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돋보기] 은행권, 주춤했던 기업금융 ‘디지털화’ 박차…영업 효율화‧바용 절감 효과 기대
[이지 돋보기] 은행권, 주춤했던 기업금융 ‘디지털화’ 박차…영업 효율화‧바용 절감 효과 기대
  • 문룡식 기자
  • 승인 2020.12.29 09:08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뉴시스, 픽사베이
사진=뉴시스, 픽사베이

[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은행권의 디지털화가 최근 기업금융으로 확산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기업금융에서 디지털 전환을 바라는 수요가 높아진데다, 은행권도 영업 효율화와 비용 절감을 필요성을 느낀 까닭이다.

더욱이 기업금융 디지털화의 발목을 잡았던 제약이 완화되고 관련 기술이 발전한 것도 속도를 내게 하고 있다.

29일 은행권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이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한 디지털 플랫폼 서비스를 속속 내놓고 있다.

먼저 KB국민은행은 지난달 말 기업고객 대상 비금융서비스 플랫폼인 ‘KB 브릿지’를 전면 개편했다. 소상공인에게 인공지능(AI) 기반으로 맞춤형 정책자금을 추천해준다. 세무, 수출입, 지적재산권과 관련된 KB전문가의 1대 상담을 무료로 제공한다.

신한은행은 이달 21일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고객 상담 및 은행업무가 가능한 태블릿 영업점 서비스 'STAB(스탭)'을 출시했다. 개인은 물론 개인사업자 고객에게도 대출, 예금 신규 및 제신고는 물론 개인형 퇴직연금(IRP) 상담 및 신규, 단체 급여계좌 신규 등 다양한 서비스로 영역이 확대됐다.

앞서 신한은행은 이달 17일 한국무역보험공사와 함께 은행권 최초 법인 비대면 대출 신규 프로세스를 적용한 '신한 온라인 다이렉트 수출보증대출'을 출시했다. 또 올해 7월에는 기업금융 모바일 플랫폼인 ‘쏠 비즈’를 내놓는 등 기업금융 디지털 전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우리은행은 이달 15일 업고객 금융서비스 '우리WON뱅킹 기업'을 출시했다. 영업점 방문 없이 대출·외환 거래 등에 필요한 서류 작성과 제출이 가능하다. 모바일 스크래핑 기술을 이용해 사업장 자금흐름을 확인할 수 있는 자금관리서비스도 제공한다.

하나은행은 올해 5월 기업고객 대상 외환거래 플랫폼 '하나1Q FX'를 출시했다. 또 기업 전용 플랫폼 ‘하나원큐 기업’ 역시 운영 중이다.

신규 서비스 출시뿐만 아니라 기업금융 업무 처리에 RPA(로봇 프로세스 자동화)를 적용하는 등 디지털화를 다각도로 진행하고 있다.

RPA는 반복적으로 처리해야 하는 간단한 업무를 로봇 소프트웨어를 통해 자동화하는 기술을 말한다. 기업여신 업무에 RPA를 도입하게 되면 단순하지만 번거로워 사람이 처리하기에 비효율적인 기업 재무제표 등의 정보 파악을 로봇이 담당한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수요

그동안 기업금융의 디지털화가 더뎠던 까닭은 개인금융에 비해 제약이 많았던 탓이다.

기업부문은 개인이나 소매금융에 비해 상품 구조가 복잡하고 업종별, 기업 규모별 수요가 제각각이라 디지털 전환 난이도가 상대적으로 어려웠던 것. 더욱이 비대면 거래에서 필수적인 실명확인 절차에서 기업금융은 개인보다 까다로웠다.

그러나 올해부터 법인 대표자가 아닌 임직원 등 대리인도 비대면으로 법인계좌를 개설할 수 있게 되면서 제약이 한 층 낮아졌다.

더욱이 개인별로는 소매금융의 고객이기도 한 기업 구성원들의 눈높이가 높아지면서 기업금융에도 디지털화를 바라는 수요도 덩달아 뛰어올랐다.

익명을 원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업고객이라고 해도 결국 업무를 처리하는 담당자 역시 디지털화된 개인금융에 눈높이가 높아진 금융소비자”라며 “이런 분들을 중심으로 기업금융의 편의성, 디지털화 등을 원하는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보스톤컨설팅그룹(BCG) 조사에 따르면 개인고객으로서 소매금융 이용 시 디지털 서비스를 주로 활용하는 소비자 95%는 기업금융 부문에서도 비슷한 수준의 서비스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은행권 입장에서도 향후 고객 확보 등 미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필요성이 높아진 것.

더욱이 최근 핀테크‧빅테크 기업의 금융업 진출로 업무 경계가 모호해진 상황에서 기업금융 분야는 은행이 강점을 나타낼 수 있는 분야다. 따라서 빅테크와의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빅테크의 접근이 어려운 분야의 경쟁력을 높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병윤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빅테크의 접근이 불가한 기업용 거액송금 서비스 등을 비대면으로 제공하는 은행이 차별화에 성공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

  • 서울특별시 서초구 동광로 88, 2F(방배동, 부운빌딩)
  • 대표전화 : 02-596-7733
  • 팩스 : 02-522-7166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민이
  • ISSN 2636-0039
  • 제호 : 이지경제
  • 신문사 : 이지뉴스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237
  • 등록일 : 2010-05-13
  • 발행일 : 2010-05-13
  • 대표이사·발행인 : 이용범
  • 편집인 : 이용범, 최민이
  • 편집국장 : 임흥열
  • 이지경제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이지경제.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ezyeconomy.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