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돋보기] 은행권, IRP 마케팅 경쟁 ‘후끈’…“연말 앞두고, 수익구조 다각화 노렸다”
[이지 돋보기] 은행권, IRP 마케팅 경쟁 ‘후끈’…“연말 앞두고, 수익구조 다각화 노렸다”
  • 문룡식 기자
  • 승인 2020.11.18 08: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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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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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은행권이 개인형 퇴직연금(IRP) 마케팅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연말정산 시즌이 다가오면서 대표적인 절세상품인 IRP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같은 관심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고객 유치에 나서겠다는 복안이다. 또 고령화 시대를 맞아 잠재고객인 은퇴세대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비이자 수익구조를 다각화하려는 의도도 읽힌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개인형 IRP의 적립금은 지난해 말 기준 25조4000억원이다. 이는 4년 전인 지난 2015년(10조9000억원) 대비 두 배 이상 불어난 규모다. 대표적인 세액 공제 상품으로 이름이 높은 만큼 투자자는 물론이고, 은퇴를 앞둔 금융소비자의 관심이 급격히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개인형 IRP는 근로자가 재직 중에 은행, 증권사, 보험사 등 다양한 금융사를 통해 가입할 수 있는 퇴직연금 상품이다.

연간 1800만원까지 납입 가능하며 최대 700만원의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절세 상품이다.

더욱이 정부는 올해 초부터 오는 2022년 말까지 50세 이상 장년층을 대상으로 개인형IRP 세액공제 한도를 900만원까지로 상향조정했다.

또 운용기간 중 발생한 수익에 대해서는 퇴직급여 수급 시 과세가 면제되며, 퇴직급여 수급 시 연금 또는 일시금으로도 수령할 수 있다.

초창기에는 퇴직연금제도(DB, DC)에 가입한 근로자만 가입 가능했지만 이후 자영업자, 공무원 등 소득이 있는 모든 사람으로 확대되면서 하반기에 적립규모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이같은 성장세에는 은행권의 적극적인 마케팅도 영향을 미쳤다. 수시로 IRP 가입 이벤트 등의 마케팅 활동을 펼치며 소비자들의 관심도를 높인 것.

더욱이 은행권의 마케팅은 연말정산 시즌이 가까워져 절세 상품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지는 최근 들어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예를 들어 KB국민은행은 올 연말까지 개인형IRP와 연금저축펀드 가입 고객에게 다양한 경품을 증정하는 '연말정산 환급원정대'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신규 가입 및 추가 입금 고객을 대상으로 1만명을 추첨해 스타벅스 모바일 쿠폰을 증정하고, 다른 금융사의 계좌를 이전한 고객에게는 파리바게뜨 모바일 상품권을 지급한다.

우리은행은 다음달 11일까지 ▲다른 금융기관에서 우리은행 개인형IRP 계좌로 100만원 이상 계약이전 하거나 ▲우리은행 개인형IRP 계좌로 퇴직금을 수령하고 고금리상품으로 운용을 지시한 고객을 대상으로 잔액을 유지하면 추첨을 통해 모바일 주유상품권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하나은행도 이달 한 달 동안 TDF 및 TIF를 운용자산으로 지정해 개인형 IRP를 가입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하나머니를 적립해주는 '개인형 IRP는 슬기로운 TDF·TIF로 시즌2'를 기획했다.

신한은행도 연말까지 IRP 입금액에 따라 갤럭시 Z플립·아이패드 프로·다이슨 에어랩·스타벅스 모바일 상품권 등을 추첨을 통해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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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재력

은행권이 개인형 IRP에 집중하는 것은 향후 은퇴자들이 국내 금융권의 주요 수익원이 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는 까닭이다.

실제로 지난해 말 은행권의 개인형 IRP 적립금은 17조6000억원으로 전년(12조9000억원) 대비

36.4%(4조7000억원) 증가하는 등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노후를 대비한 퇴직연금 운용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지면서 향후에는 규모가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같은 상황에서 가입자들이 은퇴 전까지 지속적으로 돈을 넣는 퇴직연금은 은행에게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더욱이 현재 이자이익 중심의 수익 구조를 다변화해 비이자이익 부문을 키우기 위해서도 퇴직연금의 수수료 수익의 역할이 필요하다.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가 은퇴하고 고령인구에 편입되기 시작함에 따라 국내 고령화는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때문에 은행 입장에서 퇴직연금 시장은 규모와 성장 기대치가 더욱 올라가고 있다.

단점으로 지적돼 왔던 수익률도 개선세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9년도 퇴직연금 운용현황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퇴직연금 연간 운용수익률은 2.25%로 1년 전보다 1.24%포인트(p) 올랐다.

익명을 원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IRP는 은퇴를 앞둔 고객은 물론이고 세액공제 혜택이 커 일반 직장인이나 투자 목적으로도 이용되는 만큼 소비자들의 관심과 실제 가입률이 높아졌다”며 “은행에서도 역량을 집중하는 분야인 만큼 더 좋은 상과를 낼 수 있도록 개선을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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