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문룡식 기자] 지난해 발행된 자산유동화증권(ABS) 규모가 79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민형 안심전환대출의 출시로 MBS가 급증한데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기업을 지원하는 유동화회사보증(P-CBO)도 대거 발행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29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0년 ABS 발행 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ABS 발행금액이 79조1000억원으로 전년(51조7000억원) 대비 27조4000억원(53%) 급증했다.

발행금액 증가는 한국주택금융공사가 주택저당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MBS가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지난해 MBS는 총 48조6000억원 발행됐는데 이는 전년 대비 20조5000억원 증가한 수준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서민형 안심전환대출 출시로 은행이 주택금융공사에 양도한 주택담보대출채권의 증가가 영향을 줬다"며 “2015년에도 안심전환대출 시행에 따라 MBS가 일시적으로 증가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서민형 안심전환대출은 정부가 지난 2019년 3분기부터 추진한 정책대출상품이다. 기존의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을 저리의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로 대환해 준다.

금융회사의 ABS 발행은 18조7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5조4000억원 늘어났다. 은행은 부실채권(NPL)을 기초로 2조9000억원 발행했고, 여신전문금융사는 할부금융채권 등을 기초로 8조9000억원 발행했다.

증권사의 ABS 발행은 회사채를 기초로 한 P-CBO 6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2019년 P-CBO는 2조6000억원 수준이었다. 이는 올해 대기업 및 중견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코로나 극복 P-CBO가 신규 발행된 영향이다.

코로나 극복 P-CBO는 1회차(5월29일) 5000억원, 2회차(6월26일) 2000억원, 3회차(7월24일) 5000억원, 4회차(8월21일) 2000억원, 5회차(9월25일) 5000억원, 6회차(10월29일) 5000억원, 7회차(11월27일) 5000억원 등 총 3조4000억원이 발행됐다.

일반기업의 ABS 발행은 11조8000억원으로 1조5000억원 증가했다. 단말기할부대금채권, 부동산 PF 등이 기초자산이었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