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북’ 포드, 테슬라 잡을까?…전기차 등에 32조원 투입
‘뒷북’ 포드, 테슬라 잡을까?…전기차 등에 32조원 투입
  • 이민섭 기자
  • 승인 2021.02.05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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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경제=이민섭 기자] 미국 자동차 업계 ‘빅3’ 가운데 하나인 포드의 ‘뒷북’ 마케팅이 눈길을 끌고 있다. 전기자동차와 자율주행자동차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관련 시장 선도기업인 테슬라는 잡겠다는 것이다.

5일 현지 언론보도에 따르면 포드는 2025년까지 전기차와 자율주행차에 290억달러(32조4천억원)를 투자한다고 최근 밝혔다.

포드가 전기차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지만, 뒷북 전략이라는 빈축을 사고 있다. 포드의 서울 방배전시장. 사진=이민섭 기자
포드가 전기차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지만, 뒷북 전략이라는 빈축을 사고 있다. 포드의 서울 방배전시장. 사진=이민섭 기자

포드는 우선 전기차에 220억달러(24조6천억원)를, 자율주행차에 70억달러( 7조8000억원)를 각각 투입한다. 이는 종전 포드가 2022년까지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 등 친환경차량 부문에 115억달러(12조9000억원)를 투자 규모의 2배다.

이번 포드의 투자 전략은 현지 업계 1위 기업인 제너럴모터스(GM)가 2035년까지 내연기관자동차 판매를 중단하고 전기차 업체로 변신하겠다고 선언한 직후에 발표됐다.

GM은 2023년까지 전기차와 자율주행차에 270억달러(30조2000억원)를 투자하고, 2025년까지 30종의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라도 천명했다.

역시 포드가 경쟁사 따라하기에 급급한 모양새라는 게 업계 지적이다. 경쟁력이 없다는 뜻이다.

실제 일본의 영상처리 관련 제품 전문기업인 후지필름은 1988년 세계 최초로 디지털 카메라를 개발하고도, 필름 카메라만을 고집하다 2000년대 디지털카메라 시장의 주도권을 자국의 캐논에 내줬다. 일본 카메라 업체 니콘과 IT 업체 소니가 디지털 카메라를 강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캐논에 뒤지고 있다.

내연기관 라인업만 가진 포드는 지난해 순손실을 기록했다. 포드의 첫 전기차는 머스탱의 플랫폼을 사용한다. 사진=이민섭 기자
내연기관 라인업만 가진 포드는 지난해 순손실을 기록했다. 포드의 첫 전기차는 머스탱의 플랫폼을 사용한다. 사진=이민섭 기자

실제 지난해 포드의 실적은 나쁘다. 포드는 지난해 4분기 순손실 28억달러(3조1000억원)를, 연간 순손실 13억달러(1조5000억원)를 각각 기록했다. 포드코리아 역시 지난해 7069대를 팔아 전년(8737대)보다 판매가 19.1% 급감했다.

현재 포드와 포드의 고급브랜드인 링컨의 라인업이 모두 내연기관 차량이라서다.

반면, 국내 수입차 판매는 12.3% 늘었으며, 테슬라는 지난해 한국에서 1만2000대이상의 전기차를 팔았다. 이는 국내 수입차 업계 5위 수준이다. 지난해 쉐보레와 볼보는 1만2000대를 조금 넘게 팔았다.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커넥티드 전기차에 전념하겠다. 포드는 전기차에 주력하고 누구에게도 그 영역을 내주지 않을 것”이라며 "배터리 역량을 확대하는 한편, 더 많은 전기차를 미래 포트폴리오에 추가하겠다”고 말했다.


이민섭 기자 minseob0402@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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