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돋보기] 지난해 ‘고공행진’ 금‧은‧동, 올해 더 뛸까
[이지 돋보기] 지난해 ‘고공행진’ 금‧은‧동, 올해 더 뛸까
  • 양지훈 기자
  • 승인 2021.01.04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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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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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경제] 양지훈 기자 = 지난해 원자재 시장에서 가격 상승이 두드러진 금‧은‧동(구리)의 투자 가치는 올해도 높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금값은 지난해 8월 온스당 200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는 등 상승세가 뚜렷했다. 같은 시기 은값도 온스당 30달러에 육박했다.

금‧은 가격은 지난해 11월 코로나19 백신 개발 진전에 따른 주식(위험자산) 선호 현상으로 주춤했지만, 이달 들어 상승세로 돌아섰다.

구리는 지난해 3월 이후 상승을 거듭해 12월 말 톤당 8000달러에 육박했다.

전문가들은 금리 상승과 달러 약세에 힘입어 금‧은 가격이 내년에도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구리는 단기적 가격 조정 가능성이 있지만, 본격적인 경기 회복세에서 높은 수요를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국제 금 시세. 자료=네이버 금융
2020년 국제 금 시세. 자료=네이버 금융

4일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 따르면 금 선물은 지난해 12월31일(현지시간) 트로이온스당 1893.1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첫 거래일 1524.50원(종가 기준)으로 시작한 국제 금값은 3월18일 1477.30달러까지 떨어져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으나, 7월 들어 가파르게 상승하며 8월6일 사상 최고치(2051.50달러)에 도달했다. 이후 11월 말 1775.70달러까지 하락했으나, 12월 1800달러대로 재차 상승했다.

은값은 1년 내내 금값과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지난해 1월2일 트로이온스당 17.97달러에 거래된 후 3월18일 11.73달러까지 하락했으나, 가파른 상승세로 8월10일 29.25달러까지 올라 최근 5년 사이 최고가를 기록했다. 11월 들어 22.53달러까지 떨어졌지만, 12월 다시 25달러로 상승했다.

지난해 11월 귀금속 가격의 하락은 코로나19 백신 개발 진전에 따른 주식(위험자산) 선호 가속화 현상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백신 개발 소식에 주식 등 위험자산의 랠리가 가속화하고, 금‧은 등 귀금속은 약세를 보였다”고 진단했다.

2020년 국제 구리 시세. 자료=네이버 금융
2020년 국제 구리 시세. 자료=네이버 금융

금이나 은과 달리 산업재인 구리는 지난해 3월부터 상승세가 꾸준하다.

올 초 구리는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톤당 6165.50달러에 거래돼 지난해 3월23일 4617.50달러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이후 꾸준한 상승세로 12월31일(현지시간) 7741.50달러까지 상승했다.

구리는 통상적으로 경기를 반영하는 지표로 꼽힌다. 건설업부터 자동차 생산까지 다방면에 쓰이기 때문에 구리 가격의 상승은 제조업의 회복과 직결된다.

황 연구원은 “구리를 비롯한 산업 금속은 글로벌 경기선행지수와 동행하는 경향이 있다”며 “지난해 4월까지 급락한 후 5월부터 반등세를 지속한 글로벌 경기선행지수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구리 시세는 글로벌 경기선행지수와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경기선행지수는 6~9개월 후 경기 방향성 예측에 쓰이는 지표다. 100 이상이면 장기 추세 이상의 성장을, 100보다 낮으면 추세 이하의 성장을 하는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OECD 집계에 따르면 OECD 소속 36개국 전체 경기선행지수는 ▲2020년 3월 97.5 ▲6월 96.8 ▲9월 98.9 ▲11월 99.1로 상승세가 뚜렷했다. 즉, 세계 경기선행지수가 상승한 만큼 구리 가격도 상승세를 이어온 것으로 풀이된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2021

전문가들은 올해도 금과 은의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리 상승 제한과 달러 약세는 금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경기 회복에 따른 인플레이션 헤지 수요 유입 증가도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인플레이션 헤지(Inflation Hedge)는 과도한 물가 상승으로 화폐 가치가 하락해 발생하는 손실을 막기 위한 전략이다. 현금을 일정한 가치를 지닌 상품으로 바꿔 보유하는 것이며, 금‧은 등 귀금속은 대표적인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이다.

다만 경기 회복이 뚜렷해진다면 은의 금보다 상승 여력이 높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은의 산업재 비중이 금보다 크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이 긴축 기조로 전환되기 이전까지 금은 저성장 저물가 국면에서 안전자산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며 “하지만 산업재 수요 증대로 올 상반기 은과 팔라듐의 가격 상승 여력이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올해 은 가격은 22~30달러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구리는 내년 본격적인 경기 회복세에서 높은 수요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황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회복세와 맞물린 '리플레이션(Reflation)' 기대는 경기 순환자산인 산업금속 수요 전망을 강화한다”면서 “미국 새 정부의 친환경 인프라 정책은 구리와 니켈을 중심으로 태양광, 풍력, 전기차(EV) 등 신재생부문 수요 기대를 높일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가격이 조정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김 연구원은 “코로나19 회복에 따른 칠레와 페루의 공급 확대 리스크가 존재한다”며 “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상승 가능성이 커 올해 가격 범위는 톤당 6000~7800달러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양지훈 기자 humannature83@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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