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돋보기] 코로나19 1년 현장은④…자동차(끝)
[이지 돋보기] 코로나19 1년 현장은④…자동차(끝)
  • 정수남 기자
  • 승인 2021.02.0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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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차 산업 5년 연속 추락…현대기아차, 해외시장 약세 탓
마이너3사, 하락 지속…한국GM 내수 선방, 수출 모두 감소

[이지경제=정수남 기자] #. 이지 돋보기
지난해 한국 자동차산업은 코로나19로 큰 타격을 받았다. 코로나19 대확산으로 중국과 미국, 유럽 등 ‘빅3’ 해외시장이 초토화됐기 때문이다. 다만, 상대적으로 코로나19에 대한 대응과 방역이 잘 이뤄진 국내 시장에서는 선전했다.

[글 싣는 순서]
① 코로나19 1년 현장은…유통
② 코로나19 1년 현장은…IT·전자·통신
③ 코로나19 1년 현장은…금융·증권
④ 코로나19 1년 현장은…자동차(끝)

지난해 국산차 7사의 내수와 수출은 전년보다 11.2% 줄었다. 이로써 이들 완성차 업체는 2016년부터 5년 연속 판매가 감소하게 됐다. (왼쪽 위부터)현대차, 쌍용차, 한국GM 쉐보레, 르노삼성, 기아차 엠블럼. 사진=정수남 기자
지난해 국산차 7사의 내수와 수출은 전년보다 11.2% 줄었다. 이로써 이들 완성차 업체는 2016년부터 5년 연속 판매가 감소하게 됐다. (왼쪽 위부터)현대차, 쌍용차, 한국GM 쉐보레, 르노삼성, 기아차 엠블럼. 사진=정수남 기자

지난해 국산차 7사의 내수와 수출은 모두 349만8191로 전년(394만208대)보다 11.2% 줄었다. 이로써 이들 완성차 업체는 2016년부터 5년 연속 판매가 감소하게 됐다.

8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이들 업체의 지난해 내수는 161만1360대로 전년보다 4.7%(7만2534대)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수출이 -21.4%(240만1382대→188만6831대) 급감하면서 국산차 산업의 추락을 주도했다.

이는 세계 5위인 현대자동차그룹의 약세에 따른 것이다.

실제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세계 시장에서 635만851대(내수+수출+해외공장 생산 판매분)를 팔아 전년(719만7604대)보다 11.8% 판매가 급감했다.

지난해 국산차 추락은 현대기아차의 약세에 따른 것이다. 현대차 울산선적부두. 사진=현대차
지난해 국산차 추락은 현대기아차의 약세에 따른 것이다. 현대차 울산선적부두. 사진=현대차

현대기아차의 지난해 내수는 전년보다 6.2%(126만2047대→134만254대) 성장했지만, 이 기간 해외 판매는 15.6%(593만5557대→501만597대) 급감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 그랜저와 코나가 내수와 수출 1위에 각각 오른 게 위안이다. 이중 그랜저는 2017년부터 국내 판매 1위를 차지하게 됐다.

현대차 김도학 이사는 “해외시장의 경우 코로나19에 따른 수요 위축으로 판매가 감소했다”며 “감염병 사태로 인한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각 지역별 대응책을 마련하고,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해 판매 확대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현대차 그랜저는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내수 1위를 차지했다. 사진=정수남 기자
다만, 현대차 그랜저는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내수 1위를 차지했다. 사진=정수남 기자

한국GM은 지난해 내수와 수출이 36만8445대로 전년(41만7515대)보다 12.2% 줄었다.

이 기간 내수는 지난해 1월 들여온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트레일블레이저의 인기로 8.5%(7만6741대→8만2955대) 늘었으나, 수출이 16.2%(34만774대→28만5490대) 크게 감소해 서다.

이에 따라 한국GM은 2012년 모기업 미국 GM의 대중브래드 쉐보레가 유럽에서 철수한 2012년부터 9년 연속 수출이 줄게 됐다.

한국GM은 GM의 경소형차 개발과 생산을 맡고 있으며, 국내에서 생산된 경소형차가 쉐보레 브랜드로 세계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한국GM은 소형 SUV 트레일블레이저의 인기로 내수가 8.5% 늘었으나, 수출이 16.2% 크게 감소했다.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 전시된 트레일 블레이저. 사진=정수남 기자
한국GM은 소형 SUV 트레일블레이저의 인기로 내수가 8.5% 늘었으나, 수출이 16.2% 크게 감소했다.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 전시된 트레일 블레이저. 사진=정수남 기자

르노삼성 역시 지난해 수출이 발목을 잡았다.

르노삼성은 지난해 내수와 수출이 11만6166대를 찍으면서 전년(17만7425대)보다 34.5% 줄었다. 같은 기간 수출이 77.7%(9만566대→2만227대) 감소하면서 10.5%(8만6859대→9만5939대)의 내수 성장세를 갉아먹었기 때문이다.

르노삼성이 지난해 부산공장에서 르노의 소형 전기차 트위지를 생산해 판매하기 시작했지만, 세계 시장에서 인기인 닛산의 SUV 로그 생산을 중단한 게 여기에 영향을 미쳤다. 프랑스 르노와 일본 닛산은 동맹관계다.

르노삼성은 소형 SUV XM3 등의 품질 문제로 지난해 추락했다. 사진=정수남 기자
르노삼성은 소형 SUV XM3 등의 품질 문제로 지난해 추락했다. 사진=정수남 기자

쌍용차도 지난해 수출 부진으로 약세를 면치 못했다.

쌍용차는 지난해 세계 시장에서 10만7325대를 팔아 전년(13만2799대)보다 판매가 19.2% 크게 줄었다. 이 기간 쌍용차는 내수 18.5%(10만7789대→8만7888대), 수출 22.3%(2만5010대→1만9436대) 각각 하락했다.

쌍용차는 2013년 7만8740를 수출하면서 사상 최고를 기록했지만, 주력인 유럽시장의 침체로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 연속 수출이 하락했다. 지난해 신차가 부재한 게 이 같은 하락을 부추겼다.

이에 따라 쌍용차는 2009년 중국 상하이자동차와 결별하기 전인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13년 연속 적자를 냈다. 이 기간 쌍용차는 2016년에만 흑자를 기록했으나, 지난해 사상 최악인 영업손실 4235억원, 순손실 4785억원을 기록했다.

2011년 하반기 쌍용차를 인수한 인도 마힌드라 & 마힌드라는 현재 쌍용차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이유이다.

쌍용차 정무영 상무는 “지난해 하반기 선보인 신형 모델이 세계 시장에서 호평을 받으며 판매 회복을 주도하고 있다”며 “올해 전기차와 함께 상품성 개선 모델로 회사 정상화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법원이 이달 28일까지 회생절차개시 여부 보류(ARS 프로그램)를 결정한 만큼 조속한 시일 내에 관련 이해당사자 간 합의를 통해 신규 투자자와의 매각협상 등 가시적인 성과를 도출하겠다”고 덧붙였다.

쌍용차는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았다. 사상 최악의 실적에다 모기업 마힌드라가 지분 매각에 나섰기 때문이다. 평택항 티볼리 선적 장면. 사진=쌍용차
쌍용차는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았다. 사상 최악의 실적에다 모기업 마힌드라가 지분 매각에 나섰기 때문이다. 평택항 티볼리 선적 장면. 사진=쌍용차

국산 상용차 업체인 대우버스와 타타대우는 내수와 수출이 모두 줄면서 지난해 5375대를 판매해 전년(7256대)보다 판매가 25.8% 급감했다.

이로 인해 지난해 국산차 생산은 350만6848대로 전년보다 11.2%(44만3766대) 줄었다.

2010년대 들어 국산차 산업이 경쟁력을 상실하면서 지난해 국산차 판매와 생산은 각각 349만8191대, 350만6848대로 2011년보다 각각 24.4%(112만8291대), 24.7%(114만9914대) 급락했다.

김필수 교수(대림대 자동차학과, 김필수자동차연구소장)은 이와 관련 “2010년대 국산차 판매는 2011년과 2014년, 2015년만 전년 보다 늘고, 이외에는 판매가 줄었다”며 “국산차 산업은 강성노조, 환율, 고임금·저생산 등 3중고에 시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민관이 국산차 산업의 회복을 위해 특단의 대책을 내지 않으면, 국내 자동차 산업의 미래는 없다”고 일축했다.


정수남 기자 perec@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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