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돋보기] 오리온·롯데·해태, ‘영업이익 28%↑‧직원 10%↓’…고용지표 악화 신호?
[이지 돋보기] 오리온·롯데·해태, ‘영업이익 28%↑‧직원 10%↓’…고용지표 악화 신호?
  • 김보람 기자
  • 승인 2020.12.22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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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경제] 김보람 기자 = 오리온과 롯데, 해태제과 등 3사의 영업이익이 증가하는 동안 인력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성 개선 신바람 속에서 직원 수가 줄어든 것은 고용지표 악화로 읽힌다는 얘기가 나온다.

학계 등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악재 속에서 영업지표가 개선됐음에도 불구하고, 고용이 뒷걸음질 친 것은 비인력 전환을 고려한 것 아니냐는 진단이다.

22일 이지경제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된 제과업계 3사의 최근 3년간(2018~2020년 3분기 현재) 고용 현황을 분석한 결과, 올 3분기 기준 오리온‧롯데제과‧해태제과의 총 직원수는 7253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9.93%(800명) 감소했다.

그래프=김보람 기자
그래프=김보람 기자

업체별로 살펴보면 해태제과의 직원수가 가장 많이 줄었다.

해태제과는 2018년 2201명에서 지난해 2203명으로 0.09% 소폭 증가하다 올해 23.74% 급감한 168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 9월 빙그레에 아이스크림 사업부문을 매각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오리온의 직원수는 전년 동기(1594명) 대비 7.21% 감소한 1479명이다. 2018년(1699명)과 비교하면 12.94% 줄었다.

롯데제과의 직원 감소폭이 가장 적었다. 롯데제과 직원수는 4094명으로 2018년(4459명), 지난해(4256명) 대비 각각 8.18%, 3.80% 감소했다.

연봉은 3사 모두 늘었다. 다만 남녀 직원 간의 연봉 격차가 컸다.

연봉이 가장 많이 증가한 업체는 오리온이다. 오리온은 올해 3분기 현재 직원에게 평균 4900만원의 연봉을 지급했다. 전년 동기(4600만원) 대비 6.52% 늘어난 수치다. 2018년(4100만원)과 비교하면 19.51% 증가했다.

▲오리온 남성 직원의 평균 연봉은 5233만원으로 여성 직원(3500만원)보다 1733만원 많았다.

롯데제과의 평균 연봉은 3852만원이다. 2018년(3331만원), 지난해(3750만원) 보다 각각 15.64%, 2.72% 늘었다.

▲롯데제과 역시 남성(4171만원)이 여성(3533만원) 보다 638만원 더 벌었다(여성 직원의 평균을 공개하지 않은 롯데제과는 평균에서 남성 직원의 값을 뺀 추정치).

해태제과 직원의 평균 연봉은 같은 기간(3202만원) 보다 7.99% 증가한 3458만원이다. 2018년(3077만원) 대비 12.38% 늘었다.

▲해태제과의 남성(3975만원)과 여성(2456만원)의 격차는 1519만원.

그래프=김보람 기자
그래프=김보람 기자

27.84%

인력이 줄어들 동안 3사의 평균 영업이익은 27.84% 증가했다.

오리온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전년 동기(1조4668억원) 대비 12.63% 증가한 1조6522억원이다. 영업이익은 2910억원으로 같은 기간(2294억원) 보다 26.84% 늘었다.

이에 기업의 영업 활동 수익성을 나타내는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15.63%) 대비 1.98%포인트 상승한 17.61%를 기록했다. 1000원어치 팔아서 176원 챙긴 것. 직원1인당 생산성은 9993만원에서 1억4712만원으로 4719만원 올랐다.

롯데제과는 1조5776억원에서 1.45% 줄어든 1조5546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810억원) 대비 12.99% 늘어난 916억원.

영업이익률은 5.89%로 같은 기간(5.13%)보다 0.76%포인트 상승했다. 1000원어치 팔아서 58원 남겼다. 반면 직원1인당 생산성은 1205만원에서 1096만원으로 109만원 줄었다.

해태제과는 412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 동기(5339억원) 대비 22.79%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06억원에서 296억원으로 43.69%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3.85%에서 3.33%포인트 상승한 7.18%. 1000원어치 팔아서 71원 챙겼다. 직원1인당 생산성은 140만원에서 1246만원 늘어난 1386만원이다.

김상철 유한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제과업계는 혁신적 산업이 아닌 성숙된 산업으로 기존 인력 대체 수준의 고용이 이뤄지고 있다”면서도 “코로나19라는 팬데믹 상황에서 뜻밖에 특수를 올렸음에도 고용 지표가 악화되는 것은 기업의 비인력 개선 전략으로 풀이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생산성 자동화, 판매·영업 등 오프라인 영업망 축소, 온라인 마켓 확대 등 기업은 고정 비용 부담을 줄여나가는 다양한 전략을 통해 수익성과 생산성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보람 기자 qhfka7187@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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