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돋보기] 인터넷전문은행, 차기 수장 놓고 온도차…카뱅 ‘안정’ vs 케뱅 ‘분주’
[이지 돋보기] 인터넷전문은행, 차기 수장 놓고 온도차…카뱅 ‘안정’ vs 케뱅 ‘분주’
  • 문룡식 기자
  • 승인 2021.01.18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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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국내 두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새로운 수장 선임을 앞두고 있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연임 전망이 나온다. 반면 케이뱅크는 지난해 취임한 이문환 행장이 임기를 1년 남기고 사임하면서 차기 행장 후보군을 추리는데 집중하고 있다.

18일 은행권에 따르면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의 임기가 지난 2일 만료됐다. 다만 오는 3월 열리는 주주총회까지 임시 연장된 상태다. 카카오뱅크는 이달 중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한 뒤 조만간 차기 대표 선임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다.

윤 대표는 2014년 카카오가 다음과 합병할 당시 카카오모바일뱅크를 특별 기획하는 부사장을 맡았다. 이후 2017년 2년 대표직에 올라 임기를 시작한 뒤 2019년에도 한 차례 연임했다. 지난해 1월 공동 대표였던 이용우 전 대표가 정치권에 입문하면서 단독 대표가 됐다.

업계에서는 윤 대표의 재연임이 유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윤 대표의 재임 기간 동안 카카오뱅크의 실적이 본격적으로 수익 궤도에 오른 까닭이다.

실제로 카카오뱅크는 출범 2년 만인 2019년 당기순이익 137억원의 첫 흑자를 냈다. 이후 성장에 박차를 가해 지난해에는 3분기 859억원의 누적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전년 동기 대비 458% 불어난 규모다

누적 수수료이익도 3억7000만원으로 첫 흑자를 기록하면서 플랫폼사업 성장 가능성도 보여줬다

더욱이 카카오뱅크는 올해 IPO(기업공개)를 준비 중에 있다. 그런 만큼 변화보다는 안정을 위해서라도 윤 대표의 재연임에 무게가 쏠린다.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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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의

반대로 케이뱅크는 이문환 행장이 돌연 사의를 밝히면서 차기 행장 찾기에 분주한 상황이다.

이 행장은 지난 7일 임기 1년여를 남겨두고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행장은 KT 기업통신사업본부장, 전략기획실장, 기업사업부문장을 거쳐 2018년 KT 자회사인 BC카드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했다.

지난해 3월 ‘구원투수’로 케이뱅크 2대 은행장으로 취임한 이 행장은 4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완료하고 중단됐던 대출 판매를 재개하는 등 영업을 정상궤도로 진입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 케이뱅크의 지난해 9월말 기준 총여신 잔액은 2조1060억원으로 전기 대비 67%(8469억원) 증가했다. 그동안 대출 영업 중단 등으로 높아졌던 연체율과 부실채권 비율도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

이 행장의 부임 이후 정상화의 기반을 닦고 있던 상황인 만큼, 수장의 부재는 케이뱅크가 향후 빠르게 사업을 펼쳐나가는데 제약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현재 케이뱅크는 정운기 부행장의 행장 직무대행 체제로 전환했다. 또 경영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난 8일부터 임추위를 통해 차기 행장 후보 선정 절차에 착수한 상태다.

최종 후보자 1인이 내정되면 주주총회를 거쳐 선임되는 절차를 밟는다. 경영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르면 이달 중으로 임시주총을 거쳐 차기 행장이 선임될 것으로 보인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당시 “경영 공백이 없도록 곧바로 직무 대행 체제로 전환했다”며 “공정한 절차에 따라 은행장 후보를 선정하고 이달 임시 주총을 열어 신임 은행장을 선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케이뱅크의 차기 행장으로 외부 전문가가 올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토스뱅크 등 핀테크 업체의 등장이라는 변화된 금융 생태계 환경 속에서 기존 은행과의 차별점으 필요한 만큼 금융·정보통신기술 분야 및 핀테크 전문가를 섭외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초대 심성훈 전 행장과 이 행장 모두 케이뱅크의 실질적 대주주인 KT 출신이었다는 점에 비춰 이번에도 KT 관련 인사가 올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경영 공백이 길어질수록 사업 전략에 차질이 생길 수 있는 만큼 차기 행장 선임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며 “경영을 정상궤도에 올리고 나아가 혁신을 추구할 수 있는 인물을 선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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