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시대 경영] 이재용 부회장 ‘빛났다’…정의선 회장 ‘한 박자 쉬고’
[코로나19 시대 경영] 이재용 부회장 ‘빛났다’…정의선 회장 ‘한 박자 쉬고’
  • 이민섭 기자, 양지훈 기자
  • 승인 2021.02.02 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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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만에 상황 뒤집혀…삼성電, 전년 실적 감소 극복 영업익 30%↑
현대車, 영업익·순익 23%·345% 급감…전기차 통해 실적개선 나서
한국 경제를 이끌고 있는 각각 재계 1위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의 (왼쪽부터)이재용 부회장과 정의선 회장. 사진=각사
한국 경제를 이끌고 있는 각각 재계 1위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의 (왼쪽부터)이재용 부회장과 정의선 회장. 사진=각사

[이지경제=이민섭 기자] 국내 재계 1위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1년 만에 웃음을 되찾았지만, 재계 2위 현대자동차그룹의 정의선 회장은 같은 기간 웃음을 잃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인 창궐로 두 사람의 경영실적이 크게 엇갈렸기 때문이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236조8070억원으로, 전년(230조4009억원)보다 2.8% 늘었다.

경영능력의 척도인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35조9939억원으로 29.6%(8조1714억원), 당기순이익은 26조4078억원으로 21.5%(4조6689억원) 각각 급증했다.

이로써 삼성전자의 지배기업 소유주지분 순이익 역시 이 기간 26조908억원으로 21.3%(4조5857억원) 늘게 됐다.

지난해 코로나19 세계적인 창궐로 대부분 기업들이 화상회의와 재택근무를, 학교가 온라인 수업을 각각 도입하면서 서버용 D램 반도체 수요가 폭증했기 때문이다. 같은 이유로 소비자들이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늘자, 고급 가전과 스마트폰 구매 증가도 이 같은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현재 삼성전자는 사업 부분별로 지난해 실적을 집계하고 있다.

아울러 이재용 부회장의 현장 경영도 이 같은 실적에 힘을 보탰다.

이재용 부회장은 전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현장 경영에 방점을 뒀다. 이 부회장이 지난해 1월 자사의 브라질 공장을 찾아 공장 현황 등을 살피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은 전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현장 경영에 방점을 뒀다. 이 부회장이 지난해 1월 자사의 브라질 공장을 찾아 공장 현황 등을 살피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이 부회장은 2018년 세계 반도체 시장이 정점을 찍고 이듬해 시장이 가라앉자 국내외 생산시설을 찾아 임직원들을 격려하는 등 집안 단속에 주력했다.

이처럼 현황 등을 반영한  감각적인 경영으로 이 부회장은 2014년 하반기 경영 전면에 나선 이후, 이듬해 영업이익 26조4134억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소폭(1조4000억원) 개선에 성공했다.

그는 이어 2017년에는 사상 최초로 영업이익 50조원(53조6450억원) 시대를 열더니, 2018년에는 58조6450억원의 영업이익으로 2년 연속 50조원대를 달성했다. 이는 조부인 창업 주 고(故) 이병철 회장과 부친 고  이건희 회장도 이루지 못했던 삼성전자의 사상 최고 실적이다.

다만, 이 부회장이 18일 실형을 받아 법정구속 된 점을 감안하면, 올해 삼성전자의 경영이 불투명하다는 게 증권가 분석이다.

삼성전자 홍경선 상무는 “코로나19의 세계적 재확산 우려와 이에 따른 경기회복 지연 가능성, 미국과 중국의 대립 등 불확실성이 여전하다. 비접촉 산업화를 위한 디지털전환 수요가 지속적으로 발생할 것”이라며 “제품경쟁력 우위를 활용한 차별화로 올해도 이 같은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회장이 지난해 코로나19 덕을 봤다면, 정의선 회장은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다. 현대차그룹의 주력인 현대자동차 실적이 고꾸라져서다.

정 회장은 2015년 11월 자사의 고급브랜드 제네시스를 선보이면서 경영 전명에 나섰다. 사진=현대차
정 회장은 2015년 11월 자사의 고급브랜드 제네시스를 선보이면서 경영 전명에 나섰다. 사진=현대차

지난해 현대차의 매출은 103조9976억원으로 전년(105조7464억원)보다 1.7%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2조7813억원)과 당기순이익(2조1178억원)은 각각 22.9%(8242억원), 33.5%(1조678억원) 급감했다.

정 회장에게는 2년 연속 매출 100조원 달성과 4분기 흑자 전환이 다소 위안이다.

2015년 11월 자사의 고급브랜드 제네시스를 선보이면서 경영에 나선 정회장은 이후 실적 악화에 시달렸다. 정 회장이 경영에 나섰지만, 결재권과 인사권 등은 여전히 부친인 정몽구 명예회장이 구사해서다.

그러다 정 회장은 2018년 부친과 함께 현대차 공동대표에 자리하면서 뒷심을 발휘했다.

2019년 고부가가치인 전기차 등 친환경차와 제네시스 등 대형 세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의 판매에 주력하면서 2019년 사상 처음으로 매출 100조원 시대를 열었다. 같은 해 정 부회장은 영업이익 3조6055억원, 순이익 3조1856억원을 올려 전년보다 각각 48.9%(1조1833억원), 93.7%(1조5406억원) 각각 급등했다.

정 회장이 부친의 명예를 회복한 것이다. 

현대자동차는 2012년 영업이익 8조4406억원, 순이익 9조611억원으로 사상 최고를 기록한 이후 2018년까지 연속 하락했다. 반면, 같은 기간 매출은 84조4697억원에서 2019년까지 꾸준히 상승했다.

정 회장은 올해 순수 전기차 10여종을 선보이고, 실적 개선에 나선다.

현대차 김도학 이사는 “코로나19 영향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각국의 경기부양 정책과 기저 효과 등으로 올해 자동차 수요가 회복되겠지만, 코로나19 이전 수준은 아닐 것”이라며 “경쟁 심화와 비우호적인 환율 등 어려운 경영 환경이 지속될 것이다. 앞으로 제네시스와 전기차, 하이브리드, SUV 등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 확대와 원가혁신 등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민섭 기자, 양지훈 기자 minseob0402@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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