들이 1명씩이다.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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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고등학교 졸업 최종 학력만으로 임원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들도 있다.

주로 상고나 공고 등 실업계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진학하지 않고 바로 입행해 치열한 경쟁을 뚫고 승진을 거듭하면서 요직에 오른 사례다.

실제로 94명의 임원 가운데 이명구 신한은행 부행장(덕수상고 졸업), 한준성 하나은행 부행장(선린상고 졸업) 등 5명(5.3%)의 최종 학력이 고등학교 졸업이다.

물론 상고‧공고 출신 임원들이 전부 고졸 출신에 머무른 것은 아니다. 고교 졸업 후 대학 교육 과정까지 마친 다음 행원 생활을 시작한 경우도 있고, 직장을 다니는 와중에도 주경야독해 학위를 얻어 본인 가치를 높인 인재들도 많다.

대표적으로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덕수상고를 졸업하기도 전인 1980년 기업은행에 입행해 은행원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신한은행으로 직장을 옮겨 근무하는 와중에 1993년 한국방송통신대, 1996년 중앙대에서 각각 경영학 학사와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최홍식 우리은행 집행부행장 역시 대구상고 졸업 후 입행해 방통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이는 다른 산업계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은행권만의 특성으로, 과거 상고 출신 인재들이 은행권으로 몰렸던 전통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익명을 원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의 승진 등 인사고과는 학벌이 아닌 은행 내부 성과지표를 바탕으로 실시하는 만큼 다양한 학력 분포를 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방은행은? 거점 지역 소재 대학 출신 우세

지방은행은 주로 거점 지역에 소재하고 있는 대학교 출신 임원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었다.

은행장도 마찬가지. 황윤철 경남은행장은 경남 창원에 있는 경남대 회계학과를 졸업했고, 빈대인 부산은행장은 부산 소재 경성대 출신이다. 송종욱 광주은행장 역시 광주에 있는 전남대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은행별로 보면 광주은행은 은행장 포함 15명의 임원 가운데 11명이 전남대, 광주대, 조선대 등 광주 지역 대학을 졸업했다. 부산은행도 20명 중 15명이 경남대와, 경성대, 동아대, 울산대, 창원대, 동의대 등 경상도 지역 소재 대학 출신이다.

부산은행과 비슷하게 경남은행도 17명 가운데 11명이 부산‧경남 지역 대학 출신이었고, 대구대 역시 18명 중 12명이 경북대와 계명대, 영남대 등에서 학위를 거쳤다.

상근임원뿐만 아니라 외부에서 초빙하는 사외이사에도 지역 대학 출신을 선호하는 현상이 읽힌다. 경남은행은 5명의 사외이사 중 3명이 부산대 출신이었다. 부산은행도 5명 가운데 2명의 사외이사가 부산대를 졸업했다.

대구은행은 5명의 사외이사 전원이 계명대와 영남대, 경북대 출신으로 구성됐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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