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김봄내 기자]중국시장에 진출한 롯데마트와 이마트가 적자를 개선하기 위해 중국 사업을 일부 조정한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중국 롯데마트와 이마트는 현지사정으로 인해 경영 상황이 좋지 않다. 중국 대도시의 부동산 폭등과 임금 상승, 경쟁 심화 등이 원인이다. 이에 따라 이들 업체는 사업장과 인력을 조정하고 성장가능성이 높은 중소도시로 점포를 옮긴다는 계획이다.
중국에 82개의 점포를 낸 롯데마트는 칭다오(靑島)시의 청양점을 폐점할 계획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현지 기업을 인수한 매장은 흑자고 자체 매장은 적자를 내는 편"이라며 "중국 중소도시의 경제 성장이 두드러지는 만큼 대도시보다는 이런 곳에 역량을 집중해 대도시와 중소도시의 점포수를 5대 5로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이마트 역시 중국시장에서 적자폭이 커지자 진출 전략을 수정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임대료가 비싸고 경쟁이 치열한 대도시의 일부 매장을 정리하고 투명하지 못한 납품업체와의 관계, 현지 인력의 영업 관행도 뜯어고쳐 효율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이마트는 1997년 중국에 법인을 개설하고 2000년부터 10년간 매장을 26곳으로 늘렸다. 그러나 임대료 급등으로 2008년 5월 개장한 중국 11호점인 상하이(上海) 차오안점을 지난해 말 폐점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중국 대도시의 임대료가 비싼데다 시장을 선점한 까르푸, 월마트와 경쟁이 치열해져 이익이 쉽게 나지 않는 게 현실"이라며 "성장 잠재력이 큰 인구 100만∼300만명 정도의 중소도시에 점포를 새로 낼 것"이라고 말했다.
김봄내 kbn@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