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보고서] 1월 ‘밥상 물가’ 급등…AI 탓, 달걀값 15%·닭고기 7% 올라
[이지 보고서] 1월 ‘밥상 물가’ 급등…AI 탓, 달걀값 15%·닭고기 7% 올라
  • 문룡식 기자
  • 승인 2021.02.02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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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물가 상승률, 넉달째 0%대…공업제품, 저유가로 0.6% 하락

[이지경제=문룡식 기자]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넉달째 0%대에 머물렀다. 코로나19 확산이 장기화되면서 저물가 흐름이 지속되고 있는 셈이다.

다만, 돼지고기와 채소 등 소비자들의 체감이 큰 밥상 물가는 큰 폭으로 뛰었다.

통계청은 2일 '2020년 1월 소비자물가동향'을 통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6.47(2015년 100 기준)로 1년 전보다 0.6% 상승했다고 이날 밝혔다.

서울 강동구 천호시장에서 한 여성이 채소를 살지 말지 망설이고 있다. 사진=문룡식 기자
서울 강동구 천호시장에서 한 여성이 채소를 살지 말지 망설이고 있다. 사진=문룡식 기자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0.1%)부터 11월(0.6%), 12월(0.5%), 올해 1월까지 4개월째 0%대를 보이고 있다.

이정현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농·축·수산물이 물가 상승에 상당히 기여했다"면서 "한파나 폭설로 채솟값이 상승하고 조류인플루엔자(AI) 영향으로 축산물 가격이 오른 영향이 컸다"고 말했다.

농·축·수산물은 전년 동기대비 10% 상승했다. 이중 축산물 가격이 11.5% 급등하며 전체 물가를 0.27%포인트 끌어올렸다. 이는 2014년 6월(12.6%) 이후 최고 상승률이다.

달걀 가격은 1년 전보다 15.2% 올라 지난해 3월(20.3%) 이후 가장 큰 폭 상승했다. 닭고기도 2019년 2월(13.0%) 이후 최대 상승 폭인 7.5%를 보였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집 밥 수요가 늘면서 돼지고기(18.0%), 국산 쇠고기(10.0%) 물가도 상승했다.

경기도 용인시 이마트 동백점 모습. 사진=문룡식 기자
경기도 용인시 이마트 동백점 모습. 사진=문룡식 기자

농산물 가격은 폭설과 한파 등으로 11.2% 상승했다. 사과(45.5%), 쌀(12.3%), 파(76.9%), 고춧가루(34.4%), 양파(60.3%) 등의 가격이 뛰었다. 반면, 배추(-36.6%), 무(-35.3%), 토마토(-8.8%), 풋고추(-13.5%), 당근(-21.8%), 상추(-7.7%) 등이 하락하면서 채소류 가격은 3% 상승하는 데 그쳤다.

공업제품은 저유가 영향으로 전년보다 0.6% 하락했다. 햄과 베이컨(6.2%) 등 가공식품은 1.6% 상승했으나, 휘발유(-8.0%), 경유(-11.2%), 등유(-10.5%) 등 석유류 가격은 8.6% 내렸다. 도시가스(-10.3%), 전기료(-2.1%), 지역 난방비(-2.6%) 등이 떨어지면서 전기·수도·가스 가격도 5.0% 하락했다.

서비스물가는 0.4% 상승했다, 정부의 고등학교 무상교육 정책 등으로 고등학교 납입금(-93.3%)이 줄면서 공공서비스가 2.1% 하락했다. 반면, 외식 물가가 1.1% 상승하면서 개인서비스 가격도 1.5% 올랐다. 외식외 서비스도 1.8% 오르면서 지난해 1월(2.3%)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사진=통계청
사진=통계청

집세는 0.7% 올라 지난해 5월부터 9개월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전세와 월세 상승률은 각각 1.0%, 0.4%를 나타냈다.

구입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141개 품목을 중심으로 체감 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0.3% 상승하며 4개월 만에 오름세로 돌아섰다.

생선, 해산물, 채소, 과일 등 기상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0개 품목의 물가를 반영하는 신선식품지수는 9.2% 상승했다.

계절적 요인이나 일시적 충격에 의한 물가변동분을 제외하고 장기적인 추세를 파악하기 위해 작성하는 농산물과 석유류제외지수(근원물가)는 0.9% 올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0.4% 상승하는데 그쳤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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