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돋보기] ‘삼천피’, 일일 거래대금 기록 경신…‘단기 과열’ 경고등
[이지 돋보기] ‘삼천피’, 일일 거래대금 기록 경신…‘단기 과열’ 경고등
  • 양지훈 기자
  • 승인 2021.01.18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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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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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경제] 양지훈 기자 = 연초 코스피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3000포인트로 진입했다.

이에 투자자 예탁금이 74조원을 돌파하는 등 증권사 자금 쏠림 현상도 심화하고 있다. 지난 11일 유가증권시장 일일 거래대금은 44조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문가들은 주식시장 자금 집중이 ‘단기 과열’이라고 보고 있다. 다만 개인투자자의 꾸준한 매수에도 고객 예탁금이 줄어들지 않고 있다는 점은 과거와 다르다는 분석이다.

단기 과열에도 전문가들은 주식시장에 추가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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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이지경제가 금융투자협회 증시 자금 추이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12일 기준 증시 대기 자금을 뜻하는 투자자 예탁금(장내 파생상품 거래 예수금 제외)은 74조4559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투자자 예탁금은 ▲1분기 말 43조829억원 ▲2분기 말 46조3232억원 ▲3분기 53조8801억원 ▲4분기 말 65조5227억원이었다. 1년 내내 계속된 증권사 자금 유입 현상이 올해도 이어지고 있는 것.

주식시장 거래대금 기록도 경신됐다. 금융투자협회 증시 동향 자료에 따르면 11일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은 44조4338억원으로 사상 최대였다. 이는 지난해 유가증권시장 연평균 거래대금(12조2237억원) 대비 3배 이상 많은 금액이다.

거래대금‧투자자 예탁금 기록 경신과 함께 주가지수도 최고점을 찍었다.

코스피지수는 올해 첫 거래일인 4일 70.98포인트 상승한 2944.45로 마감하며 최초로 2900선을 돌파한 데 이어 개장 첫 주 9% 이상 급등했다. 7일에는 종가 기준 3031.68로 3000선을 돌파했고, 8일 3152.18까지 치솟았다.

전문가들은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집중되는 현상이 단기 과열이라는 분석이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8일 주식 전략/시황 자료를 통해 “증시 과열을 판단하는 ‘버핏지수’가 과열을 가리키고 있지만, FOMO 심리가 반영되며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버핏 지수는 시가총액을 GDP(국내총생산)로 나눈 값으로, 주식시장의 고평가‧저평가 여부를 판단하는 지표다. FOMO(Fear of Missing Out) 심리는 주가 상승 분위기에서 소외될지 모른다는 두려움을 의미한다.

아울러 개인투자자의 계속되는 매수세에도 고객 예탁금이 줄어들지 않고 있다는 점이 과거와 다르다는 분석이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피가 과거 중국발 성장 동력에 연동돼 상승한 2005~2007년과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상승장이던 2009~2011년에 고객 예탁금이 연속적으로 증가한 개월 수는 평균 2개월, 액수로는 2~4조원 수준이었다”고 되짚었다.

이어 “고객 예탁금은 지난해 9월 이후 5개월 연속 증가했으며, 액수는 약 20조원(지난해 9월 53조원→올해 1월 74조원) 늘었다”고 분석했다.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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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입

단기 과열에도 전문가들은 주식시장에 추가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대훈 연구원은 “단기간 빠르게 상승했다는 가격 부담을 제외하고는 증시에 영향을 줄 이벤트가 없다”며 “증시를 둘러싼 환경은 여전히 우호적”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주식시장이) 단기 과열은 맞지만, 추가적인 자금이 유입될 수 있는 환경”이라며 “시중 통화량(M2) 대비 국내 증시 시가총액은 76% 수준으로 금융위기 직전(90%)보다 낮다. 유동성 장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개인투자자의 자금이 더 유입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재선 연구원은 “개인투자자의 매수 여력을 판단할 수 있는 대표적인 지표는 시총 대비 투자자 예탁금 비율이 있는데, 최근 이 비율은 2.9배로 평균인 1.85배를 웃돌았다”며 “이 지표의 상승은 개인 대기 자금 대비 증시 시총 증가 속도가 상대적으로 더디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한편 코스피지수는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을 겪더라도 장기적으로 강세 요인이 많다는 분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10주 연속 상승에 따른 피로도가 누적되고 있다”며 “지난해 12월부터 강화된 주요국의 봉쇄 조치와 지난해 4분기 실적 공개 시즌은 단기 조정의 빌미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올해 완화적인 경기‧기업 실적 회복이 이뤄진다면 조정은 오히려 비중 확대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조정 시 대형주 위주로 (주식투자) 비중을 확대하고, 그중에서도 구조적 성장주와 수출주를 중심으로 투자한다면 유효할 것”으로 제안했다.


양지훈 기자 humannature83@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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