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돋보기] “라방에서 만나요” 유통업계, 커머스 신흥 강자 ‘라이브 커머스’에 사활
[이지 돋보기] “라방에서 만나요” 유통업계, 커머스 신흥 강자 ‘라이브 커머스’에 사활
  • 김보람 기자
  • 승인 2020.12.17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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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경제] 김보람 기자 = ‘라이브 커머스’가 유통업계 핫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

검색, 상품평 등 정적인 쇼핑 환경의 변화를 추구하는 MZ세대를 사로잡기 위한 핵심 전략이 된 것.

실제 유통업계에서는 자체 플랫폼을 구축하거나 라이브 커머스 진출을 위한 사업팀을 꾸리는 등 대세 쇼핑 트렌드에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라이브 커머스시장 규모는 3조원으로 오는 2023년까지 약 8조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라이브 커머스란 실시간 동영상 스트리밍으로 상품을 판매하는 온라인 채널이다.

더욱이 언택트(비대면) 문화가 확산되면서 MZ세대의 쇼핑 트렌드로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소비자와 판매자의 직접 소통으로 상품에 대한 궁금증을 즉각적으로 해소하고 재미와 전문 지식까지 제공하며 대세 쇼핑 채널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네이버(왼쪽)  '쇼핑라이브' 홈페이지 화면 캡처, 카카오커머스 ‘카카오쇼핑라이브’ 방송. 사진=김보람 기자, 카카오커머스
네이버(왼쪽) '쇼핑라이브' 홈페이지 화면 캡처, 카카오커머스 ‘카카오쇼핑라이브’ 방송. 사진=김보람 기자, 카카오커머스

경쟁

라이브 커머스 플랫폼은 네이버와 카카오가 이끌고 있다.

먼저 네이버가 지난 3월 선보인 ‘쇼핑라이브’ 서비스는 지난달까지 누적 시청뷰 4500만건을 기록했다. 누적 구매 고객도 40만명에 달한다.

지난달 판매자 수는 전월 대비 20%, 콘텐츠 수는 40% 증가했고 서비스 초창기인 8월 대비 거래액은 340% 늘었다.

카카오커머스가 운영하는 ‘카카오쇼핑라이브’의 누적 시청 횟수는 1000만회(11/20 기준)를 돌파했다.

카카오커머스에 따르면 누적 시청률 1000만회는 베타서비스 시작 이후 6개월 만에 얻은 성과로 하루에 1~2회 큐레이션해 방송을 진행하는 특성상 이례적인 실적이다.

실제 1000만회 방송 횟수는 총 85회로 방송당 평균 시청 횟수는 약 11만회에 달한다.

유통업계는 포털사이트, 메신저 등 엄청난 사용자를 기반한 플랫폼에 입점해 라이브 커머스 방송에 발을 내밀고 있다.

실제 롯데백화점(롯데100라이브), CJ오쇼핑(라이브 쇼케이스) 등은 플랫폼을 통해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자체 플랫폼을 구축하기도 한다.

티몬은 앞서 2017년 3월 동영상과 인플루언서를 활용해 상품 설명을 제공하는 ‘티비ON(티비온)’ 서비스를 론칭했다.

현재까지 티비온을 통해 중고차는 물론 이커머스 업계 최초로 오피스텔 분양권 등 획기적인 판매로 라이브 커머스 선두주자다운 새로운 시도를 해나가고 있다.

이진원 티몬 대표는 “2017년부터 국내 라이브 커머스를 선도하고 있는 티몬은 9월 최초의 전기차 론칭쇼를 선보이는 등 이커머스의 영역을 확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커머스 콘텐츠와 다양한 상품 판매 간 시너지를 낼 방안들을 지속해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티몬(왼쪽)은 10월23일 자체 라이브 커머스 채널 ‘티비온’을 통해 국내 최초 오피스텔 분양권 판매를 진행했다. 애경산업은 11월11일 코트리와 함께 아마존 첫 라이브 커머스 방송을 진행했다. 사진=각 사
티몬(왼쪽)은 10월23일 자체 라이브 커머스 채널 ‘티비온’을 통해 국내 최초 오피스텔 분양권 판매를 진행했다. 애경산업은 11월11일 코트리와 함께 아마존 첫 라이브 커머스 방송을 진행했다. 사진=각 사

전망

쿠팡도 라이브 커머스 전담팀을 꾸리고 직원 채용에 나서는 등 라이브 커머스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실제 7월 싱가포르 OTT(Over-The-Top, 인터넷을 통해 방송 프로그램, 영화 등 미디어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 ‘훅’을 인수하고 ‘쿠팡스트리밍’, ‘쿠팡플레이’, ‘쿠팡티비’, ‘쿠팡비디오’, ‘쿠팡라이브’ 등 관련 상표권도 출원했다.

신세계그룹은 올 4월 260억원을 출자해 100% 자회사로 영상 콘텐츠 제작사 ‘마인드마크’를 설립했다. 9월에는 45억2000만원으로 방송 프로그램 제작업체 ‘스튜디오329’도 인수했다.

이를 통해 신세계그룹이 보유한 다양한 유통 플랫폼과 연계할 수 있는 콘텐츠 개발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최근 홈플러스도 자사 ‘마이홈플러스’ 멤버십 앱을 통해 라이브 커머스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11번가는 내년 초 자체 라이브 커머스 플랫폼을 출범시킬 계획이다.

라이브 커머스는 나라 간 경계도 넘어서고 있다.

애경산업은 지난달 11일 코트리와 함께 아마존 첫 라이브 커머스 방송을 진행했다.

155만명의 유튜브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뷰티 인플루언서 ‘에드워드 아빌라’가 참여해 국내뿐만 아니라 중국과 동남아시아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AGE 20’s의 대표 제품인 에센스 커버팩트를 비롯해 톤업 부스터, 컨실러 등 메이크업 라인이 소개했다.

익명을 원한 애경산업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 소비 증가에 따라 라이브 방송이 점차 주목받고 있다”라며 “애경산업은 아마존 라이브 방송을 통해 글로벌 소비자들과의 소통을 지속해서 늘려나가며 비대면 쇼핑 환경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플랫폼이 유통산업을 지배해 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원종문 남서울대학교 국제유통학과 교수는 “라이브 커머스가 기존 유통 채널을 대체만큼의 수준까지는 도달하지 못하겠지만 무시하지 못할 채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이는 기존의 고전적인 쇼핑 채널보다 다양한 채널을 활용하는 사용자가 증가하고 특히 모바일 활용에 최적화된 미래 소비 주축의 니즈를 부합하고 있기 때문이다. 머지않은 미래의 유통은 플랫폼, 판매자, 콘텐츠의 영향력으로 갈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보람 기자 qhfka7187@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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