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지난해 12월 거주자 외화예금이 세 달 연속 사상최대 기록을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라 달러를 싸게 사두려는 수요가 많아진 영향으로 풀이됐다.
1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12월중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은 942억 달러로 전월 대비 5억9000만 달러 증가했다. 이는 2012년 6월 통계편제 이후 가장 큰 금액이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기업, 국내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에 진출해 있는 외국기업 등의 국내 외화예금을 의미한다.
지난해 10월 처음으로 900억 달러를 넘어선 뒤 11월에 이어 12월까지 석 달 연속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주체별로는 기업예금(743억9000만 달러)이 전월 대비 2억 달러 감소한 반면, 개인예금(198억1000만 달러)은 7억9000만 달러 증가했다.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인해 달러 저가 매수에 나선 개인이 늘어난 점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통화별로는 달러화예금(800억4000만 달러), 유로화예금(47억1000만 달러)이 각각 전월 대비 1억8000만 달러, 2억1000만 달러 증가했다.
반면 위안화예금(19억8000만 달러)은 전달보다 1억2000만 달러 감소했다.
은행별 거주자외화예금 잔액은 국내은행이 832억2000만 달러로 9억5000만 달러 증가했다. 외은지점은 109억8000만 달러로 3억6000만 달러 감소했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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