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돋보기] 보험업계, 신성장동력 ‘헬스케어서비스’ 강화…전문가 “의료법 규제 완화시 질적 향상 가능”
[이지 돋보기] 보험업계, 신성장동력 ‘헬스케어서비스’ 강화…전문가 “의료법 규제 완화시 질적 향상 가능”
  • 양지훈 기자
  • 승인 2020.11.26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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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화생명, 교보생명, 메트라이프생명 헬스케어 앱 캡처
사진=한화생명, 교보생명, 메트라이프생명 헬스케어 앱 캡처

[이지경제] 양지훈 기자 = 보험사들이 앞다퉈 헬스케어(건강관리)서비스에 뛰어들고 있다.

이는 미래 먹거리의 시장 선점이 관건이라는 전략적 판단에 따른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헬스케어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은 건강검진 정보 분석, 정보 입력을 통한 모바일 쿠폰 획득, 건강 정보 콘텐츠 활용, 보험 조회와 보험금 청구 등의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보험사들은 단기적 수익 보다는 중장기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인식 아래 고객 편의에 초점을 맞췄다.

전문가들은 의료법 규제 완화 등 제도적 정비가 이뤄진다면 헬스케어서비스가 보험사의 신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26일 이지경제가 보험사별 헬스케어서비스 현황을 조사한 결과, ▲AIA생명(Vitality) ▲한화생명(HELLO) ▲교보생명(Kare) ▲메트라이프생명(360Health) 등 10여개 보험사가 헬스케어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보험사들은 고객의 접근과 이용이 간편한 모바일 앱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앱 이용자 수는 천차만별이다.

안드로이드 OS 기준(26일 현재) 다운로드 수는 출시 1년이 지난 ▲AIA생명 AIA Vitality x T건강습관(2018년 3월 출시) ▲한화생명 HELLO(2019년 9월 출시)가 각각 150만회, 10만회를 기록했다.

올해 후발주자로 나선 ▲교보생명 Kare ▲메트라이프생명 360Health는 각각 5만회, 1만회다.

한화생명 헬스케어서비스 'HELLO'. 사진=한화생명 앱 캡처
한화생명 헬스케어서비스 'HELLO'. 사진=한화생명 앱 캡처

기능

한화생명과 교보생명의 헬스케어서비스 앱을 설치해 기능을 분석해봤다. 간단한 본인 확인 절차를 거쳐 ▲건강검진 정보(기존 검진 기록) 연동 ▲스탬프 획득 제도 ▲건강 관련 콘텐츠 ▲보험 관리(보험 조회, 보장 내용 분석, 보험금 청구) 등의 기능을 이용할 수 있었다.

한화생명 HELLO에서는 건강검진 정보를 연동할 수 있다. 공인인증서 로그인을 통해 지난 10년간 건강검진 결과를 불러올 수 있다. HELLO는 검진 결과를 토대로 생체나이(건강나이)를 분석해준다. 예를 들어 실제 나이가 30세인데 생체나이가 29.5세라면 신체가 실제보다 0.5세 젊다는 메시지가 뜬다.

스탬프 획득을 통한 정보 입력 독려 기능도 있다. ▲하루 5000걸음 이상 걷기 ▲일일 영양 데이터 입력 ▲일일 수면 데이터 1건 입력 등의 정보를 입력하면 된다. 스탬프를 많이 획득하면 모바일 쿠폰 등을 보상받는다.

올 8월 서비스를 개시한 교보생명 Kare도 한화생명 HELLO와 기능이 비슷하다.

공인인증서 로그인을 거치면 최근 10년간 건강검진 데이터를 분석해 어떤 검진 수치가 위험한지 알려준다. 또 건강증진 맞춤형 서비스를 통해 스탬프를 발급하고 이벤트에 활용할 수 있게 했다.

Kare는 건강 관련 콘텐츠가 다양하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명상 ▲운세 ▲게임 ▲건강 상식 등 다양한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

Kare는 보험 관리 기능도 갖췄다. 한국신용정보원 데이터를 조회해 다른 보험사 보장 내용까지 일괄 조회할 수 있으며, 보험금 청구 기능을 통해 서류 출력 등 번거로운 절차를 줄일 수 있다.

교보생명 헬스케어서비스 'Kare'. 사진=교보생명 앱 캡처
교보생명 헬스케어서비스 'Kare'. 사진=교보생명 앱 캡처

편의

보험사들은 단기간의 수익성보다는 고객 편의성을 우선시한다는 입장이다.

익명을 원한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보험사에서 헬스케어서비스를 시작하려면 스타트업이나 의료기관과 기술 제휴 등 비용과 노력이 만만찮은 준비 과정이 우선시돼야 한다”며 “그럼에도 헬스케어서비스를 확대하는 이유는 고객 편의성 증대다. 고객을 더 확보하고 반응을 수렴해 앞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보험사 헬스케어서비스를 장기적 안목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보험사들이 헬스케어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김규동 보험연구원 생명‧연금연구실장은 “보험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 만큼 미래 먹거리 찾기에 분주한 보험사들은 헬스케어를 향후 주력 서비스로 생각할 것”이라며 “지금 당장 보험사 헬스케어서비스의 수준이나 성과로 사업 가치를 평가하는 것은 무리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접근해야 하는 프로젝트”라고 진단했다.

서비스 고도화와 확대를 위해 정부의 규제 완화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 실장은 “헬스케어서비스는 의료행위냐 아니냐가 관건이다. 국내 의료법 제한으로 인해 아직 보험사가 원활하게 진행할 수 없는 영역이 많고, 제한적인 서비스만 제공하는 상태”라며“앞으로 의료행위에 관한 규제가 완화된다면 보험회사가 주도적으로 할 수 있는 부분이 확대되고, 의료기관과 제휴를 통한 서비스도 다양해질 것”으로 관측했다.


양지훈 기자 humannature83@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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