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분석] 메리츠증권 ‘최희문 매직’ 또 통했다…SK증권 ‘주춤’
[기업분석] 메리츠증권 ‘최희문 매직’ 또 통했다…SK증권 ‘주춤’
  • 양지훈 기자
  • 승인 2021.03.18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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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證, 사업부문별 고른 성장…순익 ‘사상 최대’
SK證 자기매매손실發, 순익↓…절치부심, WM강화

[이지경제=양지훈 기자] 최희문 부회장이 10년째 이끄는 메리츠증권이 매년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있다. 최 부회장은 지난해에도 사업부문마다 고른 성장을 일구면서 코로나19 정국을 정면으로 돌파했다.

반면, 후발 업체인 SK증권은 저조한 실적을 올렸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기준 메리츠증권의 매출액은 16조6049억원으로 전년(11조9126억원)보다 39.4%(4조6923억원) 증가했다.

메리츠증권의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8280억원, 5651억원으로 21.8%(1481억원), 1.9%(105억원) 늘었다. 메리츠증권이 2020년 처음으로 5000억원대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데 이어 2년 연속 역대 최대 실적을 이은 것이다.

최희문 부회장이 10년째 이끄는 메리츠증권이 매년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있는 반면, 후발 업체인 SK증권은 지난해 저조한 실적을 올렸다. 서울 여의도 메리츠증권 사옥과 SK 기업이미지. 사진=양지훈 기자
최희문 부회장이 10년째 이끄는 메리츠증권이 매년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있는 반면, 후발 업체인 SK증권은 지난해 저조한 실적을 올렸다. 서울 여의도 메리츠증권 사옥과 SK 기업이미지. 사진=양지훈 기자

다만, 수익성에서는 다소 주춤했다. 지난해 메리츠증권의 영업이익률은 5%로 전년보다 0.7%포인트 하락했다. 메리츠증권이 1000원어치를 팔아 50원을 챙겼다는 뜻이다.

같은 기간 총자산이익률(ROA)도 1.5%에서 1.3%로 0.2%포인트, 자기자본이익률(ROE)도 13.8%에서 11.8%로 2%포인트 각각 하락했다.

ROA는 전체 자산 중 한 해 벌어들인 이익이 차지하는 비율이며, ROE는 당기순이익을 총자본으로 나눈 비율로, 기업의 수익성 지표다. ROE가 높다는 것은 자기자본으로 많은 순익을 기록했다는 의미다.

메리츠증권의 지난해 직원 1인당 생산성은 3억8999만원으로 전년(3억8889만원)과 비슷했다.

메리츠증권의 판관비율(매출액대비 판매관리비 비율)은 개선됐다. 지난해 메리츠증권 판관비율은 3.6%로 전년대비 0.4%포인트 감소했다. 판관비율은 판매와 관리활동의 효율성을 가늠하는 지표다.

메리츠증권은 기업금융(IB), 트레이딩, 리테일 등 부문이 이 같은 호실적을 주도했다고 자평했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 기업금융과 트레이딩부문에서 고른 실적을 달성했다”며 “파생상품 거래가 늘었고, 증시 거래대금 증가로 리테일부문도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고 말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개인투자자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17조6000억원으로 전년(6조원)보다 193.3%(11조6000억원) 늘었다.

그는 “지난해는 코로나19에 맞서 위기를 극복하고 체질 개선에 집중하는 시기였다. 앞으로 견고해진 재무 건전성을 바탕으로 모든 사업부가 트렌드 변화를 수용해 과거와 차별화된 수익을 창출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리스크 관리와 유연한 시장 대처로 올해도 호실적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SK證, 자기매매 손실로 ‘실적 저하’

지난해 동학개미(개인투자자)의 대규모 유입으로 메리츠증권 등 많은 증권사가 사상 최고 실적을 달성했지만, SK증권 등 일부 후발 업체는 부진했다.

SK증권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1조235억원으로 전년(5502억원)보다 86% 크게 늘었다.

이 기간 SK증권의 영업이익은 123억원으로 42.5%(91억원), 당기순이익은 123억원으로 반토막(60.6%↓, 189억원)이 났다.

수익성도 떨어졌다. 지난해 SK증권의 영업이익률은 1.2%로 전년보다 2.7%포인트 하락했다.

ROA는 0.8%에서 0.2%로, ROE도 5.5%에서 2.1%로 각각 떨어졌다. 직원 1인당 생산성은 1429만원으로 전년(3819만원)보다 절반 이상(62.4%) 낮아졌다.

SK증권의 판관비율은 대폭 낮아졌다. 지난해 판관비율은 22%로 전년보다 15.5%포인트 하락했다.

SK증권 관계자는 “자기매매 사업부문에서 손실이 발생해 당기순이익이 감소했다”고 강조했다. 자기매매는 타인 자본이 아닌 직접 보유한 자산을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사업이다.

SK증권은 올해 WM(자산관리) 부문을 강화해 지난해 부진을 극복하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SK증권은 규모의 경제를 구현해 실적 개선에 나선다.

이를 위해 SK증권은 2019년 트리니티자산운용에 이어 이어, 올해 1월에는 PTR자산운용을 각각 인수했다. 이달에는 PTR(주가기술비율) 지표 분석을 통해 저평가된 종목에 분산 투자하는 랩어카운트 상품을 출시하는 등 SK증권은 실적 개선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양지훈 기자 humannature83@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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