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지난달 수출물가지수가 원·달러 환율 하락 여파에 35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10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가지수는 92.51(2015년 100 기준)로 전월 대비 2.6% 하락했다. 8월부터 석 달 연속 하락한 것으로 지난 1984년 12월(91.09) 이후 35년 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6.4% 떨어져 17개월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원·달러 환율이 내린 것이 수출물가 하락을 이끌었다. 원·달러 환율은 9월 1178.9원에서 지난달 1144.7원으로 떨어졌다. 환율 영향을 제거한 계약통화기준 수출 물가는 전월대비 0.1% 올랐다.
품목별로 보면 D램(-8.5%) 반도체, 플래시메모리(-5.6%) 등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가 3.6% 하락했다. 상반기 공급 과잉에 따른 재고 축적과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수요 부진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경유(-3.1%)와 휘발유(-4.7%) 등 석탄 및 석유제품도 2.2% 떨어졌다. 섬유 및 가죽제품 역시 2.3% 내려갔다. 산업용 건조기(-2.9%) 등 기계 및 장비는 2.5% 하락했다.
지난달 수입물가지수는 95.63으로 전월 대비 2.6% 떨어져 4개월 연속 내림세를 지속했다. 국제유가 하락이 주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1.6% 하락해 9개월째 하락세를 보였다.
품목별로 원유(-4.8%) 등 광산품이 3.6% 내려갔고 석탄 및 석유제품이 2.8% 떨어졌다.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4.1%)와 전기장비(-2.9%), 기계 및 장비(-2.8%) 등도 내렸다. 계약통화기준 수입물가는 전월대비 보합이었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