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기재차관 "코로나19 장기화시 채무상환능력 악화…금융사 건전성 저하 우려"
김용범 기재차관 "코로나19 장기화시 채무상환능력 악화…금융사 건전성 저하 우려"
  • 문룡식 기자
  • 승인 2020.11.24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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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범 기획재정부 제1차관이 24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에서 열린 '거시경제 금융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용범 기획재정부 제1차관이 24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에서 열린 '거시경제 금융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김용범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24일 "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차주들의 채무상환능력 악화로 금융회사 건전성이 저하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김 차관은 이날 서울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국내 금융시장 동향과 관련해 "아직 금융사 대출 연체율이 양호한 상황"이라고 진단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코스피가 지난 23일 2년10개월 만에 사상 최고점을 경신했고, 기업 자금조달 여건도 비교적 양호하다"며 "9월말 국내은행 대출 연체율은 0.3%로 2007년 이후 최저 수준이며, 저축은행 대출 연체율은 3.8%로 지난해 말 대비 0.1%포인트(p) 상승하는데 그치는 등 아직 양호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금융시장 안정세에도 금융회사의 건전성은 보다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금융회사 스스로가 손실을 흡수할 수 있는 여력을 보강하도록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국내 실물경제에 대해서도 아직까지 비교적 양호한 모습이지만 최근 국내외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 차관은 "지난 10월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일평균 수출이 증가 전환된 이후 이달 20일까지 개선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며 "다만 최근 주요국의 봉쇄조치 강화 등으로 향후 수출 여건은 여전히 안심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이어 "최근 거리두기 단계 격상 등의 영향과 코로나19 확산세가 심화될 경우 소비심리가 다시 위축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코로나19 재확산 분위기 속에 임상 성공 소식 등 백신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된 상황에 대해서도 지나치게 낙관해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김 차관은 "국내외 금융시장은 백신이 일상으로의 복귀를 앞당겨 줄 '게임 체인저'(game changer)라는 믿음에 동조하며 대체로 위험자산 선호가 뚜렷해지는 모습"이라며 "백신 도입 가시화에 따른 경제주체들의 낙관적 기대가 자칫 방역 소홀로 이어지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시시각각 변하는 방역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경기회복을 위한 경제 활력 제고방안을 비롯해 코로나19 이후 경제·사회 구조변화에 대비한 선제적 대응방안을 '2021년 경제정책방향'에 충실히 담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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