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문룡식 기자] 지난해 말 은행권의 부실채권비율이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은행의 부실채권(3개월 이상 연체된 대출금)비율은 0.64%로 전년 말(0.77%) 대비 0.13%포인트 하락했다.
부문별로 보며 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0.64%)은 전년 말(0.77%) 대비 0.13%포인트 하락했다.
대기업여신(1.23%)은 전년 말(1.50%) 대비 0.27%포인트 떨어졌고, 중소기업여신은 0.89%에서 0.76%로 0.13%포인트 줄었다. 개인사업자여신(0.27%)은 전년 말(0.35%) 대비 0.08%포인트 떨어졌다.
지난해 말 부실채권은 13조9000억원으로 전년 말(15조3000억원) 대비 1조4000억원 감소했다. 기업여신이 12조원으로 전체 부실채권의 대부분(86.1%)을 차지했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기 불황을 맞았지만 대출 부실로 이어지지는 않은 모습이다. 저금리에 따른 이자 상황 부담 완화와 정부의 금융지원 정책 효과 등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또 부실채권이 감소한 가운데 은행권이 충당금 적립규모 확대 등을 통해 손실흡수능력을 확대한 영향도 있다.
지난해 말 은행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38.8%로 전년 말(112.1%) 대비 26.7%포인트 상승했다. 대손충당금적립률은 부실위험에 대비한 대손충당금을 고정이하여신으로 나눈 백분율이다. 100% 이상 유지되면 자산건전성을 확보했다고 평가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은행권의 부실채권비율이 계속해서 안정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부실채권비율은 역대 최저 수준이며 대손충당금적립률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고 말했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