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돋보기] 출범 10년 쿠팡, 이유 있는 업계 1위
[이지 돋보기] 출범 10년 쿠팡, 이유 있는 업계 1위
  • 김보람 기자
  • 승인 2021.02.05 03: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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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미국 나스닥 상장 예정…기업가치, 최고 32조원
올해만 132건 상표권 출원…신사업·투자다양성 확보
쿠팡은 2010년 자본금 30억원으로 출범했으나, ‘로켓 배송’과 ‘로켓프레시’ 등의 서비스를 선보이며 4매출 11조원의 공룡기업으로 성장했다. 새벽 배송을 위해 쿠팡 차량이 한 아파트 단지에 들어왔다. 사진=김보람 기자
쿠팡은 2010년 자본금 30억원으로 출범했으나, ‘로켓 배송’과 ‘로켓프레시’ 등의 서비스를 선보이며 매출 11조원의 공룡기업으로 성장했다. 새벽 배송을 위해 쿠팡 차량이 한 아파트 단지에 들어섰다. 사진=김보람 기자

[이지경제=김보람 기자] = 국내 유통업계가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온오프라인 유통 업체 경계 1호인 쿠팡이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한국판 아마존 쿠팡이 한반도는 좁다며 세계를 넘보고 있는 것이다.

쿠팡은 올해 초 상장 주관사인 골드만삭스를 통해 미국 나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한국 기업의 나스닥 입성 중 최대 규모로, 이르면 상반기 나스닥에서 쿠팡의 주식이 매매될 전망이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쿠팡은 2010년 자본금 30억원의 소셜커머스 기업으로 출범했다.

쿠팡은 2014년 ‘로켓 배송’, 2018년 새벽 배송 서비스 ‘로켓프레시’를 각각 선보이며 로켓 성장을 거듭해 지난해 11조원의 매출을 올리 것으로 추산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쿠팡의 매출액은 2014년 3484억원에서 2019년 4조3545억원으로 5년 만에 1149.53% 급증했다.

다만, 같은 기간 쿠팡은 적자도 확대됐다. 2019년 쿠팡의 영업손실은 7205억원.

쿠팡은 예견된 적자라는 설명이다.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 금고에 이익금을 쌓아두기보다는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기 때문이다. 

고객이 잠을 자는 시간, 쿠친은 로켓프레시 제품을 고객의 집 앞에 둔다. 사진=김보람 기자
고객이 잠을 자는 시간, 쿠친은 로켓프레시 제품을 고객의 집 앞에 둔다. 사진=김보람 기자

실제 기업평가 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지난해 2월부터 6월까지 국내 500대 기업에서 1만1880명의 직원이 일자리를 잃었다. 반면 쿠팡은 1만2277명의 일자리를 새로 만들었다.

같은 기간 국내 유통기업 44개사에서 2519명의 일자리가 줄었지만, 쿠팡이 유통업계대비 5배나 많은 일자리를 만들어 낸 셈이다.

이로 인해 쿠팡은 배송과 분류를 철저하게 이원화해 최근 업계 이슈가된 택배노동자 사망 사건에서 자유롭다. 현재 쿠팡은 4400명의 헬퍼를 통해 분류작업을 하고 있어 쿠팡맨인 쿠팡친구(배송사원. 쿠친)이 배송에만 전념할 수 있게 한다.

쿠팡이 최근 7년간 로켓배송을 지속할 수 있는 배경이다. 이는 결국 고객 만족으로 이어져 고객과 회사가 윈윈한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쿠팡 관계자는 “쿠팡은 실물 인프라”라며 “대규모 고용, 자동화 설비 투자, 물류 종사자 직고용을 통해 전국 단위 로켓배송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쿠팡은 첨단 설비를 위한 투자에도 공격적이다.

쿠팡의 전국 물류센터는 168개(2019년 기준)다. 올해 이후 건립 예정인 대규모 물류센터는 6개에 달한다.

쿠팡은 배송과 분류를 이원화해 쿠친의 어깨를 가볍게 하고 있다. 경쟁사 택배직원들이 택배차량에 부착한 현수막. 사진=김보람 기자
쿠팡은 배송과 분류를 이원화해 쿠친의 어깨를 가볍게 하고 있다. 경쟁사 택배직원들이 택배차량에 부착한 현수막. 사진=김보람 기자

물류센터에는 자체 개발한 물류 소프트웨어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상품관리, 작업자 동선 최적화 시스템, 친환경 포장 설비와 첨단 물류 장비 등이 적용됐다. 쿠팡은 지난해에만 자동 분류기, 컨베이어 벨트 증설, AI를 활용한 작업 동선 최적화를 위해 5000억원 이상을 투입했다.

여기에 쿠팡의 강력한 경쟁력은 위탁운영제(지입제)와 달리 배송직원을 직고용한 차별화된 고용과 근무환경이다.

지난해 7월 쿠팡은 로켓배송을 담당하는 배송직원의 명칭 ‘쿠팡맨’을 쿠팡친구로 변경했다. 늘어나는 여성 인력과 고객과의 친밀감을 강조한 것이다.

쿠팡은 쿠친에게 배송업계 중 유일하게 주 5일 52시간 근무와 연간 130일 휴무를 보장하고 있다. 쿠팡은 회사 배송 차량 보험과 4대 보험, 유류비, 가족을 포함하는 단체 실비보험 가입, 통신비, 회사 보유 콘도 등 휴양시설 이용 등 각종 복리후생를 구친에게 제공하고있다.

최근에는 직원 자녀의 어린이집과 유치원 보육비 지원, 국내 4개 사이버 대학과 연계한 입학금 면제와 수업료 감면 제도를 마련하고, 쿠친의 대학 학위 취득 지원 제도도 마련했다.

이로 인해 2014년 50명의 쿠팡맨은 지난해 1만명의 쿠친으로 200배 급증했다.

4400명의 헬퍼 가운데 일부가 근무하는 서울 송파구 복합물류센터. 사진=김보람 기자
4400명의 헬퍼 가운데 일부가 근무하는 서울 송파구 복합물류센터. 사진=김보람 기자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20년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2001년 통계 작성 이후 최대 규모인 161조1234억원으로 전년대비 19.1% 증가했다. 지난해 소매 판매액 가운데 온라인쇼핑 거래액 비중은 27.2%로 역시 사상 최고였다.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소비 수요 확대로 온라인쇼핑이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어서다.

최근 과도한 업무로 진퇴양난에 빠진 경쟁사와 달리 쿠팡이 업계 두각을 보이고 있는 이유를 소비자가 인정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와 한국CSR연구소가 최근 성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서 쿠팡이 식료품 구매 온라인쇼핑몰 신뢰도 1위에 오른 것이다. 지난해 초 같은 조사에서 쿠팡은 3위에 머물렀다.

앱·리테일 분석업체 와이즈앱은 쿠팡의 지난해 거래액을 2019년(15조원)보다 41% 급증항 21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쿠팡은 사업다각화를 통한 수익성 확대의 원년으로 올해를 만든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쿠팡은 지난해 말 고려대 산학협력단이 출원한 98건의 특허에 대한 권리 이전 등록과 함께 올해만 132건의 상표권을 특허청에 출원했다.

쿠팡은 직원 본인과 자녀의 학자금을 지원하기 때문에 쿠친이 6년새 200배 급증했다. 사진=김보람 기자
쿠팡은 직원 본인과 자녀의 학자금을 지원하기 때문에 쿠친이 6년새 200배 급증했다. 사진=김보람 기자

쿠팡이 출원한 상표권은 결제 풀필먼트 서비스 제휴마켓, 쿠팡원터치, 쿠팡원터치페이, 클라우드스토어, 클라우드샵, 공연 티켓 예매 쿠렌즈, 쿠프렌즈 등으로 쿠팡이 다양한 신사업 분야 상표권을 확보했다는 게 특허청 진단이다.

이밖에 쿠팡은 지난해 배달 앱 쿠팡이츠,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쿠팡플레이 등을 론칭했다. 쿠팡은 올해 쿠팡로지스틱를 통해 택배 운송 사업자로 자사 업체 물량 외에 외부 택배도 취급한다.

이는 올해 상반기 미국 나스닥 상장을 염두에 둔 쿠팡의 ‘신의 한 수’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지난달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일본 소프트뱅크의 투자 기업 중 최소 6곳이 올해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으며, 이중 하나가 쿠팡이라고 보도했다. 이와 함께 쿠팡의 IPO가 2분기에 진행될 것으로 블룸버그통신은 예상했다.

쿠팡은 2019년 10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 후보로도 거론됐던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를 포함한 외국인 전문가들을 최고재무책임자(CFO), 최고회계책임자(CAO)로 영입하며, 나스닥 상장에 속도를 올렸다.

쿠팡은 이르면 상반기 미국 나스닥 상장으로 세계적인 기업으로 발돋움한다는 복안이다. 사진=김보람 기자
쿠팡은 이르면 상반기 미국 나스닥 상장으로 세계적인 기업으로 발돋움한다는 복안이다. 사진=김보람 기자

쿠팡 관계자는 “적절한 때가 되면 IPO를 추진한다는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며 “현재 한국보다 플랫폼 기업평가가 상대적으로 높은 미국 시장에서 쿠팡의 기업가치는 27~32조원 수준”이라고 말했다.

김명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이와 관련 “쿠팡은 온라인 시장 재편의 주체가 될 것이다. 지속적인 수수료 수익 증가와 물동량 증가에 따른 택배 단가 하락으로 올해부터 본격적인 손익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며 “예정대로 나스닥에 상장될 경우 쿠팡의 최대 걸림돌로 지적돼온 지속 성장에 대한 의구심이 말끔히 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쿠팡은 수월한 자금 조달로 각종 투자와 신사업 육성으로 수익성을 개선해 흑자 전환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며 “쿠팡의 실제 가치는 250(28조원)~400억달러(45조원)로 추정된다. 현재 주가매출비율(PSR)은 1.7~2.8배로 수준으로, 2003년 아마존 흑자 전환시의 4배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김보람 기자 qhfka7187@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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