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돋보기] 이통3사, 신축년 중저가 요금 경쟁 발발…업계 안팎 엇갈린 목소리
[이지 돋보기] 이통3사, 신축년 중저가 요금 경쟁 발발…업계 안팎 엇갈린 목소리
  • 이민섭 기자
  • 승인 2021.01.12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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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지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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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 돋보기] 이통3사, 신축년 중저가 요금 경쟁 발발…업계 안팎 엇갈린 목소리

[이지경제] 이민섭 기자 =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의 5G 중저가 요금제 경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동통신 3사의 중저가 요금제 출시는 가계통신비 인하에 기여하고 5G 가입자 유치를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중저가 요금제 출시가 5G 가입자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줘 지난해 정체된 통신부문 실적을 견인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업계 안팎에서 중저가 요금제를 바라보는 시선도 다양하다. 야당과 알뜰폰업계는 알뜰폰 사업자들의 경쟁력 약화를 우려하고 있으며, 여당은 환영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12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5G 중저가 요금제를 가장 먼저 출시한 곳은 KT다. 지난해 10월 ▲월 4만5000원에 데이터 5GB를 제공하는 5G 세이브 요금제와 ▲월 6만9000원에 데이터 110GB를 제공하는 5G 심플 요금제를 출시했다. 해당 요금제 모두 선택약정 25% 할인을 받을 경우 각각 3만3750원, 5만1570원으로 이용이 가능하며, 기본 제공된 데이터를 모두 소진하면 400Kbps, 5Mbps의 속도로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다.

이어 LG유플러스는 이달 5일 ▲월 4만7000원에 데이터 6GB를 제공하는 5G 슬림+와 ▲월 5만5000원에 12GB 데이터가 제공되는 5G 라이트+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해당 요금제 모두 선택약정 25% 할인 시 각각 월 3만5250원, 월 4만1250원으로 이용이 가능하다.

SK텔레콤도 이달 중으로 5G 중저가 요금제를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29일 월 3만원 후반대에 데이터 9GB를, 월 5만원대에 데이터 200GB를 제공하는 온라인 전용 5G 요금제 신고서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제출한 바 있다.

과기정통부가 해당 요금제를 승인할 경우 9GB를 제공하는 3만원대 5G 요금제가 출시될 예정이다. 다만 온라인을 통해서만 가입이 가능하다는 점과 ▲공시지원금 ▲선택약정 25% 할인 등의 혜택은 받을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통신 3사의 5G 중저가 요금제 출시를 통해 5G 중저가 시장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보이며, 중저가 요금제 출시 경쟁이 통신부문의 실적을 견인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하나금융투자가 발표한 ‘통신서비스 1월 투자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이동통신 3사의 영업이익 합계는 전년 대비 18% 증가할 전망이다.

특히 5G 가입자 수는 지난해 11월 말 기준 1093만2363명으로 전월 대비 9.5% 늘었다. 중저가 요금제 출시로 가입자 유치를 위한 마케팅 비용은 유지하게 된다면 5G 가입자 1인당 매출액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기업분석실장은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통신3사의 온라인 판매 비중이 증가했다”며 “이는 유통 리베이트를 제공하는 대신 요금을 낮춰 수익성을 향상시키려는 전략으로 이같은 추세가 올해 굳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목소리

사진=이지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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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 3사의 중저가 요금제 출시를 두고 업계 안팎에서 갑론을박이 치열하다.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는 이통3사의 중저가 요금제 출시가 알뜰폰 사업자들의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며 정부 차원의 도매대가 정책 수립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는 이와 관련 “2018년 중반부터 도입된 보편요금제 수준의 저가요금제 출시와 동 상품들에 대한 도매제공 지연 등으로 가입자 이탈, 경영상의 위기를 겪은 바 있다”며 “통신사의 중저가 요금제 출시를 통한 가계통신비 인하의 노력은 환영하지만 해당 요금제는 알뜰폰 사업자의 시장 퇴출을 초래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어 “중저가 요금제에 대한 조속한 도매제공과 도매제공대가 조정이 없다면 알뜰폰은 5G 시장 진입이 어렵고 LTE는 기존 가입자 이탈이 진행될 것”이라며 “알뜰폰 사업자의 시장경쟁 기회를 박탈하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신규상품에 대한 도매제공 기본원칙 정립을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정치권에서도 중저가 요금제를 바라보는 시각이 극명히 갈린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는 환영의 목소리를 내고, 야당인 국민의힘은 우려를 표하고 나섰다.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워진 경제 상황에서 기업이 주도하는 고객 통신비 절감 정책은 매우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반면 김영식 국민의힘 의원은 “SK텔레콤의 온라인 요금제는 요금제 할인율을 고려할 때 결합 상품 이용자에게 불리한 요금제이며, 알뜰폰을 이동통신시장에서 배제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보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학계 등은 중저가 요금제를 출시해 가계통신비 부담을 낮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5G 품질 논란을 벗어나기 위한 품질 개선도 동반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전용진 우석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5G는 출시 초기부터 현재까지 끊임없이 고가 요금제, 품질 등으로 뭇매를 맞아왔다”며 “중저가 요금제 출시로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선택권을 제공할 수 있게 됐지만 품질은 그렇지 않다. 품질 개선을 통해 보다 5G 시장을 확대하는 계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민섭 기자 minseob0402@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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