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 이민섭 기자] 현대건설이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매출 4조3253억원, 영업이익 899억원, 당기순손실 1221억원의 잠정 실적을 달성했다고 22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6% 줄었으나, 직전 분기대비 7% 증가했다. 영업익은 같은 기간 각각 47.2%, 35.7% 감소했다. 분기순손실은 적자 전환했다.
현대건설의 지난해 누적 매출은 16조9708억원, 영업익 5489억원, 당기순이익 2276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매출과 영업익은 전년대비 각각 1.8%, 36.1% 줄었으며, 당기순이익 역시 같은 기간 60.3% 감소했다.
현대건설은 이와 관련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국내외 사업장에서 공사가 지연되면서 늘어난 직간접비용을 미리 반영하는 등 보수적인 회계처리 영향으로 영업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향후 현대건설의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현대건설의 지난해 누계 수주액이 27조1590억원으로 2019년(24조2521억원)대비 12% 늘었서다. 이 회사의 수주 잔고는 66조6718억원으로 같은 기간 18.4%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이라크 바스라 정유공장 고도화 설비 공사 ▲파나마 메트로 3호선 공사 등 해외 수주를 비롯해 ▲서울 한남3구역 재개발사업 ▲고덕 강일 공동주택 지구 ▲대전북연결선 제2공구 사업 등 도시정비사업에서 4조7000억원 규모의 공사를 따내며 사상 최대 수주 실적을 달성한 데 따른 것이다.
현대건설은 올해 수주 목표를 25조4000억원으로 잡았다. 매출은 ▲카타르 루사일 플라자 타워 Plot 3&4 공사 ▲사우디 마잔 프로젝트 등 해외 대형공사 매출 본격화와 국내 사업 매출 확대로 18조7000억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올해도 풍부한 해외공사 수행경험과 기술 노하우로 해양항만, 가스플랜트, 복합개발, 송변전 등 기술적·지역별 경쟁력 우위인 공종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지속적인 재무구조 개선으로 현대건설의 유동비율은 전년 말보다 13.3%포인트 개선된 207.8%, 부채비율은 같은 기간 5.1%포인트 오른 104.0%를 각각 기록했다. 이 회사의 신용등급은 AA-등급으로 재무구조가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민섭 기자 minseob0402@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