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돋보기] 생보업계, 3%대 운용자산이익률에 ‘골머리’
[이지 돋보기] 생보업계, 3%대 운용자산이익률에 ‘골머리’
  • 양지훈 기자
  • 승인 2021.01.06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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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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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경제] 양지훈 기자 = 생명보험업계가 3%대에서 반등하지 못하는 운용자산이익률에 울상이다.

운용자산이익률은 보험사가 소비자들이 낸 보험료를 모아 얼마나 효율적으로 굴렸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최근 10년간 생보사 운용자산이익률은 2.4%포인트 하락했다. 저금리 장기화로 보험사가 투자하는 채권 등의 수익률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운용자산이익률이 낮으면 보험 가입자에게 지급하기로 한 이자보다 보험사가 투자를 통해 만드는 이익이 더 적은 ‘이차 역마진’의 위험성이 커진다.

이에 전문가들은 이익 창출을 위해 보험사가 ▲순자산가치(자산운용) ▲보유 계약 ▲신계약 등 부문별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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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금융감독원 보험회사종합공시 재무 현황 자료와 생명보험협회 공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말 24개 생명보험사 운용자산이익률은 3.3%로 집계됐다.

지난 2019년에 이어 분기별 생보사 운용자산이익률은 3%대에 머물고 있다. 분기별로는 ▲2019년 1분기 3.6% ▲2019년 2분기 3.4% ▲2019년 3분기 3.5% ▲2019년 4분기 3.5% ▲2020년 1분기 3.6% ▲2020년 2분기 3.5% ▲2020년 3분기 3.3%다.

반면 최근 10년간 연도별 운용자산이익률을 살펴보면 하락세가 뚜렷하다.

연도별 생보사 운용자산이익률은 ▲2010년 5.9% ▲2011년 5.2% ▲2012년 5.0% ▲2013년 5.0% ▲2014년 4.5% ▲2015년 4.0% ▲2016년 3.8% ▲2017년 3.5% ▲2018년 3.6% ▲2019년 3.5%다. 10년 사이 2.4%포인트(5.9%→3.5%) 하락한 것.

운용자산이익률은 보험사가 고객이 낸 보험료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용했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보험사는 대개 자산을 채권‧주식 등에 투자한다.

전문가들은 저금리 기조로 인해 생보사 운용자산이익률이 하락을 거듭했다는 분석이다.

조영현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보험회사 운용자산이익률의 장기적 추세는 금리 추세를 따른다”고 설명했다.

보험사는 투자자산을 주로 채권에 투자하는데, 금리 하락은 채권 수익률에 악영향을 끼친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국고채 5년물 금리는 ▲2016년 평균 1.53% ▲2017년 2.00% ▲2018년 2.31% ▲2019년 1.59% ▲2020년 11월 1.30%로 떨어졌다.

국고채 10년물 금리도 ▲2016년 평균 1.75% ▲2017년 2.28% ▲2018년 말 2.50% ▲2019년 말 1.70% ▲2020년 11월 1.61%로 하락했다.

운용자산이익률이 낮으면 이차 역마진 위험성이 커진다. 이차 역마진은 운용자산이익률이 고객과 맺은 보험 계약(보험 부채)에 적용된 예정이율을 밑도는 상태를 의미한다. 즉, 보험 가입자에게 주기로 약속한 이자보다 보험사가 투자를 통해 창출하는 이익이 더 적은 상태다.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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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책

전문가들은 보험산업의 이익 창출을 위해 ▲순자산가치(자산운용) ▲보유 계약 ▲신계약 등 부문별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노건엽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 생보사는 유럽 국가 대비 국공채와 특수채의 비중이 크고(41%) 금융채와 회사채의 비중이 작다(6%)”며 “해외와 국내 자본시장 환경의 차이는 있지만, 국공채 외에 회사채 등 다른 자산의 비중 확대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충고했다.

아울러 손실이 발생하는 보유 계약은 ▲계약 이전 ▲계약 재매입 ▲공동재보험 등을 활용해 가치를 높여야 한다는 제안이다.

계약 이전은 대상 계약의 자산과 부채를 다른 보험회사로 이전하는 것이며, 계약 재매입은 해약환급금에 프리미엄을 제시하고 보험 계약자의 신청을 받는 방식이다. 공동재보험은 보험위험뿐만 아니라 금리위험까지 재보험사에게 모두 이전하는 형태의 재보험이다.

노 연구위원은 “해외에서는 대만 알리안츠가 대만 차이나라이프에 고금리 계약을 이전했고, 벨기에 생보사는 계약자에게 해지환급금의 10~30%를 프리미엄으로 제시하고 계약 재매입을 실시해 재무 건전성을 강화한 사례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감독 제도가 개선돼 출재(재산출연) 비율에 따라 위험이 이전되는 비례재보험 방식의 공동재보험이 허용된다”며 공동재보험 활용도 고민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수익성 높은 상품 위주의 신계약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노 연구위원은 “수익성 높은 상품을 개발하고 신계약을 늘려야 한다”며 “독일 등 유럽 국가처럼 보증 옵션을 최소화한 변액보험 판매를 늘려 신계약 수익성을 개선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양지훈 기자 humannature83@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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