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돋보기] 2021년 코스피 3000 돌파 ‘낙관론’ 솔솔…“기업 신사업 투자 이익 가시화 vs 변동성 우려”
[이지 돋보기] 2021년 코스피 3000 돌파 ‘낙관론’ 솔솔…“기업 신사업 투자 이익 가시화 vs 변동성 우려”
  • 양지훈 기자
  • 승인 2020.12.14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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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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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경제] 양지훈 기자 = 증권업계 애널리스트(금융투자분석가)들이 내년 코스피 지수(이하 코스피) 3000포인트 돌파를 낙관하고 있다.

이들은 기업들이 지난 2018~2019년 단행한 신산업 투자의 이익 전환 시점을 2021년으로 내다보고 있다. 투자 이익 가시화가 코스피 상승을 견인할 것이라는 의미다.

다만 주식시장 변동성이 아직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낮아지지 않았음을 경계해야 한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또 증권사 전망 적중률이 높지 않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철저한 업종‧기업 분석을 바탕으로 투자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2020년 코스피 지수 추이. 저점 1457.64(3월19일), 고점 2770.06(12월11일). 자료=한국거래소
2020년 코스피 지수 추이. 저점 1457.64(3월19일), 고점 2770.06(12월11일). 자료=한국거래소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하반기 종가 기준 월별 코스피는 ▲7월 말 2249.37 ▲8월 말 2326.17 ▲9월 말 2327.89 ▲10월 말 2267.15 ▲11월 말 2591.34다. 올 7월부터 10월까지 2200~2300선에 머물었으나, 11월부터 가파른 상승세로 전환한 모습이다.

이에 한화투자증권과 현대차증권, 대신증권, 신한금융투자 등은 내년 코스피 등락 범위 상단을 3000~3200으로 설정했다.

한화투자증권은 10월 보고서에서 내년 코스피 예상 범위를 2100~2700으로 제시했으나, 이달 2100~3000으로 상향 조정했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1월 이후 나타난 코스피 상승세 랠리는 유동성 장세의 성격이 짙으며, 위험자산 선호 환경이 강화된 데 따른 것으로 본다”며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으로 중앙은행들의 긴축이 미뤄질 가능성을 반영해 내년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를 2100~3000으로 상향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업들의 2018~2019년 신산업 투자가 이익으로 전환되는 모습이 확인되면 코스피 상단을 높일 것”이라며 “파운드리(반도체산업에서 위탁생산 전문업체)‧배터리‧전기차 등이 코스피 상승세를 이끌 주요 요인”이라고 내다봤다.

업종별로는 자동차‧화학‧전자 등이 내년 코스피 상승세를 주도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12개월 이익 전망은 올 9월부터 플러스로 전환한 후 가파르게 상향 조정되고 있다”며 “내년 국내 자동차·화학·전자 업종은 매출과 마진이 동반 성장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어 “전자업종에서는 스마트폰 수요 증가와 서버 반도체 교체 주기 도래 등이 호재”라며 “저유가로 위생‧포장‧내구재 수요가 늘어 전통 화학 수요가 증가하고, 글로벌 환경 규제 강화에 따른 전기차 판매량 상승과 경기 침체 이후 신차 효과 등으로 화학과 자동차 업종도 선전할 것”으로 예상했다.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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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

글로벌 제조업 경기 회복이 코스피 3000선 돌파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내년 글로벌 제조업 경기 회복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코로나19 영향력 감소로 수요 회복이 이뤄져 이는 국내 수출 성장 동력의 강화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대외‧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내 기업 이익 전망의 상향 조정을 기대할 수 있다”며 코스피지수 등락 범위 상단을 3080으로 제시했다.

낙관론만 있는 것은 아니다. 주식시장 변동성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지 않았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도 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투자자들의 안도 여부를 가늠하는 ‘변동성지수’는 아직 코로나19 이전 상태로 돌아가지 않았다”며 “미국 S&P500 지수의 변동성을 의미하는 VIX는 코로나19 위기 이전 수준인 10~25포인트 수준으로 내려가지 않았다. 이는 투자자들의 경계감이 코로나19 이전 수준까지 완화되지 않았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코스피 변동성을 의미하는 VKOSPI도 코로나19 이전의 저점 대비 여전히 높은 상태”라며 “투자자들의 경계감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증권사에서 매년 내놓는 연간 전망치의 적중률이 높지 않아 낙관할 수 없다는 의견도 있다. 지난해 말 제시했던 올해 코스피 전망치도 실제와 괴리감을 보였다.

지난해 말 증권사들은 올해 코스피 등락 범위를 1900~2480 수준으로 예상했다. 증권사별 예상 범위는 ▲대신증권 1900~2480 ▲삼성증권 1950~2350 ▲키움증권 1900~2250 ▲NH투자증권 상단 2400 ▲하나금융투자 상단 2450이었다.

그러나 올해 코스피는 저점 1457.64(3월19일), 고점 2770.06(12월11일)을 기록해 예상보다 큰 등락 폭을 보였다.

익명을 원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처럼 예상하기 어려운 변수는 앞으로도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다”며 “투자자들은 증권사의 긍정론에 크게 의지하지 말고, 철저한 업종 분석과 기업 분석을 기반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양지훈 기자 humannature83@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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