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이민섭 기자 = SK이노베이션이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미국 특허소송과 관련한 최근 미국 특허심판원(PTAB)의 결정과 관련해 “LG에너지솔루션이 결정의 본질적 내용을 왜곡하면서 아전인수식으로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 지금이라도 정정당당하고 떳떳하게 소송에 임해달라”고 말했다.

15일 SK이노베이션은 이번 특허무효소송과 관련해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특허청의 정책 변화에 따라 복잡한 미국 소송 절차 중 일부가 진행되지 않는 것을 마치 실체법적으로 자사에 유리한 판단이라고 왜곡하는 것을 멈추고 정정당당한 대응을 촉구했다.

SK이노베이션은 LG에너지솔루션의 왜곡주장과 달리 “BTAB가 절차적인 이유로 특허무효심판 조사개시 요청을 각하하면서도 본질 쟁점에 대해 LG에너지솔루션 특허의 무효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SK이노베이션은 이번 판결이 ITC에서 진행 중인 특허소송과는 별개다. 현재 진행 중인 ITC 절차에서 LG에너지솔루션의 특허가 무효임을 다투는 절차는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통상 원고가 ITC 또는 연방법원에서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하면 피고는 해당 절차에서 특허 무효 주장과 동시에 PTAB에 특허의 세부 쟁점별 특허 무효심판을 제기한다.

SK이노베이션은 “PTAB는 IPR을 각하하면서 그 결정 이유에 ‘특허의 무효성과 관련해서는 SK이노베이션이 제기한 8건 중 6건에 대해 합리적인 무효 가능성을 제기했다고 판단했다’. ‘517 특허에 대해서는 강력한 무효 근거를 제시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같은 결정은 PTAB가 절차적 이유로 사건을 각하하면서도 ITC에게 특허 무효성에 대한 PTAB의 시각을 제공한 것이라 할 수 있다”며 “SK이노베이션은 PTAB 시각을 참고해 ITC 절차에서 LG에너지솔루션 특허 무효를 다퉈갈 것이며, ITC가 더욱 신중하게 무효성 여부를 심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LG에너지솔루션이 대규모 글로벌 로펌의 조력을 받는 이번 소송전에서 이같은 절차적 차이를 잘 알면서도 이를 무시한채 LG에너지솔루션의 IPR만이 받아들여진 것이 특허 무효성에 관한 다툼에서 LG에너지솔루션이 우위를 점한 것처럼 왜곡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SK이노베이션은 마지막으로 “LG에너지솔루션이 실명조차 없이 출퍼 불분명의 업계 전문가들까지 동원하며 SK이노베이션의 특허 소송 전략에 차질이 생겼다는 등의 사실과는 전혀 다른 주장을 하고 있다. 이는 전형적인 여론 왜곡”이라고 강조했다.

임수길 SK이노베이션 밸류크리에이션센터장은 “미국 정부 정책 변경이 사건의 실체 판단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오지는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PTAB가 결정 이유에서 명시한 무효 가능성에 대한 언급이 ITC 절차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며 지금껏 그랬던 것처럼 향후 절차에도 정정당당하게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섭 기자 minseob0402@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