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돋보기] 은행권 CEO 인사 본격화…은행장 2명 중 1명, 임기 만료 앞두고 ‘연임’ 여부 촉각
[이지 돋보기] 은행권 CEO 인사 본격화…은행장 2명 중 1명, 임기 만료 앞두고 ‘연임’ 여부 촉각
  • 문룡식 기자
  • 승인 2020.11.24 09: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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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은행권 CEO(최고경영자) 인사가 연말을 앞두고 본격화 될 전망이다.

국내 시중은행 은행장 18명 중 절반인 9명이 올 연말 혹은 내년 초 임기 종료를 앞두고 있다. 금융지주 회장 중에도 3연임 중인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임기가 내년 3월 만료된다.

이에 임기 만료를 앞둔 은행권 최고경영자들이 연임과 교체 갈림길에서 어떤 결과물을 받아 들지 금융권 안팎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4일 이지경제가 국내 시중은행의 최고경영자 임기 만료 시점을 조사한 결과, 가장 먼저 행장 임기가 만료되는 곳은 신한은행이다. 진옥동 신한은행장의 첫 임기가 내달 끝난다. 신한금융지주는 통상 12월 중순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를 열고, 계열사 CEO 인사를 결정한다.

진 행장의 연임 가능성은 ‘청신호’다. 재임 기간 동안 안정적인 성과와 디지털 혁신을 이뤄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진 행장은 올해 초 은행 전체의 디지털전환 전략 기획·실행 총괄조직인 ‘DT추진단’을 신설해 디지털금융 재편에 나섰다.

그 결과 신한 쏠(SOL)을 전면 개편해 오픈뱅킹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고, 통합자산관리서비스인 'My자산'과 생활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라이프', 24시간 상담과 뱅킹 업무가 가능한 인공지능(AI) 기반 챗봇 '쏠메이트' 등 다양한 디지털 혁신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다,

아울러 사모펀드 사태로 은행에 대한 고객신뢰가 무너질 위기에 놓이자 핵심성과지표(KPI)를 ‘같이성장 평가제도’로 개편하고, 영업점을 대상으로 미스터리쇼핑을 시행하는 등 자구 노력에 나섰다.

통상 ‘2+1년’이라는 은행장 임기 관례를 비춰봤을 때 첫 임기인 만큼 연임은 수월하리라는 전망이다.

더욱이 진 행장의 임기는 신한금융의 임원 인사 일정의 변경 등의 이유로 기존보다 3개월 단축된 1년9개월에 불과하다. 따라서 1년의 기회가 더 주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다만 라임펀드 판매를 둘러싼 금융감독원의 제재가 변수다. 신한은행은 2769억원의 라임펀드를 판매한 바 있다.

금감원은 지난 10일 라임펀드 판매 증권사의 전·현직 CEO에게 문책 경고 또는 직무정지에 해당하는 중징계 처분을 내렸다. 중징계를 받으면 3년~5년간 금융사 취업이 제한된다.

김정태(왼쪽부터) 하나금융그룹 회장, 권광석 우리은행장, 진옥동 신한은행장. 사진= 각 은행
김정태(왼쪽부터) 하나금융그룹 회장, 권광석 우리은행장, 진옥동 신한은행장. 사진= 각 은행

3월

권광석 우리은행장과 지성규 하나은행장의 연임 여부에도 관심이 모인다. 이들은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된다.

권 행장은 우리금융지주 회장직과 은행장직 분리 후 첫 행장으로 선임됐다. 올해 3월 취임했고, 임기 만료를 4개월 앞 둔 상태다. 국내 은행장 첫 임기가 평균 2년인 점을 비춰볼 때 이례적으로 짧게 시작했다.

실적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올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1조16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1% 감소했다. 다만 코로나19 국면과 임기가 짧아, 성과를 판단하기 쉽지 않다는 점은 고려 대상이다.

권 행장의 연임 여부는 연말 실시되는 대규모 임원급 인사에서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올해 임원 인사에서 권 행장의 의중과 색깔이 반영된다면 연임 가능성이 높지만, 반대의 경우라면 영향력이 제한될 수 있다.

지난해 3월 은행장에 오른 지성규 행장의 임기도 내년 3월까지다. 지 행장은 연임 가능성이 높다.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안정적으로 경영을 이끌어 3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6.3% 증가한 5914억원을 기록하며 견조한 실적을 거뒀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의 임기 역시 내년 3월 종료된다. 김 회장은 지난 2012년부터 9년 가까이 하나금융 회장을 지내며 3연임 중인 금융권 장수 CEO의 대표로 꼽힌다.

하나금융 내규에 따르면 재임기간 회장의 나이가 만 70세를 넘겨선 안 된다. 따라서 내년 만 69세인 김 회장이 4연임에 도전할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중론이다. 실제로 김 회장도 대내외적으로 연임의 뜻이 없다고 밝힌 상태다.

후임 회장으로는 함영주 하나금융 부회장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통합 하나은행의 첫 행장을 지낸 함 부회장은 현재 지주에서 경영관리부문을 전담하고 사회공헌과 대외활동을 맡고 있다.

함 부회장 외에도 이진국 하나금융 부회장 겸 하나금융투자 대표이사 역시 후보로 이름이 오르내린다.

인터넷전문은행에서는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의 임기가 내년 1월 만료된다. 윤 대표는 카카오뱅크가 출범한 2017년 공동대표로 취임했고 올해 3월 단독대표가 됐다. 카카오뱅크가 올해 들어 흑자 전환 등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한 만큼 윤 대표의 연임 가능성도 탄력을 받고 있다는 것이 시장의 시각이다.

이밖에 지방은행 가운데서는 대구은행을 제외하고 빈대인 BNK부산은행장, 황윤철 BNK경남은행장, 임용택 전북은행장, 송종욱 광주은행장, 서현주 제주은행장이 모두 내년 3월 말에 임기를 마친다.

익명을 원한 은행권 관계자는 “코로나19와 빅테크 등 새로운 업종의 도전이라는 위기 상황으로 인해 혁신과 안정적인 경영이 동시에 요구되고 있다”면서 “혁신과 안정을 이끌어낸 CEO들의 연임 성공 가능성이 높겠지만 아직 임기 만료까지 시간이 남은 만큼 속단은 이르다”고 피력했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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