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최대 실적에도 ‘배당 성향 20%’ 축소…주주 달래기 진땀
금융지주, 최대 실적에도 ‘배당 성향 20%’ 축소…주주 달래기 진땀
  • 문룡식 기자
  • 승인 2021.02.07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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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업 특성상 외국인 투자자 비율 높아…자사주 매입·하반기 중간 배당 고심

[이지경제=문룡식 기자]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한 국내 금융지주사들이 진땀을 빼고 있다.

금융당국의 배당 축소 권고에 따라 배당 성향을 하향 조정했기 때문. 주주 이탈 특히 외국인 투자자 비율이 높은 은행업종 특성상 단기자금 유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문룡식 기자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한 국내 금융지주사들 금융위의 권고에 따라 배당 성향을 하향 조정했다. 사진=문룡식 기자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금융지주를 제외한 KB, 하나, 신한금융지주사 모두 호실적을 기록했다.

먼저 KB금융지주는 지난해 3조4552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신한금융지주(3조4146억원), 하나금융지주(2조6327억원) 등도 코로나19 속에서도 선방했다.

반면 4대 금융지주 중 우리금융지주만 유일하게 순이익이 감소했다. 우리금융의 지난해 순이익은 1조3073억으로 전년대비 5649억원 줄었다.

역대급 실적에도 금융지주사들이 진땀을 빼고 있다.

금융위원회가 코로나19 대응 차원에서 6월까지 배당금액을 줄이고 은행권의 손실흡수 능력을 최대한 확대하라는 취지로 배당 성향을 20% 이내로 낮출 것을 권고했기 때문.

이에 금융지주는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배당 성향을 하향 조정했다.

실제 KB금융지주의 지난해 배당금은 주당 1770원으로 2019년(2210원)보다 20% 줄었다. 하나금융지주 또한 주당 배당금을 1350원으로 결정했다. 중간배당금을 포함한 총 배당금은 전년보다 16%나 줄어든 1850원이다.

신한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는 배당 성향 발표를 미뤘다. 두 금융지주는 3월 주주총회 전까지 금융당국과 협의한다는 견해다.

문제는 주주 이탈로 이어져 주가 상승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외국인 투자자 비율이 높은 만큼 단기자금 유출에 대한 우려도 크다.

이에 금융지주들은 배당 성향 20% 제한이 끝나는 하반기부터 중간 배당과 자사주 매입과 같은 주주환원 정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투자자들의 소송 제기 가능성 등에 대비해 내부적으로 법률 검토 작업도 진행 중이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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