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지난달 수출입물가가 원·달러 환율 급락의 영향으로 4개월 연속 동반 하락세를 나타냈다.
특히 수출물가는 3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1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11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가지수는 91.96(2015년 100 기준)으로 전월 대비 0.8% 하락했다. 8월부터 넉 달 연속 하락한 것으로 지난 1984년 12월(91.09) 이후 35년 11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4.9% 떨어져 18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수출물가 하락은 원화 강세 흐름 가운데 반도체 수출 가격이 떨어진 영향으로 분석됐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1116.8원으로 전월(1144.7원)보다 2.4% 떨어졌다. 환율 영향을 제거한 계약통화기준 수출물가는 전월 대비 1.4% 상승했다.
품목별로 보면 D램(-2.4%) 반도체, 플래시메모리(-4.7%) 등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가 1.1% 하락했다. 기계 및 장비(-2.0%), 운송장비(-2.2%)도 떨어졌다. 반면 경유(5.8%) 등 석탄 및 석유제품은 4.4% 올랐다.
한은 관계자는 "반도체 가격 하락 등의 영향도 있지만 하반기 들어서는 원·달러 환율 하락이 수출물가 하락에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입물가지수도 95.78로 전월 대비 0.3% 하락해. 5개월째 내림세를 지속했다.. 국제유가 상승에도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 수입물가가 1.5% 하락한 영향이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0.6% 내려가 10개월 연속 하락세를 지속했다. 계약통화기준 수입물가는 전월대비 1.9% 상승했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