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이민섭 기자 = 국내 대기업의 임원 승진 규모가 매년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3일 CEO스코어가 국내 30대 그룹 중 2021년 정기인사를 발표한 18개 그룹의 승진 임원을 조사한 결과, 이들 그룹의 승진 임원 수는 사장단 31명, 부사장 이하 1544명 등 총 1575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1.9% 증가한 수치로 부사장 이하 승진자가 지난해보다 36명(2.4%) 늘어난 것이 주효했다.
반면 사장단 승진자는 31명으로 18.4% 감소했다. 사장단 승진 규모의 경우 ▲2017년 60명 ▲2018년 58명 ▲2019년 50명 ▲2020년 38명 등 지속 줄어들고 있다.
기업들이 외형성장을 목표로 대규모 임원 승진과 교체를 단행한 것과 달리 최근에는 내실경영, 신사업 확장 등을 위한 성과주의에 기반한 핀셋 인사로 인재를 등용하고 있다.
특히 3~4세 경영체제가 본격화한 가운데 승진 규모는 최소화하고 퇴직 임원 수를 늘리며 경영 효율을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올해 실적 호조에 따른 승진 폭을 확대한 삼성그룹을 제외하면 대기업 사장단과 부사장 이하 임원 모두 승진 규모는 축소됐다. 17개 그룹의 2021년 임원 승진자는 115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3% 줄었다. 또 올해 사장단 승진 임원은 22명으로 같은 기간 보다 29%, 부사장 이하는 1128명으로 1.6% 각각 감소했다.
특히 롯데그룹의 경우 2021년 승진 임원 수는 86며으로 전년(170명) 대비 49.4%(84명) 줄어 감소 수가 가장 컸다. 또 한화그룹의 임원 승진자 수도 지난해 135명에서 올해 109명으로 19.3% 줄었다.
반면 삼성그룹의 경우 2021년 승진 임원은 42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5.2%(56명) 늘었다. 이는 코로나19에도 실적이 크게 개선된 점을 반영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미래에셋그룹도 올해 141명을 임원으로 승진시키면서 전년 대비 36.9% 늘었으며, 현대중공업그룹도 전년 대비 31명 늘어난 115명이 승진했다. LG그룹은 전년 대비 12명 늘어난 177명을 승진 명단에 올리며 삼성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신규 임원을 배출했다.
한편 CEO스코어가 9월 말 현재 국내 30대 그룹 중 분기보고서를 제출하고 지난해와 비교 가능한 29개 그룹의임원 현황을 살펴본 결과 총 임원 수는 9614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4명 줄었다.
삼성그룹 임원 수가 1955명으로 전체 20.3%의 비중을 차지하며 가장 많았다. 이어 ▲현대차 1419명(14.8%) ▲SK그룹 934명(9.7%) ▲LG그룹 906명(9.4%) ▲롯데그룹 571명(5.9%) ▲한화그룹 471명(4.9%) 등이다.
이민섭 기자 minseob0402@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