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돋보기] “위로를 팝니다” 유통업계, 코로나 블루 ‘힐링’ 아이템 봇물…학계 “진짜 무엇이 필요한지 고민해야”
[이지 돋보기] “위로를 팝니다” 유통업계, 코로나 블루 ‘힐링’ 아이템 봇물…학계 “진짜 무엇이 필요한지 고민해야”
  • 김보람 기자
  • 승인 2020.12.03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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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경제] 김보람 기자 = 유통업계가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담은 힐링 아이템을 쏟아내고 있다.

8개월 만에 하루 평균 확진자가 500명대를 오가는 등 코로나19 재확산에 지쳐가는 사람들을 위로하기 위한 것.

3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린 올 3월부터 7월까지 우울증 등 기분 장애 진료를 받은 환자는 총 71만명으로, 전년 동기(66만명) 대비 7.1% 증가했다.

이처럼 코로나 블루(코로나19 확산으로 일상에 큰 변화가 닥치면서 생긴 우울감이나 무기력증)를 호소하는 사람이 늘자 유통업계가 팔을 걷어붙였다.

롯데백화점(왼쪽)은 11월25일 힐링 음원 ‘Mask Christmas(With 롯백)’를 발매했다. CU ‘우리동네 아트갤러리’ CU기장연화리바다점. 사진=각 사
롯데백화점(왼쪽)은 11월25일 힐링 음원 ‘Mask Christmas(With 롯백)’를 발매했다. CU ‘우리동네 아트갤러리’ CU기장연화리바다점. 사진=각 사

먼저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25일 래퍼 ‘한해’, 싱어송라이터 ‘요다영’과 함께 힐링 음원 ‘Mask Christmas(With 롯백)’를 발매했다.

‘For You by 롯데백화점’ 프로젝트의 첫 번째 시즌으로 코로나19로 지친 고객들에게 따뜻한 위로가 되는 노래를 선물하기 위해 준비됐다.

특히 가사에 소중한 일상에 대한 그리움과 이번 크리스마스 때 가장 받고 싶은 선물은 마스크가 없는 일상이라는 내용을 담아 큰 공감을 얻고 있다는 후문이다.

더욱이 롯데백화점은 음원 발매 후 첫 3개월간 발생하는 수익의 일정 부분을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한 기부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현종혁 롯데백화점 고객경험부문장은 “코로나19로 심신이 지친 고객들에게 어떠한 선물이 위로될까 고민한 끝에 노래를 기획하게 됐다”며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일상의 불편함이 다시 커진 요즘 이 노래가 많은 사람에게 조금이나마 웃음과 위로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CU는 갤러리로 변신했다.

CU ‘우리동네 아트갤러리’ 프로젝트는 올해 초 BGF리테일이 시작한 ‘청년작가 응원 캠페인’ 2탄이다. 점포 내외부 공간을 청년작가들에게 무료로 제공해 작가들의 창작물을 전시하는 공간으로 활용하고자 한 것.

반응도 좋다. 최근 코로나19로 재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되며 공연과 전시회 취소로 인한 문화생활에 대한 갈증을 해소할 수 있는 공간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

우리동네 아트갤러리 1호점은 서울시 송파구 CU올림픽공원점으로 윤세영 작가와 이요한 작가가 참여했으며 2호점인 부산광역시 CU기장연화리바다점에는 상상주아 작가, 염민아 작가가 손잡고 점포 곳곳을 작품으로 꾸몄다.

이선화 BGF리테일 디자인팀 과장은 “CU 점포를 활용해 코로나19로 전시 공간을 잃어버린 청년작가들에게 힘을 보태고자 이번 프로젝트를 기획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고객들이 일상 속에서 문화와 예술을 즐길 수 있는 휴식처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매일유업(왼쪽) 매일스쿨클래식 '편지콘서트-베토벤의 삶과 음악이야기' 공연 포스터, 종근당홀딩스 ‘오페라 희망 이야기 콘서트’ 포스터. 사진=각 사
매일유업(왼쪽) 매일스쿨클래식 '편지콘서트-베토벤의 삶과 음악이야기' 공연 포스터, 종근당홀딩스 ‘오페라 희망 이야기 콘서트’ 포스터. 사진=각 사

매일유업은 음악가 베토벤을 주제로 한 공연 영상을 제작, 배포했다.

매일유업은 2003년부터 ‘매일클래식’을 진행해왔다. 매일클래식은 ‘찾아가고 초대하는 음악회’를 모토로 전국 60여곳을 순회하며 지금까지 총 96회의 공연을 펼쳤다.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방문 공연이 어려워져 고품질의 교육용 공연 영상 ‘편지 콘서트’를 제작, 서울시 내 150여개 초∙중∙고∙특수학교에 배포했다.

편지 콘서트는 예술가들이 생전에 남긴 편지를 바탕으로 소극장 산울림에서 기획된 공연 형식이다. 임수현 연출가가 예술가들의 편지 중 시기별로 주요한 내용을 선별, 낭독과 라이브 공연이 어우러진 작품으로 재구성했다.

익명을 원한 매일유업 관계자는 “영상에 담긴 공연은 시련을 이겨낸 예술가 베토벤처럼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가 담긴 공연”이라며 “코로나19로 문화예술을 체험할 기회가 적어진 시기인 만큼 비대면 매일스쿨 클래식을 통해 학생들에게 응원의 마음이 전달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밖에 종근당홀딩스는 지난달 10일 온라인 네이버TV를 통해 ‘오페라 희망 이야기 콘서트’를 생중계했다.

이번 온라인 오페라 희망 이야기 콘서트는 ‘세상을 향한 따뜻한 울림’이라는 주제로 코로나19 장기화에 사회적 고립과 심리적 피로감을 느끼고 있는 국민을 응원하고 위로하기 위해 마련됐다.

익명을 원한 종근당홀딩스 관계자는 “매년 병원을 직접 찾아가 환자와 가족, 의료진을 위한 오페라를 공연했지만 올해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하기 위해 온라인 공연을 기획했다”며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친 국민과 의료현장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의료진, 방역 당국 관계자들에게 위로와 응원의 선물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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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길어지면 안전하게 집콕을 즐길 수 있는 힐링 제품도 주목받고 있다.

실제 G마켓에 따르면 최근 한 주(11/19-11/25)간 안마의자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83% 급증했다. 이와 함께 반신욕기(77%), 홍차(38%)의 판매가 늘었다.

이에 CJ ENM 오쇼핑부문은 편백나무 반신욕기 등 집콕 힐링 상품을 확대했다.

CJ오쇼핑에 따르면 지난달 1일 선보인 ‘큐브 편백나무 반신욕기’는 새벽 6시, 약 59만9000원의 고가 제품임에도 약 2억원의 주문 금액을 올렸다.

CJ오쇼핑 플러스 채널에서 판매한 ‘프랑코 이동식 욕조’ 역시 올해 론칭 이후 약 20억원 정도의 누적 판매액을 기록했다.

CJ ENM 오쇼핑부문 관계자는 “홈코노미 트렌드가 가속화되며 집이 단순 주거 공간이 아닌 휴식·여가·레저까지 향유하는 공간으로 재정의됐다”며 “코로나19 집콕 라이프 중에서도 즐거움과 힐링을 찾고 있는 고객에게 꼭 필요한 신상품을 발굴해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상F&B 복음자리(왼쪽) ‘티룸’ 브랜드 신제품 3종,  SPC그룹 던킨 '윈터 캠페인’ 포스터. 사진=각 사
대상F&B 복음자리(왼쪽) ‘티룸’ 브랜드 신제품 3종, SPC그룹 던킨 '윈터 캠페인’ 포스터. 사진=각 사

대상F&B 복음자리는 지난달 19일 ‘차를 마시는 나만의 힐링 공간’이라는 의미를 담은 ‘티룸’ 브랜드를 통해 신제품 3종을 출시했다.

이번 신제품은 꽃, 허브, 과일의 맛과 향을 살려 최적의 비율로 블렌딩한 RTD(Ready To Drink)로 2030 여성층이 카페에서만 즐기던 향긋한 과일 꽃차를 집에서도 간편하게 즐길 수 있게 했다.

던킨은 지난달 25일 연말 캠페인 ‘윈터 스테이’를 시작했다.

윈터 스테이는 ‘올겨울, 머물고 싶은 공간에서 즐기는 힐링 스테이’를 콘셉트로 기획됐다.

그 일환으로 던킨은 글로벌 초콜릿 브랜드 ‘허쉬’와 협업한 ▲허쉬 초코&바닐라 ▲허쉬 초코칩 도넛 ▲후퍼스 바닐라 타트 ▲허쉬 민트초코 ▲허쉬 초코&피넛버터 등을 선보인다.

SPC그룹 던킨 관계자는 “‘윈터 캠페인’은 던킨만의 맛과 감성으로 고객분들에게 힐링 시간을 선사하고자 준비한 캠페인”이라며 “현재 공개된 ‘키세스 초코 도넛’과 ‘키세스 가습기’에 이어 연말까지 차례로 선보일 신제품과 캠핑 굿즈에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학계 등 전문가들은 소비자에게 진짜 필요한 위로가 무엇인가 생각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현재 소비자들은 코로나19 재확산 추세로 종식을 짐작할 수 없어 심리적으로 불안정한 상황”이라며 “이에 재택근무, 온라인 수업 등에 대한 보상심리로 쇼핑에 ‘힐링’이라는 키워드를 녹여내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유통업계에서 랜선으로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면서 “단순 의미를 부여한 제품보다는 진정으로 ‘소비자를 위하는 것, 무엇이 필요한가’라는 고민이 필요하다”면서 “고객과의 지속적인 접촉으로 접점을 늘려나가면 매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보람 기자 qhfka7187@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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