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지난달 국내 거주자의 외화예금이 900억 달러를 돌파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자 달러가 살 때 사두려는 수요가 커져 달러화 예금이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1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10월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10월 국내 거주자의 미 달러화 예금은 803억2000만 달러로 전월 대비 68억5000만 달러 급증했다. 역대 최대치다. 증가폭은 지난 2017년 10월(78억2000만 달러) 이후 3년 만에 가장 컸다.
거주자 달러예금은 내국인과 국내 기업,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에 진출한 외국기업 등이 국내에 보유하고 있는 달러예금이다.
기업의 달러예금은 636억7000만 달러로 62억9000만 달러 증가했다. 마찬가지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개인의 달러예금도 5억6000만 달러 늘어난 166억5000만 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나타냈다.
환차익 기대감에 해외 주식투자 열풍 등이 더해지면서 개인들이 달러 확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달러화 예금 급증으로 거주자 전체 외화예금은 933억2000만 달러로 전월대비 78억7000만 달러 늘었다. 외화예금이 900억 달러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증권사의 단기 운용자금 예치 등으로 유로화예금이 5억4000만 달러 늘었고, 엔화예금도 3억4000만 달러 증가했다. 위안화와 영국파운드화, 호주 달러화 등 기타통화예금은 각 5000만 달러, 9000만 달러 불어났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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