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돋보기] 증권사, 거래대금 급증 ‘함박웃음’…“내년 브로커리지 수익 소폭 감소, IB‧WM 약진” 전망
[이지 돋보기] 증권사, 거래대금 급증 ‘함박웃음’…“내년 브로커리지 수익 소폭 감소, IB‧WM 약진” 전망
  • 양지훈 기자
  • 승인 2020.12.30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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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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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경제] 양지훈 기자 = 증권사들의 올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17.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투자자가 증권시장에 대거 유입되면서 주식 거래대금이 급증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증권업계가 내년에도 성장을 거듭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부문별로는 브로커리지(위탁매매)가 올해만큼 큰 수익을 기록하기는 어렵지만, 증권사 전체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클 것이라는 관측이다.

반면 IB(기업금융)‧WM(자산관리)‧트레이딩(상품운용) 등은 호실적을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30일 금융감독원 ‘2020년 3분기 증권‧선물회사 영업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56개 증권사의 올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4조5076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8368억원) 대비 6708억원(17.5%) 증가했다.

호실적은 수탁수수료 급증의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3분기 누적 수탁수수료는 5조2403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6071억원) 대비 2조6332억원(101.0%) 늘었다.

수탁수수료는 투자자가 주식 등을 거래할 때 증권사에서 받는 수수료를 의미한다.

수탁수수료 수익이 대폭 늘어난 것은 주식 거래대금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즉, 급증한 거래대금이 올해 증권업계 호황을 이끈 원동력이라는 것.

실제로 국내 주식시장 거래대금은 지난해 대비 2배 이상 급증했다. 3분기 누적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은 2078조원으로 전년 동기(897조원) 대비 1181조원(132%) 늘었다. 코스닥시장 거래대금은 1906조원으로 같은 기간(761조원) 보다 1145조원(150%) 증가했다.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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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증권업계의 성장세는 내년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내년 증권업이 올해처럼 ‘깜짝 실적’을 기록하기는 어렵지만, 전반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증권업은 금융업(은행‧보험‧증권 등) 가운데 가장 유망한 직종”이라며 “현재는 브로커리지(위탁매매)뿐만 아니라 IB‧WM 등 부문마다 전반적으로 호황이며, 적어도 내년까지는 호황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부문별로는 올해 증권업계에서 효자 노릇을 한 브로커리지가 올해만큼 큰 수익을 기록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예상 연간 일평균 거래대금은 22조원으로 사상 최대 규모”라면서도 “예상치를 크게 벗어난 수준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내년 연간 거래대금은 14조9000억원으로 32%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구경회 연구원도 “브로커리지 수익 급증은 일시적인 선물”이라며 “현재의 높은 주식 회전율(연 341%)이 꾸준히 이어지기는 쉽지 않고, 주식 거래 수수료가 계속 낮아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장기적으로 호황을 이어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관측했다.

다만 수익이 감소하더라도 브로커리지가 증권업 전체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클 것이라는 전망이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주식 거래대금 급증을 이끈 시중 유동성은 여전히 증가하고 있다”며 “내년 위탁매매 수수료는 올해 대비 감소하지만, 전체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클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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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커리지와 달리 IB(기업금융)‧WM(자산관리)‧트레이딩(상품운용)부문은 약진을 거듭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구경회 연구원은 “증권사들의 자기자본이 늘어 IB 확대 여력이 커졌다”며 “기업들의 구조 개편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보편화도 IB 사업 기회를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초저금리로 인해 안전자산의 기대수익률이 낮아졌고, 개인의 자산관리 개념이 확산해 자산분배형 투자가 보편화될 것”이라며 “이러한 투자 시장의 변화는 자산운용사와 증권사에 유리하게 작용해 WM 시장은 성장을 거듭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혜진 연구원은 “올 1분기엔 파생상품(ELS 등) 헤지 손실의 영향으로 많은 증권사가 트레이딩부문에서 적자를 면치 못했지만, 2분기부터 회복세로 전환했다”며 “내년엔 트레이딩 손익이 정상화돼 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미래에셋대우‧삼성증권‧키움증권 등 5개사 트레이딩 실적은 올해 대비 2배 이상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양지훈 기자 humannature83@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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