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돋보기] 코로나19 이후 ‘단기 매매’ 성행…전문가 “세금 혜택 등 장기투자 유도해야”
[이지 돋보기] 코로나19 이후 ‘단기 매매’ 성행…전문가 “세금 혜택 등 장기투자 유도해야”
  • 양지훈 기자
  • 승인 2020.11.16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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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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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경제] 양지훈 기자 = 주식투자자들의 코스피‧코스닥 평균 주식 보유 기간이 올 8월 기준 각각 4.9개월, 1.1개월로 조사됐다. 1월 대비 각각 6.2개월, 1개월 단축된 것.

코로나19 사태 이후 주식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단기 매매가 성행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이른바 ‘단타’ 위주의 투자가 기업의 장기적 성장을 저해한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주식 장기 보유 인센티브 등 제도를 마련해 장기투자를 유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16일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이 한국거래소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 8월 투자자들의 시장별 주식 평균 보유 기간은 ▲코스피 4.9개월 ▲코스닥 1.1개월로 조사됐다.

1월 대비 주식 보유 기간이 대폭 줄었다. 코스피는 1월 11.1개월에서 8월 4.9개월로 6.2개월 단축됐고, 코스닥은 같은 기간 2.1개월에서 1.1개월로 1개월 짧아졌다.

투자자들의 월별 코스픽 주식 평균 보유 기간은 ▲2020년 1월 11.1개월 ▲2월 8.8개월 ▲3월 5.3개월 ▲4월 6.1개월 ▲5월 7.2개월 ▲6월 4.9개월 ▲7월 5.1개월 ▲8월 4.9개월이다.

코스닥은 ▲2020년 1월 2.1개월 ▲2월 1.7개월 ▲3월 1.1개월 ▲4월 1.2개월 ▲5월 1.3개월 ▲6월 1.1개월 ▲7월 1.2개월 ▲8월 1.1개월이다.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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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투자 기간이 전반적으로 짧아진 원인은 장세의 변동성 상승 때문으로 풀이된다. 통상적으로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 투자자는 장기 거래보다 단기 투자로 눈을 돌리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코스피 변동성지수(VKOSPI)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코로나19가 주식시장을 강타한 올 3월19일 코스피가 전 거래일 대비 133.56포인트 하락하면서 1457.64포인트로 마감하자 변동성지수는 69.24포인트까지 올랐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 직후인 2008년 11월24일(74.08포인트) 이후 11년 4개월 만의 최고 기록이다.

코스피 변동성지수는 코스피200 옵션 가격을 이용해 기초자산의 미래(잔존 만기 30일) 기대 변동성을 표현한 지수다. 코스피의 낙폭이 클수록 변동성지수는 상승한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의 주식 보유 기간이 짧아지면 기업의 중‧장기적 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수연 한국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주식 보유 기간이 짧다는 것은 주주들이 회사의 성장보다 단기 이익에 집중한다는 의미”라며 “단기 보유가 이어지면 연구개발(R&D) 등 장기적 성과를 기대해야 하는 사업부문에 대한 투자가 제한돼 기업의 성장 가능성을 저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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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법

전문가들은 단기 이익에 치중하는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장기투자를 권장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에 주식 장기 보유 인센티브 제도 등이 거론된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개인투자자의 장기투자를 권장하기 위한 세제 지원이 필요하다”며 “주식을 1년 이상 보유한 장기투자에 대해 우대세율을 적용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광재 의원은 지난달 19일 장기투자 활성화를 위한 소득세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주식 보유 기간별로 양도소득세율을 세분화하는 것이 법안의 핵심이다. 중소기업 주식 기준으로 ▲보유 기간이 1년 미만이면 세율을 10% ▲1~2년 8% ▲2~3년 6% ▲3년 이상 5%로 구분한다. 현행법에서는 중소기업 주식의 양도차익에 대한 세율은 10%이며, 장기 보유자에 대한 혜택이 없다.

이 의원은 “주식시장의 급격한 변동으로 인한 위험 부담을 완화하고 기업의 경영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주식을 장기 보유하는 방식이 더 활성화될 필요가 있지만, 현재 이를 장려하는 제도가 부족하다”며 법안 발의 동기를 밝혔다.

이어 “주식 보유 기간이 짧다는 것은 안정적 투자가 이뤄지지 못하고 단기 이익에 치중하는 구조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안정적 투자로 미래를 내다볼 수 있게 하는 것이 최소한의 복지”라고 강조했다.


양지훈 기자 humannature83@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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