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지난달 금융권 가계대출이 13조원 넘게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추석연휴 카드 결제와 이사철 자금 수요 증가 등 계절적 요인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11일 금융위원회와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10월중 가계대출 동향'과 ‘2020년 10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전월 대비 13조2000억원 늘었다. 증가폭은 전월(11조원)보다 2조2000억원, 전년 동월(8조3000억원) 대비로는 4조9000억원 확대됐다.
업권별로는 은행권 가계대출이 10조6000억원 늘어나 증가폭이 전월(9조7000억원)보다 9000억원, 전년 동월(7조2000억원)보다 3조4000억원 커졌다. 한은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04년 이후 10월 기준으로 사상 최대 증가세다.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2조5000억원 늘었다. 전월(1조3000억원) 보다 1조2000억원, 전년 동월(1조1000억원) 대비 1조4000억원 증가한 수준이다.
대출항목별로 보면 지난달 전 금융권 주담대 증가폭은 7조2000억원으로 전월(7조1000억원) 보다 1000억원, 전년 동월(4조원) 대비 3조2000억원 확대됐다. 주담대(전세대출 포함)는 6~8월중 주택매매거래 잔금수요, 전세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예년 대비 여전히 높고,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이중 은행권 주담대는 과거 체결된 매매계약 관련대출, 이미 승인된 집단대출 등 실행으로 6조8000억원 늘었다. 역대 10월중 지난 2015년(6조9000억원) 이후 5년 만에 가장 큰 폭 증가세다.
증가폭은 전월(6조7000억원)보다 1000억원, 전년 동월(4조6000억원) 대비로는 2조2000억원 확대됐다. 전세자금 대출은 3조원 늘어 전월(3조5000억원) 보다 증가폭이 축소됐다.
제2금융권의 주담대는 4000억원 늘었다.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은 6조원 증가했다. 전월(3조9000억원) 보다 2조1000억원, 전년 동월(4조3000억원) 대비로는 1조7000억원 늘었다.
은행권은 저금리 속에서 이사철 자금수요, 추석연휴 카드결제수요 등 계절요인의 영향으로 3조8000억 증가했다. 전월(3조원) 대비 8000억원, 전년 동월(2조5000억원) 대비 1조3000억원 늘어난 수준이다.
제2금융권은 계절요인의 영향으로 카드대출(여전) 등을 중심으로 2조1000억원 늘어났다. 증가폭은 전월(9000억원) 대비 1조2000억원, 전년 동월(1조8000억원) 보다 3000억원 확대됐다.
전 금융권 기타대출 중 신용대출만 보면 증가폭은 3조9000억원으로 전월(3조6000억원) 보다 3000억원, 전년동월(2조8000억원) 보다 1조1000억원 확대됐다. 이중 지난달 은행권 신용대출 증가폭은 3조2000억원으로 전월(2조9000억원)과 보다 3000억원 늘었다. 제2금융권 신용대출은 7000억원이 늘어 전월(8000억원) 보다 1000억원 줄었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