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준 효성 회장, 5년 연속 흑자 달성에 출사표
조현준 효성 회장, 5년 연속 흑자 달성에 출사표
  • 이민섭 기자
  • 승인 2021.02.05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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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 전년 실적 급감불구 흑자 4년간 유지
올해 공격적경영…자회사 인수합병·獨 기업과 맞손 등
조현준 회장은 회장에 취임한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흑자를 냈다. 사진=이민섭 기자
조현준 회장은 회장에 취임한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흑자를 냈다. 사진=이민섭 기자

[이지경제 = 이민섭 기자] 조현준 효성 회장이 지난해 코로나19 여파에도 실적 방어에 성공했으나, 올내는 실적 개선에 팔을 걷었다. 실제 지난해 감염병이 세계에 창궐하면서 많은 기업들이 적자 전환했지만, 효성은 실적이 감소에도 불구하고 흑자로 마감했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효성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2조7826억원, 영업이익 1388억원, 순이익 12억원을 각각 달성했다.

이는 전년보다 각각 12.4%(3930억원), 31.3%(633억원), 99.2%(1498억원) 감소한 것이지만, 조 회장은 회장에 취임한 2017년부터 4년 연속 흑자를 내게 됐다.

반면, 국내 유통업계 1위인 롯데의 주력인 롯데쇼핑의 경우 대규모 적자가 예상된다. 현재 롯데쇼핑이 지난해 실적을 집계하고 있지만, 3분기 누적 순손실이 2393억원을 기록해서다.

이를 감안할 경우 지난해 조 회장이 선방했다는 게 증권가 분석이다.

효성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상반기 실적이 부진했지만, 하반기부터 감염병 완화에 따른 주요 계열사 매출 확대와 손익개선 등으로 실적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취임 후 책임 경영을 통한 100년 기업 효성을 만들겠다고 천명했다. 사진=이민섭 기자
조 회장은 취임 후 책임 경영을 통한 100년 기업 효성을 만들겠다고 천명했다. 사진=이민섭 기자

실제 효성티앤씨는 코로나19로 근무 형태가 재택근무로 바뀌면서 스판덱스 함유율이 높은 홈트레이닝복 판매가 늘었고, 마스크 스트랩 수요 급증, 나일론 폴리에스터부문의 회복세 등으로 매출 5조1616억원, 영업익 2666억원을 각각 달성했다.

효성화학또 매출 1조8172억원, 영업익 609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이유로 주력 제품인 건축용·공장용 파이프PP 등의 판매가 줄었으나, 일회용 포장용기, 태블릿 등의 판매가 늘면서 필름부문 실적이 급증한 덕이다. 여기에 하반기부터 반도체, 디스플레이의 수요가 늘면서 이들 제품의 세척용 특수가스인 NF3 사업부 실적도 개선됐다.

이밖에 효성첨단소재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자동차 시장이 회복되면서 매출 2조3946억원, 영업익 342억원을, 효성중공업은 매출 2조9840억원, 영업익 441억원을 각각 달성했다.

올해 코로나19 여파 지속과 미중 무역갈등 등 국내외 불확실성이 존재하지만, 효성의 자회사들이 견조할 실적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증권가는 전망했다.

실제 세계적으로 스판덱스 생산공장 증설이 제한되며 판매가격이 높아지고 있으며, 상반기까지 스판덱스의 높은 수요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효성티앤씨는 지난해 터키 공장의 스판덱스 생산량을 기존 1만5000톤에서 4만톤으로 증설했으며, 본격적인 가동을 시작하는 등 유럽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중국의 인프라 투자를 바탕으로 건축용·공장용 파이프PP 판매량도 회복될 전망이다. 효성화학의 필름부문과 NF3 사업부도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이다.

효성티엔씨는 매년 국제섬유박람회에 참가해 기능성 소재를 선보인다. 사진=효성
효성티엔씨는 매년 국제섬유박람회에 참가해 기능성 소재를 선보인다. 사진=효성

코로나19 백신접종이 본격화되면서 주사기용 PP의 사용량 증가도 효성화학에는 호재다.

효성첨단소재는 세계 자동차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타이어코드, 스틸코드부문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탄소섬유의 경우 강철을 주로 사용하던 고압용기가 탄소섬유로 대체되고 있어, 효성첨단소재의 올해 매출 확대가 유력하다.

효성중공업은 올해 수소충전소를 비롯해 데이터센터 등 신규 사업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인도, 미국 등 현지 생산체계를 안정화하고 해외거점 영업을 활성화한다.

이 회사는 해외시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건설부문은 리모델링, 가로정비사업, 물류센터 등 신규사업분야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조현준 효성 회장이 강공이 맞물리면서 시너지를 낼 전망이다.

조 회장은 지난해 11월 횡령과 배임혐의로 2심에서 집행유예를 받았으며,

오너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해 올해 실적 개선과 재무건전성 확보를 위해 강하게 드라이브를 건다.

이를 위해 조 회장은 지난달 말 이사회를 갖고 자회사 효성트랜스월드를 흡수합병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합병기일은 2021년 1월 29일이다.

조 회장은 효성이 추구해야 할 목표로 최고, 혁신, 책임, 신뢰를 제시했다. 사진=이민선 기자
조 회장은 효성이 추구해야 할 목표로 최고, 혁신, 책임, 신뢰를 제시했다. 사진=이민선 기자

효성트랜스월드는 1997년 4월 설립된 회사로 일반화물, 프로젝트화물, 플랜트기자재 등 국제물류를 중개하는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효성은 이번 합병을 통해 효율적으로 자원을 배분하고 영업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안정적인 현금 창출로 재무구조 개선 효과도 예상하고 있다.

아울러 효성중공업은 이날 독일 린데그룹과 액화수소사업 추진을 위한 합작법인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으로 발족 예정인 합작법인은 액화수소 판매법인인 ‘효성하이드로젠’과 생산법인인 ‘린데하이드로젠’ 등이다.

린데하이드로젠은 2023년 초까지 효성그룹이 소유한 울산 용연공장 부지에 연산 1만3000톤 규모의 액화수소 공장을 건설하고, 효성하이드로젠은 전국 120여곳에 수소 충전이 가능한 충전 인프라 구축과 생산된 제품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다른 효성 관계자는 “현 정부 초기 발생한 오너리스크가 해소됐지만, 최근 조 회장의 실형으로 투자자들의 우려가 나타나고 있다”며 “올해는 공격적인 투자와 경영으로 실적 개선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문재인 정부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비위 사실을 밝히기 위해 이 전 대통령의 사위인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 전 사장을 2년간 조사했다는 게 타이어 업계 한 관계자 말이다.

조 회장과 조 전 사장은 사촌이다.


이민섭 기자 minseob0402@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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